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사는‘박정희가만들고싶었던세상’
5·16혁명이듬해펴낸박정희의[우리민족의나갈길](초판1962)은세로짜기,국한문혼용이다.아직정치인이아니고‘임시관리자’를자처하던박정희의면모를유감없이드러내보여주는총277쪽의묵직한책이다.박정희탄생100주년을맞아이책을원본그대로영인해펴낸다.
[우리민족의나갈길]은박정희가청년시절부터꿈꿔왔고,혁명을계기로이제부터만들고싶어한대한민국의모습이다.철저히‘교사,군인,혁명가’의스탠스에이제막‘경영자’의시야...
우리가사는‘박정희가만들고싶었던세상’
5·16혁명이듬해펴낸박정희의[우리민족의나갈길](초판1962)은세로짜기,국한문혼용이다.아직정치인이아니고‘임시관리자’를자처하던박정희의면모를유감없이드러내보여주는총277쪽의묵직한책이다.박정희탄생100주년을맞아이책을원본그대로영인해펴낸다.
[우리민족의나갈길]은박정희가청년시절부터꿈꿔왔고,혁명을계기로이제부터만들고싶어한대한민국의모습이다.철저히‘교사,군인,혁명가’의스탠스에이제막‘경영자’의시야를장착한때였음을명심하자.‘나’또는‘본인’은철저히뒤로숨고,시종일관앞세우는것은‘우리=겨레=나라’다.과거의우리를자성(自省)하고현재의우리를염려하고미래의우리의청사진을내놓는구조다.
과거와현재돌아보기는통렬하기를넘어자조(自嘲)적일만큼신랄하다.그사이역사학의새로운해석과의미부여도꾸준히있어왔다.55년전글이라는것,‘민족적각성’을아예‘인간개조’라는강한필치로촉구하는충격요법목적의글이라는사실을잠시잊었다간,‘우리나라가이다지도망할나라였던가!’하는반감가까운한탄이절로나올만하다.그런가하면,장밋빛일색의대한민국미래청사진은당시로서는얼마나허무맹랑하게받아들여졌을까?북한보다도못살던아시아최빈국이자후진민주주의국가가‘복지사회’는또무엇이며심지어‘나면서부터무덤까지’(264쪽)라니!그런데지금의관점으로찬찬히보면그울림이얼마나새록새록가슴을파고드는가?
아무도꿈꿀엄두조차못낸꿈을반세기앞질러꾼박정희.그가꿈꾼바로그런나라를지금사는우리가다시이책을돌아봐야할이유다.
세로쓰기와한자노출이낯선1970년대이후출생세대를위해,책을현대어로풀어쓰고간추린가로쓰기[평설우리민족의나갈길](남정욱풀어씀,박정희전집6,기파랑刊)을동시출간한다.
다시읽는‘지도자의길’
[지도자도(指導者道)](부제‘혁명과정에처하여’)는5·16한달뒤인6월16일펴낸,본문27쪽(총36쪽)짜리소책자이다.이해신문지상에발표한[혁명과업완수를위한국민의길],그리고‘국가재건최고회의1962년시정방침’과한데엮어이듬해인1962년초[지도자의길,국민의길](공보부刊)이라는가로짜기합본으로재출간됐으나,1962년판본은풀어쓰기를넘어아주새로쓰다시피한해설판이어서원본의모습은더이상없다.
1961년[지도자도]원본을권말에영인으로함께수록했다.
그때‘민주공화국’이란
삼국시대이래이나라는전제군주정이었다.전제정만도못한일제의식민통치를35년가까이겪고,역시외국의군정을거쳐1948년,단군이래처음으로남녀노소1인1표로‘국민대표’라는것을뽑고(제헌의회),거기서대통령(왕이아니고!)을뽑았다(대한민국정부수립,1948).2년도못돼전쟁이일어나3년을끌었다.그러나성공적으로전후복구와개발을이끌어가던정부는불통을조장해사익을챙기는무리들로썩어들어갔다.‘못살겠다,갈아보자’던외침은1956년정·부통령선거당시는실현되지못하고,4년뒤에야학생과지식인들이앞장서정권교체를성사시켰다(4·19).그렇게구성된정부가‘갈아봤자별수없더라’는좌절감이팽배할때,다시1년만에군인들이일어나무능한정부를몰아냈다면?
자,그때의눈으로보자.단군이래최초의민주공화국경험겨우13년,겨레와나라가아직동일시되고,지배층이무능하고부패하기는반세기전이나다름없던그때를살던사람들에게,이나라이겨레는가망이있었을까?5?16당일과이튿날,교수와지식인사회는물론이고나중에‘반(反)독재민주화투쟁’의아이콘이되는인사들(함석헌,장준하등)조차두손들어군사혁명을반긴이유다.
[우리민족의나갈길]출간당시박정희는아직현역군인신분이었고,최고회의는혁명과업이완수되면완전히민정으로이양을약속한상태였다([혁명공약]제6).박정희자신이군복을벗고민간인으로서‘대권’을잡을꿈은혹시없었을까?확실히이때까지는아니고,“미묘한인식변화가감지”(남정욱)되기시작하는것은이듬해1963년,[국가와혁명과나]부터라는지적은흥미롭다.[국가와혁명과나]는박정희전집제3권(영인),7권(평설)으로출간임박(기파랑刊).
박정희탄생100주년
올해는박정희(1917.11.14~1979.10.26)전대통령탄생100주년.정치인박정희의공과(功過)논쟁은얼핏여전히진행형인듯보인다.하지만,자세히들여다보자.그의무덤에침을뱉는사람중에,“그가없었더라면이나라는더잘되었을것”이라말하는사람을보았는가?그의‘이른바과오’를부각시키며비판,차라리증오하는편에서조차‘오늘날의대한민국을설계하고,세계사에유례없는경제발전을이룬공’을부정하는이는없다.즉,박정희의평가를둘러싼그모든논쟁은‘공과’가아니라오직과오에만집중한것이다.그‘이른바과오’가당시대한민국이처한상황의필연적요청이었기에애당초과오가아니라거나설령흠결이있다해도막대한공으로써덮고도남음이있다는입장과,거꾸로공을덮고도남을악행이라는입장의차이가있을뿐이다.그러니,모두가동의하는한국현대사의이거인의탄생100주년을기린다는것은행여소략할까저어할망정폄훼할거리가애당초못되는것이다.
박정희는생전에수많은저술을발표하고적지않은분량의유고를남겼는데,그중정식단행본으로출간된것은[지도자도(指導者道](1961),[우리민족의나갈길](1962),[국가와혁명과나](1963),[민족의저력](1971),[민족중흥의길](1978)의5종이다.2016년말각계원로들로구성된박정희탄생100돌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정홍원전국무총리.이하,‘추진위’)는이저서들을4권의영인본으로재출간([우리민족의나갈길]·[지도자도]는합본)하는것과동시에역시4권의‘평설(評說)’로풀어쓰고(평설남정욱,‘대한민국문화예술인’공동대표),자필시와일기,그림들을한데묶은[남편두고혼자먼저가는버릇어디서배웠노]를합쳐모두9권의‘박정희전집’을2017년중순차적으로발간한다.추진위위원장을맡은정홍원전총리가전집발간사를썼다.
추진위는박정희저술을모은‘전집’과함께,[인간박정희](가제),[박정희에관한오해](가제),[박정희의올바른이해](가제)등박정희에관한교양서및연구서시리즈도준비중이다.모든출판물은도서출판기파랑에서간행한다.전집과시리즈간행외에,국제학술회의,기획전과공연등간행사업과기념행사일체를(재)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이사장좌승희)이진행한다.
박정희전집총목차
1남편두고혼자먼저가는버릇어디서배웠노(시·일기·그림)
2우리민족의나갈길(영인)(附:지도자도指導者道)
3국가와혁명과나(영인)
4민족의저력(영인)
5민족중흥의길(영인)
6평설우리민족의나갈길
7평설국가와혁명과나
8평설민족의저력
9평설민족중흥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