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않았다.국정원법개정으로국정원업무의양대축인‘국내정보보안’과‘해외정보’중국내정보기능대부분을경찰에넘겼고,전세계국가정보기관들이불문율처럼수행하는‘비밀공작활동’을위한법적근거를없앴다.국내정보는대북(對北)정보는물론국내의안보위해요인을파악하는것도포함하며많은활동이비밀리에수행되기에,국내정보와비밀공작기능없는국정원은국가안보라는정보기관본연의목적을달성할수없게되었다.
이처럼국가정보기관의기능을축소하고위상을격하함으로써가장이득을얻은세력은누구일까?책이단도직입적으로‘좌파’를제목에내걸고나온이유다.
북한이지난70년내내국가보안법폐지,국정원해체를줄기차게주장해온것은누구나다안다.문재인정권은북한정보당국의소원이었던장애요인해체를스스로실행해북한에헌납한셈이다.(VI.국가정보원의수난,281쪽)
음지에서일하고양지를지향하다
‘우리는음지에서일하고양지를지향한다.’대한민국국가정보원(국정원)의전신인중앙정보부(중정)-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가1961년처음창설된이래김대중정부초년까지38년간유지한부훈(部訓)이다.1999년명칭이현재의국정원으로바뀌고몇차례정권교체를거치면서네번의원훈(院訓)교체를겪은끝에,윤석열정부들어서‘음지에서일하고양지를지향한다’는최초원훈을회복했다.
저자는1963년육군사관학교를제19기로졸업하고,수색소대장으로베트남전쟁에참전했다가돌아온뒤미군오키나와정보학교에통역요원으로파견된것을계기로중정해외정보업무에종사하게되었다.해외담당2차장을끝으로국정원을떠났다가18년만에박근혜정부세번째국정원장으로복귀했다.
책은합법과불법,공개와비밀사이에서끊임없이줄타기해야하는국가정보업무의속살을소개하는입문서이기도하다.워싱턴주미대사관에파견근무중현직중정부장에의한대통령시해사건을접했을때의망연자실,우연에서비롯해성사된전두환-레이건정상회담,아웅산테러,노태우북방정책막후조율,태영호前공사탈북과유경식당13명집단탈북등생생한정보현장이야기를책곳곳에녹여넣었다.
미국의CIA,영국의MI6,이스라엘의모사드등세계적인국가정보기관들의활동을국정원과나란히비교소개해정보업무의이해를돕는다.특히정보기관임무수행의손꼽히는성공사례인엔테베구출작전(1976)과대실패사례인하마스의2023년이스라엘침공은안전한사회를위해‘음지의,소리없는헌신’이왜필요한지고개를끄덕이게한다.
정보기관을정보기관답게
저자는정권이바뀐후‘국정원장특수활동비뇌물사건’으로유죄판결을받고복역중윤석열정부에서사면되었다.책은‘대한민국국가정보원’의위상과국가안보기능복원을위해구체적으로네가지혁신과제를제시하면서,이를실행할가칭‘국정원혁신TF’를강력히촉구한다.
·국정원법재개정
·국내보안정보기능복원
·첨단과학기술을활용한정보역량고도화
·분야별베테랑양성을위한인사제도정비(VII.미래를위한제언)
꺾인날개,곪은상처를가지고는도약할수없다.‘비정상의정상화’가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