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의 역사는 자유의 역사 (애덤 스미스부터 카너먼까지)

경제학의 역사는 자유의 역사 (애덤 스미스부터 카너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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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유 없이 부유 없다” -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부터 우리 시대의 카너먼까지, 13인의 경제학자가 말하는 ‘자유로운 부자 시민’의 사회 만들기.
저자

홍훈표

홍훈표는연세대학교에서경제학을전공했다.졸업후고등수학강사를하다가‘내가원하는삶이아니다’라는생각에그만두고글만쓰는삶을한동안살았다.단막뮤지컬〈버무려라라디오〉(2010서울시국악관현악단정기연주회)의대본을썼고,지은책으로철학과경제학ㆍ수학등을버무린성인우화집『동그라미씨의말풍선』(2013)이있다.그밖에〈자유마당〉,〈독서신문〉,국민대통합위원회블로그등잡지와웹진에영화칼럼과여행기를연재했다.지금은작은NGO에서일하고있다.
수학과경제학과친숙한삶을살았지만인문학에대한관심이더깊어서자연스레경제학의역사를‘자유’의관점에서조망한이책을쓰게됐고,수학의역사를가지고비슷한후속작을준비중이다.

목차

시작하며_경제학,자유로운개인을꿈꾸다

1_개인의탄생
새로운시대의도래/중상주의대중농주의/계몽의시대/‘왕이없는나라’미국의탄생
2_이기심은어떻게모두의이익이되나-애덤스미스
이기심은인간의본성/교환과분업/왜다시스미스인가
3_부자와빈자가함께윈윈하려면-리카도와맬서스
혁명시대의두친구/대륙봉쇄의여파/비교우위와종속이론/미래는과연어두운가
4_자본주의의저격수인가예언자인가-마르크스
공상적사회주의에서과학적사회주의로/대전제:착취/폭력을실천하는사상/자본주의는정말로악한가/제국주의
5_과학이경제학을춤추게하다-마셜
과학의세기/첫술이가장배부르다:한계효용체감/욕망은무한하다:한계이론/왜마셜인가
6_정부의역할은어디까지?-케인스
전쟁의시대/대공황과자본주의의위기/전쟁을막으려는노력/뉴딜정책/공산주의를막은수정자본주의/정부개입의명암
7_기업은어떻게사회까지변화시키나-슘페터,커즈너,리프킨
창조적파괴와혁신/시장은살아있다/커즈너“불균형이정상이다”/사회주의는도래할것인가/신용사회와국제금융위기
8_문제는자유야,바보야-미제스,하이에크,프리드먼
집단주의대자유주의/미제스“질투는나의힘”/하이에크와시장의자생적질서/대처리즘과레이거노믹스의설계자프리드먼/신자유주의와IMF사태/자유주의는진화한다
9_성장의열매를공유하려면-카너먼
풍요의시대,호혜적인간/행태경제학:심리학과경제학의만남/새로운지평

끝내며_자유의‘무게’를생각한다
참고한책들

출판사 서평

경제학,자유로운개인을꿈꾸다
애덤스미스(1723~1790)로부터비롯된근대경제학의주된관심이‘부유’보다‘자유’에있다는사실은의미심장하다.실제로경제학의탄생은개인의자유를강조한계몽주의와시기를같이했다.개인들이모두자유롭고서로동등하지않다면강자와약자사이의약탈과착취만있을뿐,경제주체들이모두동등한자격으로거래를할수있는‘시장’은성립할수없기때문이다.
『경제학의역사는자유의역사』는애덤스미스부터대니얼카너먼까지중요경제학자13명의경제학이론을‘자유’를날줄삼아시대순으로풀어쓴책이다.책에나오는13명의경제학자모두가자유의신봉자인것은아니다.유일하게한사람,마르크스는계급을내세워개인을억압하는사상을주창했고,또한사람케인스는개인못지않게국가(공공)의역할도강조했다.그러나역사는‘마르크시즘의대실패,케인스경제학의절반의실패’를증명했다.개인의자유없이는개인은물론국가의부(wealth)도있을수없다는게더이상흔들수없는진리가된오늘21세기,개인과시장의관심은‘성장의열매’를어떻게공유할것인가로옮아가고있다.

자본주의에대한오해
영국의스미스,리카르도,맬서스에의해확립된자본주의적고전경제학에흔히따라붙는비판하나는,자본주의가착취와제국주의를낳았다는것이다.착취와제국주의는마르크스와레닌이자본주의를공격하는두개의핵심키워드이기도했다.그러나책은한마디로그것은오해라고지적한다.

(아동노동이)자본주의때문일까?당장먹고살기힘든시절이라면아이들도돈을벌기위해나설수밖에없다.오히려봉건시대에야말로아동노동의폐해가더심했다.자본주의가정착되면될수록아동노동은사라진다.급여로충분히먹고살수있는데누가자기자식들을노동현장으로내몰겠는가?애덤스미스가‘공교육’을옹호했던이유다.아동을노동현장에동원하는근본적이유는바로생존하기조차버거운가난때문이며,가난을이겨내기위해선자본주의에대한일방적비난대신다른방식의접근이필요할것이다.(79-80쪽)

과연봉건시대에는일이너무나즐거웠을까?힘든농사일이그리즐겁지는않았을것이다.오히려시대가가면갈수록,세계시장이열리고창조적발상이중요해지는지식경제시대에접어드는지금이야말로봉건시대보다노동이덜고통스럽지않은가?자원이희소한이세상에서먹고살려면누구나일을해야하는것이다.그것은자본주의의문제가아니라세상이그렇게생겨먹은것이다.노동을자기성취와자아계발을위한중요한수단으로받아들이는자세가현대시민에겐필요하다.개같이일만하는게아니라‘이일을함으로써내가무언가이룬다’는마음가짐말이다.(80-81쪽)

(슘페터는)제국주의는자본주의의산물이전혀아니라고주장했다.오히려근대사회에남아있는과거의봉건적요소의악영향이제국주의라는것이다.그는오히려자본주의가더발전하면할수록제국주의가사라지고자유로운세계시장이열릴것이라고보았다.스페인군대가잉카와마야문명등을몰락시키고중남미를식민지로삼은것은그들이자본주의자들이라서가아니다.봉건의때를벗지못한자본주의가길을잘못들어제국주의로빠졌다.(85-87쪽)

대공황(1929~1939)시대를맞아꽃피운케인스경제학에대한책의평가는차분하다.케인스가이론적모델을제공한경기부양책인‘뉴딜정책’의핵심은‘공공(정부)의개입’이다.성립한지10여년밖에안된사회주의소련에대한막연한환상이서구지식인들사이에스며들어있던당시,루스벨트와케인스의‘수정자본주의’는자본주의사회에서공산혁명을막는데크게기여했다고흔히인정받는다.그러나케인스경제학은국가와사회의경제적건전성을훼손하는사회민주주의와포퓰리즘정책의원조가됐다.책은심지어케인스가공산주의를막았다는데조차회의적이다.

경제정책은전체주의적이거나혹은개인주의적이거나두가지경향밖에없다.둘중하나를선택해야하는것이지,중간은없다는말이다.자유주의자들입장에서보면한분야에서전체주의에게양보하면이도미노는연쇄적으로영향을끼쳐서결국사회전체를전체주의의함정으로몰고간다.그러다보면결국국가주도형,전체주의적경제정책이사회전체에횡행할수밖에없다.
케인스가과연공산주의를막았다고볼수있을까?오히려그는개인주의사회에좀더은밀하게전체주의로향하는이정표를놓은것인지도모른다.케인스의처방이사회민주주의를낳았고결국수많은나라들의성장판을닫게만들었다는분석을볼때,케인스가과연공산주의를제대로막은것인지에대해선의문이생긴다.(149쪽)

자유를방종과혼동하는,자유주의자일각의일탈과반자유주의자의공격에도일침을가한다.

진정으로자유의가치를믿는사람들은자유를지키기위한의무를감수하기를마다하지않는다.그들도일정정도의복지정책이나사회부조등에대해반대하지않는다.다만,어떻게효율적으로정책을집행해야더사회정의에맞고효과적인지방법을두고다툴뿐이다.‘가난을순전히개인의책임으로돌리는’행동을건전한자유주의자들은하지않는다.이런식으로자본주의를비판하는것은하지도않은범죄를씌워서용의자를벌주는것이나다름없다.(83쪽)

진짜자유로운자는거리낌없이행동해도남에게피해를주지않는다.가짜로자유로운자는그자유를남용해남들의자유를짓밟고해치고다닌다.길거리에쓰러진사람을보고다가가지갑을훔칠자유는가짜다.쓰러진사람을보며앰뷸런스를부를수있는자유만이진짜자유다.(218쪽)

수식은빼고재미는더하다
케인스를포함해,앨프리드마셜이후의현대경제학은과학적으로치밀하고수학적으로엄밀하게입증하는것을생명으로한다.그러나책은작정하고수식과도표가등장하지않는경제학입문서를표방한다.단한군데그래프가나오기는한다.학교에서다배우는수요공급곡선이다.
이를테면마셜의‘한계효용체감의법칙’은‘첫술이가장배부르다’는말의수학적표현이다.책은이것을삼겹살두근을네번에나눠불판에구워먹는것으로설명한다.

처음불판에올린삼겹살반근의맛은꿀맛이다.그러나마지막네번째로불판에올린삼겹살의맛은처음보다는덜할것이다.이미충분히배불러서말이다.누구에게나다첫맛이꿀맛일것이다.계속먹는데계속꿀맛인경우는거의없다.즉,첫반근이250의즐거움을준다면다음에는200,다음에는100,다음에는50,이런식으로삼겹살이동그라미씨가족에게주는한계효용은감소한다.이것이바로‘한계효용체감의법칙’이다.(101쪽)

케인스경제학의약점중하나인‘기회비용’설명도이런식이다.

동그라미씨의아들이야구를하다가실수로집유리창을깨뜨렸다.동그라미씨가배시시웃으며아들을칭찬했다.
“우리아들은역시장해.네가유리창을깨서우리는새유리창을사야만하고,유리공장에선새유리를만들것이고,유리끼워주는사람의일당도챙겨줘야하니결국전체고용이늘겠지.”
동그라미씨의말에따르면기존에존재하던어떤물건이든자본이든없애고다시만드는것은사회전체의유효수요를증가시키는일이고결국사회에도움이된다는말이다.
그러나실상은전혀그렇지않다.바로기회비용을고려하지않았기때문이다.만약동그라미씨의아들이유리창을깨뜨리지않았다면어떻게됐을까?아마동그라미씨는유리창갈돈으로새옷이나맛있는음식을먹었을것이다.그러면옷공장이나요식업종사자쪽에서수요가창출되었을것이고,동그라미씨는그나름대로유리창과옷,요리다가질수있었을것이다.즉,우리는항상보이지않는것에대해서도고민해야한다는것,기회비용을항상염두에두어야한다.
하지만막상많은사람들은당장눈에보이는것만원한다.그러다보니멀쩡한도로의아스팔트를부숴고용을늘린다고말하고,전쟁이나면자본가들이돈을번다고비난한다.(151-152쪽)

1998년의IMF사태를신자유주의때문이아니라정반대로정부의과도한개입(고정환율제같은)때문으로,2008년‘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로촉발된세계금융위기를‘돌려막기의최후’로설명하는대목도고개를끄덕이게한다.
책은소득주도성장이나최저임금강제인상,52시간근로제같은우리경제의발목을잡는정책을직접적으로거론하며비판하지않는다.하지만책을다읽을때쯤이면말하지않아도무엇이문제인지어느정도감이잡힐것이다.
수식과도표대신에책은잘알려진영화나소설을실마리삼아,딱딱하기쉬운경제이론에재미를더했다.19세기아동노동의진실과관련해서는〈올리버트위스트〉,분업은〈모던타임즈〉,대공황은『위대한개츠비』,사회주의의허상은〈인턴〉,리프킨의‘소유의종말’은〈스타트렉〉을실마리삼아이야기를풀어나가는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