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날 머리를 쓸어넘기지 않았다 : 좌파 아이콘 조국

그는 그날 머리를 쓸어넘기지 않았다 : 좌파 아이콘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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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것이 진짜 조국 흑서다
8월 한 여름에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되었던 사람이 겨울 12월 31일에는 가족 비리 의혹 관련 뇌물수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다. 한 개인의 망신, 한 가족의 추락을 넘어서서 이 사건은 한국의 이념 지형을 완전히 뒤바꿔 놓는다. 이제까지 대통령 물망에 오르지도 못했던 검찰 총장 윤석열이 보수 대통령이 되고, 좌파가 독점하던 정의의 이념은 한 갓 농담으로 전락하고 만다. 견고하기 그지없던 한국의 좌파 진영이 와해되고 몰락하는 데 불과 4개 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서울 2019년 여름에서 겨울까지 4개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 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되면서(8월 14일) 배우자ㆍ자녀의 사모펀드 74억 원 투자 약정 사실이 공개되었다. 조 후보자 딸 조민 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낙제하고도 6차례에 걸쳐 장학금을 수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으며(8월 19일), 조민 씨가 고등학교 때 의학 논문 1저자로 등재되고 이를 대학 입시에 활용했다는 의혹도(8월 20일) 수면에 떠올랐다. 조국 민정수석의 서울대 팩스 복직 급여 수령 논란, 조국 집안이 운영하는 웅동학원 채무 관련 의혹도 제기되었다. 발 빠르게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는 서울대ㆍ부산대 등 30여 곳을 압수수색(8월 27일) 했고, 인사청문회가 열리던 날인 9월 6일 검찰은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표창장 위조 혐의로 기소했다.
아랑곳하지 않고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9월 9일)을 강행했지만 결국 조국 신임 장관은 취임 35일 만인 10월 14일에 사퇴하지 않을 수 없었다.
10월 23일에는 그의 아내 정경심 교수가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었으며, 해가 바뀐 한 달 뒤 2020년 1월 29일 서울대는 조국을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직에서 직위 해제했고, 2월 23일 법원은 정경심 교수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한 후 법정 구속했다. 다음 해 2021년 8월 24일에는 부산대가 조국의 딸 조민의 의전원 입학을 취소하는 예비행정처분을 결정했고, 8월 31일에는 동양대가 그의 아내 정경심 교수를 면직 처리했다.
저자

이준우

저자:이준우

1974년부산에서태어났다.어릴적공부보다친구들과놀기를더좋아하는평범한학창시절을보냈다.중앙대에서영문학과신문방송학을전공하고서울대행정대학원에서행정학을공부했다.2002년대선에서노무현후보에게투표하고,2003년2월25일대통령취임식에자원봉사자로선정되어참여했다.

2003년말국회의원실인턴으로문서수발하며보좌진생활을시작했다.국회밥이입맛에맞았다.영유아어린이의차량뒷좌석카시트의무착석을주요내용으로하는「도로교통법개정안」이첫입법보좌였다.2008년보좌관으로승진했다.2010년12월보좌관의세계에출연했다.

치솟는집값에오피스텔을떠나신림동5번마을버스종점인근방세개짜리12평빌라를사서고쳤다.집고친노하우와이야기를담은책「생존인테리어」를냈다.

국회의원보궐선거에무소속으로출마했으나낙선후빈털터리가됐다.마음을비우고잘할수있는일을찾아혼자국회로돌아왔다.우연과필연이겹쳐조국딸의‘부산대의전원장학금비위의혹’을처음발굴했다.‘의혹’은‘사태’가되었다.국회에서먹고자면서조국조사에매달렸다.

이이력이2023년4월18일<조선일보>에‘조국저격수였던이남자’라는제목으로기사화되어화제가되었다.현재국민의힘정책연구소<여의도연구원>에서일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는말좌파의공정한사회…5

조민
1잘난아빠둔유급생딸의장학금,가짜진보몰락의시작…28
의전원교수와학생은조민의장학금비위의혹을알았나?36
2혐의는있으나증거는없는부산대장학금규정변경미스터리…39
3서울대병원가짜진단서…45
4준사람은없는데받은사람만있는서울대유령장학금…50
5아버지가품앗이해온조민의제1저자논문…54
법정에서드러난조국의거짓말59
언론은조민스펙을어떻게알았나?65
6조국민정수석실의이례적교육부감찰…67
7영화「기생충」실사판조국부부…72
동양대총장표창장은정말합격에영향이없었나?79
82월생조민의바뀐생일…83
9조민을중심으로돌아가던부산대의전원…87
10장학금특혜제공에돌아온부산의료원장자리…91
조국은이미딸의장학금문제를알고있었다.94
11법인카드로들통난거짓말…96
12멘탈중무장한거짓고소…99
수사기관에빨대가있다고?102
보좌관과기자는숙명적공생관계103

조국
13일주일급여챙기려허겁지겁팩스로보낸서울대복직신청서…106
14조국부부의자녀학자금보조수당…109
15조국의이중급여…113

조원
16조원의서울시청소년참여위원회…122
17인턴‘예정’증명서…127
대통령의조국법무부장관임명은좋은선례일까?131
18조원의법무법인가짜경력증명서…136
조국과최강욱은서로자녀에게가짜증명서를발급했나?145
19조원의사라진입학서류…147
검찰은왜무혐의처분했나?159

정경심
20정경심교수의병원진단서…162
21정경심의BMW…170
22정경심교수의무급휴직…177

웅동학원
23웅동학원의절묘한자금빼돌리기는누가설계한것일까?…184
24웅동학원빚이100억이되어도교육청이몰랐던이유…189
25웅동학원‘셀프소송’의숨은의도는결국빚안갚기…192
26웅동학원교사채용대가2억…194

조국민정수석
27청와대의울산시장선거개입…200
재판지연과조국의출마213
28천경득의인사농단의혹…217
29대통령외손자의국제학교와사위의취업…225
법원이이상직을타이이스타항공실소유주로판단한이유는?239
30대통령외손자의서울대병원진료…241

출판사 서평

서울2019년여름에서겨울까지4개월동안무슨일이일어났는가?

조국후보자인사청문요청안이국회에제출되면서(8월14일)배우자ㆍ자녀의사모펀드74억원투자약정사실이공개되었다.조후보자딸조민씨가부산대의학전문대학원에서낙제하고도6차례에걸쳐장학금을수령했다는의혹이제기되었으며(8월19일),조민씨가고등학교때의학논문1저자로등재되고이를대학입시에활용했다는의혹도(8월20일)수면에떠올랐다.조국민정수석의서울대팩스복직급여수령논란,조국집안이운영하는웅동학원채무관련의혹도제기되었다.발빠르게서울중앙지검특수부는서울대ㆍ부산대등30여곳을압수수색(8월27일)했고,인사청문회가열리던날인9월6일검찰은조후보자부인정경심동양대교수를표창장위조혐의로기소했다.

아랑곳하지않고문재인대통령은조국법무부장관임명(9월9일)을강행했지만결국조국신임장관은취임35일만인10월14일에사퇴하지않을수없었다.10월23일에는그의아내정경심교수가서울구치소에수감되었으며,해가바뀐한달뒤2020년1월29일서울대는조국을법학전문대학원교수직에서직위해제했고,2월23일법원은정경심교수에게징역4년을선고한후법정구속했다.다음해2021년8월24일에는부산대가조국의딸조민의의전원입학을취소하는예비행정처분을결정했고,8월31일에는동양대가그의아내정경심교수를면직처리했다.

우리의책제목

장관후보자로지명된후조국은인사청문회준비단으로출근하면서등에는백팩을메고한손에는매일다른텀블러를들었다.다분히카메라를의식한계산된아이템이었다.아마도여유와자신감일것이다.아무도자신과가족의치부를모를거라는자기확신이있었던것같다.어쨌거나딸조민이고등학교때의학논문1저자로등재되고이를대학입시에활용했다는의혹이제기된8월20일그날은달랐다.오전9시50분그는백팩도메지않고텀블러도들지않았으며,머리를한쪽으로넘기는것도하지않았다.두손으로파란색서류철을들고기자앞에섰다.마치아무일도없다는듯,미리준비한장관공약설명만읽어내려갔다.(우리의책제목은여기서나왔다)

부패한사회,부패한대학들
장학금을뇌물로사용하다

조민은2014년서울대환경대학원에서두학기연속전액장학금을받았다.한학기에401만원씩총802만원을받은것이다.그러다2학기때인2014년9월30일부산대의전원에합격하고다음날인10월1일질병휴학원을제출하면서서울대환경대학원을퇴교했다.당시조국은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교수로재직중이었다.청문회검증당시환경대학원에서누가조민에게장학금을지급했는지물으니,환경대학원에서는실제장학금을지급한‘관악회’가알거라고했다.관악회에물으니장학금수혜자명단은‘환경대학원’에서작성한다고했다.

2015년부산대의전원에입학한조민은첫학기부터3과목낙제로평점평균1.13점을받아유급했다.2016년1학기에복학해서는노환중교수가주는장학금을내리6번받았다.다른학생들은딱한번씩100~150만원을받았지만조민은200만원씩총1,200만원을받았다.유급낙제생임에도장학금을받은학생도조민이유일했다.‘특지(특별지정)장학금’이라고하여교수가학생을지정하여주는장학금이다.특지장학금은성적에관계없이줄수있기때문에문제가없으며,선발기준이나신청,선정과정및결과를공개하지않아도된다고부산대는설명했다.성적에관계없이준다는건집이가난한학생에게주기위함일것이다.그런데조국의당시자산은50여억원이었다.재력가의자녀가자판기캔커피뽑듯꼬박꼬박여섯차례나장학금을받아챙겼다.

2015~2016년은아직문재인정부이전이므로아버지조국에대한뇌물성장학금이아니라고말하는사람도있다.검찰도조민의장학금1,200만원중조국이민정수석이된후에받은장학금600만원만부정하다고보고기소했다.하지만조민이장학금을받을당시이미조국은서울대교수로서정치권에깊숙이관여하는사회유명인사였다.2010년진보진영집권을위한대담집을준비하면서정치에뛰어들었고,2011년서울시장보궐선거에참여했으며,2012년국회의원총선에서는후원회장과지지연설자로활동했다.당시의직위가무엇이든간에미래의포괄적이익을기대하고그의딸조민에게장학금을줬을개연성은누구라도쉽게유추해볼수있다.과연2017년제19대대선에서도그는문재인후보의TV찬조연설자로나서문재인정권창출에앞장섰고그후청와대민정수석,법무장관의순서를밟았다.

법원은2023년2월3일1심재판에서「청탁금지법」위반을인정하여조국에게추징금600만원을선고했다.노환중교수역시「청탁금지법」위반이인정되어1심에서징역6개월에집행유예1년이선고됐다.

모든게가짜
논문도가짜

조민은2010년고려대환경생태공학부와2015년부산대의학전문대학원에진학할때병리학제1저자논문경력을제출했다.한신문사는조민의부산대의전원합격수기를전부구매해보았다.전부80만원이넘었다고한다.그중가장유력해보이는조민의합격수기가5만원정도였는데,여기에부산대의전원지원때제출한스펙이나열되어있었다고한다.이중눈에띈것이논문이었다.당시취재팀은조민의‘논문표절’여부를검증하려고했다고한다.설마논문자체가가짜일거라고는전혀생각지도못한채말이다.

그런데취재팀은논문제목을보고기겁했다.한글논문인줄알았는데영어논문이어서놀랐고,주제가의학분야그것도병리학분야라서또놀랐고,마지막으로조민이논문제1저자라서놀랐다고한다.제목은「eNOSgenepolymorphismsinperinatalhypoxic-ischemicencephalopathy」‘출산전후허혈성저산소뇌병증(HIE)에서혈관내피산화질소합성효소유전자의다형성’.한글로읽어도무슨내용인지알기어려운제목이다.더충격적인건논문작성시기였다.시기를계산해보니조민이논문작업에참여할때고교1학년생이었다.이렇게해서‘논문표절’의혹은‘가짜논문’의혹으로바뀌었다.

실제로조민과고교동기이던장영표교수(단국대의과학연구소소장)의아들은조국교수에게인턴증명서를받았고,조국딸은장영표교수에게논문제1저자타이틀을받았다.아버지들끼리자녀스펙을품앗이한것이다.2020년5월7일재판에나온장교수아들은“아버지가조민스펙을만드는데도움을주었기때문에조국교수님의도움을받은것”이라고검찰에서진술했다고밝혔다.

조국은2012년4월19일자신의트위터에“논문의기본은갖추어야한다.지금이순간도잠을줄이며한자한자논문을쓰고있는대학원생들이있다”고했다.하지만자신의딸논문문제가터진2019년8월20일조국은“프로젝트의실험에적극참여했고,경험한실험과정등을영어로완성하는데기여해(장영표)교수로부터좋은평가를받았다”며문제가없다고주장했다.

‘가짜논문’보도로여론의비판이거세지자,본인도말이안된다고생각했는지나중에는논문을입시에활용하지않았다고입장을바꾼다.2019년9월2일조국은기자간담회에서“고려대입학할때병리학논문을제출하지않았다”고했다.그런데이것도거짓말이다.검찰이고려대에서확보한조민의응시지원서증빙자료목록에는아홉번째에병리학논문이기재돼있다.당시입학전형에참여한고려대생명과학대A교수도검찰조사에서조민이제1저자로기재된병리학논문을입학전형때제출했다고진술했다.

표창장도가짜

조민의‘동양대총장표창장’은조국사태에서가장뜨거운이슈였다.다른증명서와달리총장표창장은포토샵으로위조된증명서라는의혹을받았기때문이다.서울대법학과,영문과를나온부부가컴퓨터앞에앉아포토샵으로자식에게줄경력증명서를위조하는모습은상상하기어렵다.장학금비위나병리학논문이나인턴증명서등은모두조국,정경심부부의관계자들에의해만들어진가짜경력이다.다른사람의도움을받지않고만든증명서중대표적인게동양대총장표창장이었다.

동양대표창장은조민의부산대의전원합격수기에서처음등장한다.이수기에서조민은대학총장표창장이력을의전원입시때제출했다고밝혔다.그런데조민의가짜경력이점점늘어나면서이이력도가짜일지모른다는의혹이제기됐다.

동양대관계자는“오늘검찰에서조후보자딸이우리학교에서받았다는표창장을들고왔는데상장일련번호와양식이우리것과달랐다”며“그래서지금학교에있는상장번호를보여주고검찰도이를확인해갔다”고밝혔다.검찰이표창장의위조가능성을염두에둔것이다.

정경심교수는동양대최성해총장에게전화를걸어‘총장님께서자료를잘못내주면총장님께서다친다'고압박했다.이어‘딸의의전원입학이취소될수도있으니총장표창장발급이정상적으로이뤄졌다는반박보도자료를내달라’고요구했다.

정상적으로발급한표창장이라면이런요청을할리가없다.최총장이거부하자정교수는‘그러면확실히위임을받았다고해줄수없냐’고요청했다.최총장은다시거절했다.정교수는집요했다.정교수는‘(상장)대장에는없지만어학원에서(표창장을발급)했을지도모르겠다고(보도자료를)내달라’고했다.최총장은모두거절했다.

조국이나섰다.정교수가통화하면서조국을바꿔줬고,조국은“그렇게해주면안되겠느냐.법률고문팀에물어보니까그러면총장님도살고정교수도산다는말을했다”고했다.전형적인말맞추기다.나중에조국은이런대화내용을나눈적이없다고전면부인했다.최총장에게사실대로밝혀달라고짧게말했을뿐이라고했다.

「기생충」가족,기생충집단

가족이어떤식으로든위조를정당화하기위해노력하는모습이영락없이영화「기생충」의한장면과닮았다.
“서울대문서위조학과뭐이런거없나?”
“아버지,전이게위조나범죄라고생각하지않아요.저내년에이대학꼭갈거거든요.”
“오너는계획이다있구나.”

조국이기자회견장에서수십번반복한“분명히인턴을했습니다”는대부분거짓말이었다.딸조민이서울대환경대학원의학전문대학원,고려대환경생태공학부,부산대의학전문대학원등입시에제출한주요경력은모두가짜였다.
아들조원이고려대,연세대대학원,충북대법학전문대학원등에제출한주요경력도모두가짜였다.아내정경심전동양대교수는입시부정을주도한혐의로유죄확정판결을받았다.조국은딸과아들의입시부정과유재수감찰무마의혹등으로1심에서유죄를받았고,현재항소심이진행중이다.청와대의울산시장선거개입관련재판에도관여되어있다.

고려대와부산대의전원은조민의입학을취소했고,서울대환경대학원은조민의입학취소와함께2학기동안단1개과목만수강하고받아간장학금802만원에대한환수조치도진행중이다.한영외고는조민의생활기록부에기재된가짜경력4건을삭제했다.최강욱전더불어민주당의원이발급한인턴경력이법원에의해가짜로확정되자,연세대도조원의입학취소절차를진행중이다.그렇게‘조국사태’에명운을걸었던문재인정권은26번의부동산정책실패와함께종료됐다.

2019년10월7일소설가황석영,공지영,시인안도현등이포함된‘조국지지검찰개혁을위해모인문학인’은국회에서기자회견을열어조국지지를선언했다.공작가는SNS에서정경심에게구속영장을발부한판사를겨냥해“이렇게간첩들만들고,광주폭도를만들고,인혁당,노무현을죽인게사법부”라며“이래서(검찰)개혁하자했던것이다”라고했다.하지만공작가는4여년뒤“조국이그런사람일거라곤상상도못했다”며조국사수를철회하고맹목적인‘이분법적인논리’와‘80년대식구호’와의결별을선언했다.(연합뉴스인터뷰,2024년1월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