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과 이토 히로부미 : 망국의 길목에서, 1904~1907

고종과 이토 히로부미 : 망국의 길목에서, 1904~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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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대화 기록문을 통해 본 고종과 이토의 역할과 정략
1904년 한일의정서 체결에서 1907년 고종 폐위와 순종 즉위로 이어지는 4년은 한국근현대사에서 가장 격렬하게 요동쳤던 시간이었고, 그 중심에 고종과 이토 히로부미가 있었다.

일본에는 일본의 한국 병탄사(倂呑史)를 추적할 수 있는 정부의 공문서, 건의문, 보고서, 일기, 전기, 신문 기사 등 많은 사료와 자료가 풍부하다. 하지만 우리는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대한 사건들이 이어졌음에도 그 결정의 실상을 찾아볼 수 있는 자료가 대단히 한정돼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한 편의 대화록도 찾아볼 수 없다.
두 사람의 담판을 기록한 자료를 통해 어떻게 일본은 한국 병탄 정책을 추진했고, 한국은 망국으로 빠져들었나를 되짚은 책이 나왔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데이터베이스화한 26권의 『주한일본공사관기록』과 10권의 『통감부문서』, 그리고 『일본외교문서』에 수록된 1904~1907년 사이 이토 히로부미의 고종 알현 또는 내알현 기록 등을 바탕으로 격동하는 시대의 한일관계 변화 과정을 추적한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매우 귀중한 저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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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상일

저자:한상일
고려대학을졸업하고1974년미국클레아몬트대학원대학에서일본학전공으로박사학위를취득했다.정년까지국민대학교정치학과에서강의하면서일본의도쿄대학교와도시샤(同志社)대학교,미국의스탠퍼드와프린스턴대학교에서연구활동을계속했다.1990년부터1995년까지<일본평론>을편집발행했다.주요저서로는『지식인의오만과편견-<世界>와한반도』,『제국의시선』,『이토히로부미와대한제국』,『昭和維新』,『일본공부반세기의회고』등이있고,역서로는『서울에남겨둔꿈』,『무지의만용』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8

1장고종의조선
고종시대의개막16
임오군란과그후18
외세개입과파벌형성23
개명과부패27
대한제국의실패33
시대정신과인재의상실39

2장이토히로부미의일본
유신과새나라건설46
메이지일본과‘조선문제’50
청일전쟁과그후53
이토히로부미와메이지건설58
이토와‘조선문제’62

3장망국의서막
전쟁의시작과한국과일본67
한일의정서:“망국의시발점”70
‘밀지(密旨)’정치72
‘밀약’협상과‘밀약’파기76
‘공약’한일의정서81
이토의한국방문84
고종과이토의내알현88
하야시곤스케98
고종의이토재방한요청106
한일협약112

4장병탄의전주곡
명암의1905년116
고종의정략120
일한동지조합과이권계약127
일본의정략131
이토의방한과을사조약133
귀국인사147
‘역적’의상소151
하야시곤스케의보고서161
고종과을사조약163

5장고종과통감지배
1906년의시작175
이토히로부미의‘열복론’178
고종과이토의통감통치184
이토의시정개선철학190
갈등의관리와조정195
갈등의표출198
궁금숙청(宮禁肅淸)201
홍삼전매권갈등211
고종의대응218
고종의폐위구상225

6장고종폐위
국민적주권회복운동232
어수선한정국239
폐위와개각사이에서243
이토의공격246
개각251
박영효사면259
헤이그밀사사건261
고종의폐위270
황제와통감의마지막내알현275
태황제고종과이토279
이토의사임286

에필로그290
자료에대한이야기295
후기305
참고도서및문헌307

출판사 서평

대화기록문을통해본고종과이토의역할과정략
1904년한일의정서체결에서1907년고종폐위와순종즉위로이어지는4년은한국근현대사에서가장격렬하게요동쳤던시간이었고,그중심에고종과이토히로부미가있었다.

일본에는일본의한국병탄사(倂呑史)를추적할수있는정부의공문서,건의문,보고서,일기,전기,신문기사등많은사료와자료가풍부하다.하지만우리는국가의운명을결정하는중대한사건들이이어졌음에도그결정의실상을찾아볼수있는자료가대단히한정돼있다.한국에서는‘아직’한편의대화록도찾아볼수없다.
두사람의담판을기록한자료를통해어떻게일본은한국병탄정책을추진했고,한국은망국으로빠져들었나를되짚은책이나왔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데이터베이스화한26권의『주한일본공사관기록』과10권의『통감부문서』,그리고『일본외교문서』에수록된1904~1907년사이이토히로부미의고종알현또는내알현기록등을바탕으로격동하는시대의한일관계변화과정을추적한이책은그런점에서매우귀중한저서이다.

한반도,일본의야망을위한징검다리
일본의한반도지배야망은뿌리깊은역사를지니고있다.1592년도요토미히데요시가명나라를치기위해길을빌려달라[征明假道]는것이당시조선침략의구실이었다.도쿠가와막부말기의조선지배론또한일본이대륙으로진출하기위해서였다.한반도는일본이대륙으로진출하기위한‘징검다리’였다.
대륙진출을위한한반도지배론은새로들어선메이지정부에서도마찬가지였다.1877년세이난전쟁(西南戰爭)으로수면아래로잦아든정한론의실체는1888년‘주권선-이익선’이라는보다정교한논리로발전돼제2차세계대전에이르기까지일본대륙정책의기저로자리잡았다.일본이국가의독립을안정적으로유지하려한다면일본본토로한정된주권선만수호하는것으로는충분치않고,반드시이익선을방어하여항상유리한위치에서지않으면안된다는것이고,그이익선의초점이바로한반도라는이야기였다.
이를이루기위해메이지일본은힘과외교력을총동원했다.청일전쟁과러일전쟁,영일동맹,러시아와비밀협상등의과정을거쳐1910년한반도를일본영토로복속시키는병탄을이루어냈다.한국병탄후일본의이익선은만주로,만주에서다시중국본토로확대됐고,이는태평양전쟁으로이어졌다.
이로서명실상부하게아시아의패권국가로올라서열강의대열에끼어든일본과달리국내외상황변화에적절히대처하지못한조선은점차망국의늪으로빠져들었다.시대적변화와개혁을이끌어야할정치는제기능을다하지못하고오히려부패했고무능했다.약육강식의논리가지배했던국제사회에서힘을바탕으로한자주독립을지향하기보다는외세에만의존하려는안일함에빠져있었다.그끝은주권상실과500년이어온조선의폐멸이었다.
모든변화가격정적이던이시기에한반도라는역사적공간에서고종과이토히로부미가대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