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정치 이야기가 아니다 (박정자의 인문학 칼럼 | 개정증보판)

이것은 정치 이야기가 아니다 (박정자의 인문학 칼럼 | 개정증보판)

$19.50
Description
잉여, 금수저, 동성애, 청년 실업, 시위, 탄핵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2014년 7월부터 2017년 3월까지 동아일보에 실렸던 칼럼을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칼럼이란 매수(枚數)가 한정되어 있어서 흔히 개념에 대한 설명이 부족할 수도 있는데,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저자는 예컨대 키치, 상호텍스트성, 그레마스 기호 사각형 등의 인문학적 개념들을 보충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의 가독성을 높였다. 게다가 글 전체를 플라뇌르(fla?neur)의 시각으로 통합함으로써 책은 칼럼들의 단순 나열이 아니라 미학과 사회비판을 넘나드는 고급 인문학 입문서가 되었다. 원래 ‘산책자’라는 뜻의 플라뇌르는, 보들레르가 이 단어를 미학적으로 사용한 이래 도시의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익명의 군중 속에서 시대의 징후를 읽어내는 예술가 혹은 지식인을 뜻하게 되었다. 저자는 자신이 현상을 파악하고자 하는 무한한 호기심으로 관찰의 촉수를 늦추지 않았던 도시의 산책자였다고 스스로를 평한다. 도시 산책자로서 그는 신문을 꼼꼼히 읽으며 서울 한국 세계의 보편적 삶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았다. 또 한편 소셜 미디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실시간 정보를 흡수하는 디지털 플라뇌르이기도 했다. 이 책은 플라뇌르로서의 저자가 그렇게 관찰하고 사유한 단편적인 조각들을 한데 묶어 그려낸 이 시대의 징후이다.
저자

박정자

저자박정자는미셸푸코의『성의역사』제1권을『성은억압되었는가?』(1979)라는제목으로번역하여한국에푸코를처음으로소개했다.그후『비정상인들』,『‘사회를보호해야한다’』등푸코의저서들과전기를번역하여한국지성사회에푸코를알리는데큰기여를했다.앎-권력이라는용어를정착시켰고,‘권력’이정치권력만이아니라타인에게가하는모든힘의행사를의미한다는푸코적개념을널리알렸다.『현대세계의일상성』,『지식인이란무엇인가?』,『인간의얼굴을한야만』,『아리스토텔레스의시학』등의번역서가있고,저서로는『빈센트의구두』,『로빈슨크루소의사치』,『시선은권력이다』,『마이클잭슨에서데리다까지』,『마네그림에서찾은13개퍼즐조각』,『마그리트와시뮬라크르』,『이것은Apple이아니다』,『잉여의미학』등이있다.이화여고와서울대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에서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박사학위논문은「사르트르의비현실미학으로의회귀:『집안의백치』를중심으로」.상명대명예교수.이화여대대학원에서의강의록과동아일보칼럼을모아놓은사이트http://cjpark.pe.kr이있다.

목차

서문:도시의산책자4

1부여전히미학이다
사르트르도플로베르도잉여였다17
▣기표와기의21
새삼실존주의를생각하다22
서양인들이존경하는일본미학26
와비사비31
표절이예술이되려면35
▣상호텍스트성38
이상(李箱)과동숭동41
다산(茶山)과히치콕영화45
마들렌의추억51
친부살해적글쓰기54
너무시적(詩的)인사회58
작품에대한의미부여를경계한프란시스베이컨62
▣프란시스베이컨,그는드물게도우파화가였다65
쿨한네덜란드국민68
「태평성시도」유감72
▣「태평성시도」76
▣계화기법78
SF영화와숭고미학79
▣숭고미학82
칸트와튤립86
에드워드호퍼,데이빗호크니그리고이우환90

2부나라밖이야기
프랑스사회당의친기업정책99
▣마크롱이야기102
유럽행난민111
파리가세계의수도(首都)가된날115
파리테러사태가보여준선진국언론의모습119
중학교동창123

3부한국2014~2017
유아적사회129
「국제시장」132
국군은죽어서말한다136
1950년6월29일,그리고「인천상륙작전」143
김구와이승만을바라보는시각의비대칭성147
‘좋은일자리’에대한참을수없는불쾌감151
긍정의힘154
가면의미학과정치학158
▣그레마스의기호사각형161
지방시김민섭의건강한탈주163
「역사저널,그날」유감166
▣민족의개념169
금수저의정신분석173
크라잉넛에서칸트까지177
한국좌파사유의뿌리없음181
가진자에대한폭력은정당한가184
이부진효과188
선물의사회학192
좌파운동에스며든푸코의사상196

4부포스트모던의시대
광화문광장에대한보드리야르적해석203
▣키치205
아카이브의시대는가고,지금은다이어그램의시대다208
▣다이어그램210
시간표의정치학213
▣등교시간216
전염병은언제나권력현상217
안젤리나졸리그리고몸이야기221
미모(美貌)에대하여225
찢어진청바지229
‘영토를뒤덮은지도(地圖)’의우화233
▣가상현실235
가상현실의승리238
얼굴성242
동성애246
우정인가,동성애인가250
‘부르주아’,‘시민’에대하여254

5부이것은정치이야기가아니다
누가누구를비판하는가261
마리앙투아네트265
▣광장의추억269
생-쥐스트(Saint-Just)271
이것은정치이야기가아니다275
▣마네패러디278
패션좌파282
일상성과혁명287
역사적기시감291
기자의직업윤리295
텔렘수도원잔상299
반일이데올로기의퇴행성303

6부필자의사생활
책이야기309
청담동이야기313

출판사 서평

『이것은정치이야기가아니다』라는제목이야기

‘정치’의그리스어어원인Politika가‘도시들의직무(affairsofthecities)’라는뜻을갖고있듯이,정치란한공동체안에사는모든사람에게영향을미칠사안을결정하는과정,또는그공동체안에서자원과권력을배분하는실천적행위이다.겉보기에정치와상관이없는듯한모든사회?문화적일이실은정치의영역이다.그러므로이책에실린모든글도정치이야기라고할수있을까.그러나당파성의경향을띤이야기는아니므로역시“이것은정치이야기가아니다”.

다루어진주제들

저자는사르트르나플로베르도‘잉여’였다고말하며젊은이특유의소외감은현대사회고유의현상도아니고,신자유주의때문만도아니라고얘기한다.그는“모든시대,모든사회의청춘은언제나잉여였다.아니모든인간은언제나잉여였다”라고주장하며오히려사이버스페이스에서과감히나와자연의물성(物性)과접촉하는일이더건강한힐링이라며접속이아니라접촉을제안한다.

한편비상식적이고그로테스크한그림을그리는화가프란시스베이컨이우파라는것에저자는놀라움을표한다.좌파사상을가져야만고상하고지적으로보이며,특히예술가는당연히좌파적이어야한다는고정관념이팽배한지금여기한국사회에서베이컨의철두철미한예술가정신과인생의통찰이우리의마음을한없이자유롭고편안하게해준다고말한다.호통치며군림하는좌파이상주의에대한피로감을말하고있는것이다.

‘헬조선’을말하는현상에대해,‘헬(hell)’이란국가가자기국민을먹여살리지못하고보호하지못할때나쓰는말이지,우리젊은이들이한국을비하하며‘헬조선’이라는말을즐겨쓴다는것은결국바깥세상에대한무지의소산이라고개탄한다.
대한항공조현아사건을통해부자와권력자에게가해지는폭력을정당한폭력이라고생각하는것은천박한노예근성이라고질타하기도한다.가난한사람이법앞에서불이익을받지않아야하듯이부자도똑같이법앞에서불이익을받지않아야한다고말한다.
또김영란법은인간의원초적성질을거스르고있다는점을지적하며,자연을거스르면활기가없어지고,활기가사라지면사회의발전도정체될것이라우려한다.
이외에도청년실업,복면시위,지방대시간강사문제,금수저론,편향적역사교육,대통령탄핵등2014~2017년한국에서일어났던상황들을저자는인문학적인시각에서비판하고그오류를경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