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탄생 (서양 예술의 이해)

개인의 탄생 (서양 예술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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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회화·음악·문학으로 본 개인의 탄생
“신(神)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근대 초 예술에 나타난 ‘근대적 개인’의 탄생
사람들이 서로를 평등한 존재, 자율적 존재로 간주하며 서로를 대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근대가 시작되었다. 그러므로 개인은 단순히 개체적 인간이라는 뜻이 아니라 근대 민주주의의 기원이다. 위계질서, 계급의식, 집단주의에 매몰된 사회에는 진정한 의미의 개인이 없다. 개인이 없고 집단만 있는 사회는 아무리 현대사회라 해도 전근대적 사회다. 개인의 문제가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중요한 주제로 떠오르는 이유이다. 이 책은 미술, 문학, 음악 등 예술에서의 개인의 탄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

츠베탕토도로프

TzvetanTodorov,1939~2017
불가리아태생의프랑스문학이론가,역사학자,철학자다.구조주의언어학에기초하여문학텍스트의형태에관한이론수립을시도했고,한국을방문해강연한적도있다.현대사및정치에관한『악의기억』,『의무와환희:뱃사공의삶』,플랑드르미술을연구한『일상예찬』,『개인예찬』등의저서가있다.

목차

옮긴이의말_이제는개인을통해예술을바라본다

서문_개인은예술작품속에서어떻게창조되었나_피에르앙리타부아요

회화에나타난개인의재현_츠베탕토도로프

음악과근대적개인의탄생_베르나르포크룰
음악,천체의조화의반영/폴리포니의출현/중세음악에서개인의부상/폴리포니의전성기/르네상스음악의심장,마드리갈/몬테베르디의초기마드리갈/〈오르페오〉,‘음악으로말하기’의승리/마지막세권의마드리갈집/종교예술의인간화/〈오르페오〉에서〈포페아의대관식〉까지:현실적인인간의이미지를향하여

근대적인간의탄생_로베르르그로
귀족사회의세계경험/귀족사회의인간경험/특수와개별/민주사회의세계경험/민주사회의인간경험

토론_예술에나타난개인의삶과운명
문학의경우/다시,탄생의어려움에관하여/예술과현대의개인주의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근대적개인의탄생,근대예술가의탄생

유럽의박물관을한번이라도가본사람이라면,서양명화집을한번이라도들춰본사람이라면,‘왜예수,성모,성인들이이렇게도많이등장하는것일까?왜그리스신화속주인공들이이렇게도많이그려진것일까?’라는의문을품어본적이있을것이다.그런데도대체언제부터,그많던성모상대신에실내에서우유를따르는여자같은현실속의평범한인간이등장하게되는것일까?
바흐의음악에서는깊은종교성이느껴지는데,그렇다면바흐의음악은종교음악일까?
우리사회가지향하는이념인민주주의가서양에서부터대두한이래개인주의가확산하면서이기주의와동일시되어가고있는것은민주주의의어쩔수없는이면일까?(옮긴이의말,7쪽)

『개인의탄생:서양예술의이해』는일견서로동떨어져있는것같은이러한물음들을하나의키워드로설명한다.바로‘근대적개인의탄생’이다.
유럽의예술이‘성스러운’임무에서벗어나가장개별적인인간그자체에관심을갖기시작한것은중세말~근대초다.츠베탕토도로프(회화),베르나르포크룰(음악),로베르르그로(사상)3인의저자는‘개인’을화두로각자의담당영역에서근대의여명기유럽예술속에‘개인’의등장한궤적을살핀다.
회화의경우그것은로베르캉팽,랭부르형제,얀반아이크등플랑드르화가들에서였다.그전까지화화의역할은영웅이나사자(死者)를기리거나신이만든세계질서에순응하며신을찬양하는역할에복무했으나,신대신인간중심의세계관이대두하면서이제‘개인’이당당하게회화의제재로떠오른다.반아이크부터그림에서명(사인)이등장하는것은근대적개인의탄생과더불어‘개인으로서근대예술가’도탄생했음을증언한다.
음악에서‘감정해방’을주창한선구적인물이과학자갈릴레오의아버지빈첸초갈릴레이였다는사실은의미심장하다.아들이우주의질서를새로기술하기한세대전에아버지는‘천체의조화’를체화하는대신‘인간의감정’을표현하는것이음악의임무가돼야한다고역설했으니말이다.작곡가몬테베르디의〈오르페오(오르페우스)〉를비롯한오페라와새로운양식의마드리갈은빈첸초의선구적외침의음악적실현이었다.
신대신인간이중심이됨으로써,신이부여한것으로간주되던봉건적신분질서도의심의대상이된다.개인을타고난계급이나정치집단의일원으로만보던시대에서독립한개인으로보고,나아가다른개인을다른집단의일원으로서가아니라‘나와똑같은개인’으로인식하는사유의전환은다름아닌근대민주주의의전제조건이다.예술의변화를통해근대성을근원을더듬는이책이특별히토크빌의『미국의민주주의』를자주소환하는것은우연이아니다.

개인주의는예술의종말을불러올것인가
마지막은토론이다.전반부는르네상스이탈리아의페트라르카로부터크리스틴드피잔,몽테뉴등을통해글쓰기에‘개인의목소리’가등장하는과정을둘러보고,픽션에서는2세기쯤의시차를두고디포의『로빈슨크루소』에서비로소개인이문학의진정한주제가됐다고선언한다.문학내장르간의시차뿐아니라미술(15세기),음악(16~17세기),문학(16~18세기)에서개인이전면으로등장한시기에편차가있었다는것도주목할점.
근대적개인의탄생이근대예술을낳았다면,개인화가더욱진전돼개인이‘원자화’되면현대예술은위기,나아가종말을맞이하지는않을까?저자들은현대예술에전체주의와극단적인주관화(제임스조이스의소설같은)의상반하는두경향이공존한다고지적하며,그러나‘개인들의공동의세계’라는지평을포기하지않는한‘상상의박물관’으로서예술은아직사회속에서담당할역할이있다는희망을놓지않는다.

우리는과거의작품을왜읽어야하는것일까요?그것은과거의사회를더잘이해하기위해서가아니라,자기자신을더잘이해하기위해서입니다.(토론,19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