빈센트의 구두 (하이데거, 사르트르, 푸코, 데리다의 그림으로 철학읽기 | 개정판)

빈센트의 구두 (하이데거, 사르트르, 푸코, 데리다의 그림으로 철학읽기 | 개정판)

$17.00
Description
『빈센트의 구두』를 손보아 새롭게 출간한다. 초판 발행 20년 만이다.
『빈센트의 구두』가 처음 나왔을 때 독자들은 깜짝 놀랐다.
하이데거, 사르트르, 푸코, 데리다 등의 철학자를 다루고 있는 근엄한 인문학 책에 다채로운 칼라의 그림들이 가득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실존주의, 권력론, 해체주의 등 난해한 이론의 학자들이 예술에 대한 탁월한 인식과 함께 미술 작품을 철학적으로 해석하는 독보적 미학자이기도 하다는 것을 독자들은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관심 있는 독자라면 물론 이미 사르트르와 하이데거 등 실존주의 철학자들에게서 삶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방법을 배웠을 것이고, 포스트모던 철학자 푸코와 데리다 등에게서는 문화 및 사회 현상을 분석하는 방법을 터득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일반 독자에게 철학은 여전히 힘들고 낯선 개념이었다.
그런데 반 고흐, 벨라스케즈, 마티스 등의 친숙한 그림을 통해 철학을 논한다면 담론의 난이도는 한층 낮아지고 재미있기까지 할 것이다. 『빈센트의 구두』2005년 판본이 청년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이유였다.
급기야 『빈센트의 구두』는 수능 전국 모의고사 국어 비문학 지문에 출제될 정도로 한국 교육계와 지식사회에 널리 알려진 주제가 되었다. 놀랍게도 젊은 독자들은 이 책에서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 부분을 가장 흥미롭게 받아들인 듯하다. 하이데거가 고흐의 구두를 "가난한 농부(農婦)의 신발"로 해석하며 예술 작품 속의 '진실'과 '존재'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 것 같다. 고흐의 구두 그림 하나를 두고 하이데거와 미술사학자 마이어 샤피로 그리고 포스트모던 철학자 데리다까지 뛰어든 논쟁은 독자들에게 고급의 지적 자극을 주었음에 틀림없다.
저자

박정자

저자박정자는소비의문제,계급상승의문제,권력의문제,일상성의문제등을인문학적으로해석한일련의책들을썼다.저서로『빈센트의구두』『시선은권력이다』『이것은Apple이아니다』『마네그림에서찾은13개퍼즐조각』『시뮬라크르의시대』『잉여의미학』『눈과손,그리고햅틱』『이것은정치이야기가아니다』『우리가빵을먹을수있는건빵집주인의이기심덕분이다』(대만에서『在麵包店學資本主義:從人文角度看數位時代資本家,勞動者的改變』라는제목으로번역출간)『로빈슨크루소의사치다시읽기』『아비투스,아우라가뭐지?』등이있다.번역서로는사르트르의『지식인이란무엇인가?』『식민주의와신식민주의』『변증법적이성비판』(공역),푸코의『성은억압되었는가?』『비정상인들』『사회를보호해야한다』『만화로읽는푸코』『푸코의전기』『광기의역사30년후』,앙리르페브르의『현대세계의일상성』,앙드레글뤽스만의『사상의거장들』,레이몽아롱대담집『자유주의자레이몽아롱』등이있다.
서울대불문학과를졸업했고,같은대학에서석·박사를했다.박사논문은“비실재미학으로의회귀:사르트르의『집안의백치』를중심으로”이다.상명대학교에서사범대학장등을역임했고현재명예교수로있다.많은팔로워들이좋아하는페이스북필자이기도하다.

목차

그림과사유의직조(織造)4
그림으로철학말하기4
회화와철학이가까운이유5
푸코,데리다,사르트르,하이데거8
파레르곤으로서의영화분석14
『빈센트의구두』20년후16

1장_그림속에감추어진에피스테메혹은해체
1.푸코29
「시녀들」29
재현의재현33
에피스테메35
2.데리다40
「디뷰타드혹은그림의기원」40
눈멂-드로잉의기원43
흔적,차연,해체47
3.가시성54
현대예술이론의틀이된푸코와데리다의담론들63

2장_사르트르
1.아날로공(analogon)71
마티스의빨간양탄자72
사물로서의예술작품의이원성76
아날로공81
현실의식과상상의식83
상상의토대로서의현실86
미의실체는무(無)87
존재론으로환원시킬수없는미의이론89
2.언어의실패,시의승리93
사물과도구94
예술적질료의사물성99
언어의도구성105
산문과시108
언어의실패로서의시112
모순적인미학이론들의혼재116

3장_하이데거
1.반고흐의구두그림을통한존재의진실찾기123
반고흐의구두그림123
미의본질,예술의본질129
예술작품의사물성과상징성132
사물이란무엇인가?133
사물-제품-예술작품140
제품성의규명을위해인용된반고흐의구두그림143
세계-대지의하이데거적의미147
균열과형상154
존재폭로156
예술작품의진실159
숨길때만드러나는미의본질161
하이데거의기원으로서의반고흐165
2.구두의인문학168
구두의성적상징성168
화가들의구두그림172
발자크의『미지의걸작』180
하이데거,샤피로,데리다의논쟁의주제가된구두181
구두주인찾기182
‘한켤레’의문제점186
철학자와화가의파토스공유189
테크네와예술192
하이데거의오류를비판할수없는이유194
파레르곤197
하이데거의예술론-존재론199
회화의기원201
구두끈운동202

4장_영화읽기
1.「영국식정원살인사건」의신화,역사그리고기호학적해석209
그레마스의서사기호학210
계약을주제로한행위자도식의분석213
예술에대한질문217
2.프레임과파레르곤219
언어의놀이,텍스트의해체222
액자의해체224
칸트의파레르곤226
드로잉과액자효과의파레르곤적성격231
영화의프레임233
프레임으로서의계약236
드로잉에서의가시성과눈멂238
영화프레임에서의가시성의문제241
예술에대한질문242

참고문헌245

출판사 서평

철학적인구두
우리몸에부착시키는의류중신발은착용자의존재를가장잘드러내는제품이라는점에서엄청난상징성을지니고있다.그상징적의미는인류사의원형인옛날이야기속에이미들어있다.수많은신발관련동화들이그것이다.그중신데렐라이야기가가장매혹적인것은투명하고깨지기쉽고도저히신을수없는유리구두의기발한이미지때문이었다.여기또다른특이한구두가있다.화가빈센트반고흐가그린수많은구두그림들이다.
『빈센트의구두』는반고흐의낡은구두주인을두고두철학자와한미술사학자가벌이는논쟁을통해존재의진실을찾아나선다.실존주의철학자하이데거는이구두가가난한농부아내의것이라며,구두에서농부의고단한삶과‘대지의진실’을읽어낸다.반면미술사학자샤피로는이구두가파리생활중이던화가반고흐자신의‘도시용구두’라고반박한다.그러나포스트모던철학자데리다는이두사람이무리하게구두주인을찾으려한다고비판하며,‘구두한켤레’라는말조차의심스럽다는해체적시각으로논쟁을이끈다.이들구두논쟁이두철학자의핵심이론으로이어진다는것이역시이책을흥미롭게만드는포인트다.

그때는놀라웠고,지금은익숙하다.
하이데거의'존재폭로’,사르트르의아날로공,푸코의재현이론,데리다의파레르곤등핵심개념이쉽게설명되어있다는것도이책의장점이다.
벨라스케스의「시녀들」에대한미셸푸코의분석은마치추리소설을읽는듯한재미를준다.이그림은왕의초상인가,화가의초상인가?아니면궁정의어느날하루정경인가?왕과왕비의초상화라면고귀한두사람은그림속어디에있는가?푸코는마침내그림안쪽작은거울속에서희미한두사람의영상을찾아낸다.이그림을있게한,다시말해재현을가능하게한,가장중요한인물이그림속에서는희미하게뭉개져거울속에들어있는것이다.그는벨라스케즈의「시녀들」을통해고전주의시대의인식틀인‘재현의에피스테메’를유추한다.재현의주체인왕이거울속희미한이미지로만존재할뿐,정작화면의중심에는부재한다는점에서‘인간의죽음’이라는현대적화두의단서를암시하기도한다.

사르트르는마티스의빨간양탄자그림을통해미의본질이‘무(無)’와비현실에있다고말한다.물질화된가시적예술작품은상상의세계로도약하기위한발판일뿐,진정한미학적대상은그뒤에있는‘어떤것’이다.그러나이‘어떤것’은손으로만질수도눈으로볼수도없는‘무(無)’이다.그것은비물질이고비실재이고비현실이다.다만그것을우리눈에보이게가시적인것으로만들기위해그것과유사한물질적작품이필요하고,그물질적오브제가바로작품이라는것이다.그래서사르트르는물질적결과물인작품을‘아날로공(유사물)’이라고불렀다.우리가아날로공을통해비현실적대상(無)에도달할때거기서진정한감동이발생한다는것이사르트르미학의핵심이다.

데리다는벽에비친사랑하는연인의그림자를그리는쉬베의그림을통해예술은비가시적흔적의기록임을확인한다.화가가선을긋는순간모델을볼수없듯,미술은지각이아닌기억과보이지않는흔적에의존하는행위임을밝히며,이를통해현전과부재가교차하는‘차연(差延)’의미학을역설한다.그는드로잉의기원을‘눈멂’으로정의한다.

상전벽해(桑田碧海)
그동안한국은K-POP등으로한껏위상이올라갔고,청년들은더이상별다른열등감없이서구의젊은이들과대등하게교류하는세상이되었다.그야말로상전(뽕나무밭)이벽해(푸른바다)가되었다.자신감넘치는오늘날의젊은독자들에게철학과미학은과거와는다른신선함으로다가올것이다.
MZ세대는인문학을과거처럼박식한전공자들만이즐기는이론이아니라포스트모던한세상을해석하는정확하고유용한도구로사용할것이다.
포스트모던이라고해서하늘에서뚝떨어진이론은아니다.칸트,헤겔에서부터하이데거,사르트르를거쳐푸코,데리다에이르기까지모든철학이론들을현대로가져와그것들을재해석한것이『빈센트의구두』의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