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 정객과의 시간 여행 (우암 김재순이 말하는 한국 근현대사양장본 Hardcover)

어느 노 정객과의 시간 여행 (우암 김재순이 말하는 한국 근현대사양장본 Hardcover)

$20.78
Description
우암 김재순이 남긴 '원로 정치인'이자 '특출한 문화인'으로서의 발자취.
『어느 노 정객과의 시간 여행』은 회의원이며 제13대 국회의장(1988∼1990년)을 역임한 우암 김재순의 일생을 대담 형식으로 정리한 책이다. 지난 5월 17일 93세를 일기로 별세한 그는 안병훈 대표와 대담을 나누며 ‘원로 정치인’이자 월간 《샘터》를 창간한 ‘특출한 문화인’으로서의 자신의 발자취를 회고했다. 따라서 이 책은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고에 필적한다.

책에는 그의 긴 정치 역정에 담긴 숱한 비화가 소개되어 있다. 가령 한일국교정상화를 앞두고 일본 정계의 막후 실력자인 세지마 류조를 당시 한국의 2인자로 꼽히던 김종필에게 소개했다거나, 또 육영수 여사 사후 박정희 대통령의 재혼을 권하는 세지마의 당부를 청와대로 들어가 직접 전했다는 이야기 등은 세상에 처음 알려지는 사실들이다.
저자

김재순

저자김재순은1926년평안남도에서태어나서울대상대를졸업했다.1955년민주당에입당하면서정계에진출,1960년민의원선거(강원도양구)에서당선되었다.이후1963년공화당창당작업에참여한뒤,제6대에서제8대까지연거푸국회의원선거(강원도철원·양구·화천)에출마하여당선되었다.이시기에공화당원내대변인,국회상공위원장,공화당원내총무를역임했다.1973년유정회1기의원에뽑혔고,1988년에는민정당후보로제13대국회의원선거(강원도철원·화천)에당선되면서제13대국회의장으로선출되었다.
1993년한일의원연맹회장을마지막으로정계를은퇴한후초대서울대학교총동창회장을맡았다.또한1970년창간한월간[샘터]의뒤표지에오랜경륜에서우러나오는‘올바른삶의자세’와‘참된행복의의미’를일깨우는주옥같은글을써왔다.
2016년5월17일93세를일기로영면(永眠)에들었다.

목차

프롤로그

첫번째여행1926.11.30
자아를발견하는고뇌苦惱의시간들


평안남도대동군대동강면토성리28
조만식선생과의만남34
평양상업학교시절47
1945.8.1563
평양신사神社를불사르다65

두번째여행1955.8
인연이이끈조우遭遇의시간들


흥사단과장리욱박사86
서울대상대시절89
갑작스런폐결핵발병98
6?25전쟁발발과학도의용대입대103
전시연합대학학생회장113
스웨덴세계UN학생대회참석120
부산정치파동과첫투옥130
결혼135
정계입문138
[새벽]잡지주간主幹148

세번째여행1970.4
정치와함께한생업生業의시간들


첫당선159
5?16그리고강제구금169
영화제작175
김종필과의만남179
공화당입당184
전국기능올림픽대회창설198
철원평야와토교저수지204
박대통령의간청210
[샘터]창간217

네번째여행1988.5
인생이던져준희비喜悲의시간들


10?2항명파동244
“박정희그릇이이것밖에안돼!”253
아내가선물한새로운인생262
[엄마랑아기랑]창간266
대학로[샘터]사옥273
무소속도전279
10·26과여송연283
펜의정치289
노태우와의만남296
정계복귀301
황금분할과만세삼창303
YS대통령만들기315
한일친선협회와대만사절단318

다섯번째여행1993.3.29
조국이허락한여생餘生의시간들


정계은퇴와토사구팽兎死狗烹337
서울대총동창회장342
박대통령의선물351
네멋대로살아라356
[샘터]에서물을긷다362
친구와책과영혼370

에필로그

김재순연보年譜

출판사 서평

드라마같았던삶의궤적

7선국회의원이며제13대국회의장(1988∼1990년)을역임한우암(友巖)김재순(金在淳)의일생을대담형식으로정리한책이다.지난5월17일93세를일기로별세한그는안병훈(安秉勳)도서출판기파랑대표(前조선일보대표이사부사장)와대담을나누며‘원로정치인’이자월간[샘터]를창간한‘특출한문화인’으로서의자신의발자취를회고했다.따라서이책은그가마지막으로남긴유고(遺稿)에필적한다.
책에는그의긴정치역정에담긴숱한비화(秘話)가소개된다.가령한일국교정상화를앞두고일본정계의막후실력자인세지마류조(?島龍三)를당시한국의2인자로꼽히던김종필(金鍾泌)에게소개했다거나,또육영수(陸英修)여사사후박정희(朴正熙)대통령의재혼을권하는세지마의당부를청와대로들어가직접전했다는이야기등은세상에처음알려지는사실들이다.언급된내용을요약해보면….

〔이토추상사(伊藤忠商社)에들어가세지마류조와친해진평양상업학교2년선배임노춘(林魯春)으로부터김재순에게연락이왔다.세지마가한국에와서JP(김종필)를만나고싶어하는데,다리를놓아달라는것이었다.이렇게해서JP와세지마가충무로3가에있던대원호텔에서만난다.1965년6월의한일국교정상화는두말할것도없고,1962년11월‘김종필-오히라메모’가작성되기이전부터JP와세지마가이미아는사이였고,둘사이에‘큰거래’가이루어졌을수있음을시사한다.〕

〔바로그세지마류조가육영수여사서거후박정희대통령의재혼문제를김재순에게당부했다.청와대에들어가박대통령에게세지마의말을전했더니대통령이“나보다정의장먼저가라고그러세요”라고답했다.그때정일권(丁一權)국회의장도홀아비로지내고있었던것이다.김재순이“세지마의뜻이워낙간곡합니다”고했더니박대통령이잠시침묵하다가“근혜때문에…”라면서말끝을흐렸다고한다.〕

표리부동(表裏不同)의정치판과‘토사구팽(兎死狗烹)’

1993년2월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취임한지한달여뒤,주돈식(朱燉植)청와대정무수석이YS의뜻을전하러김재순을찾아왔다.‘축재(蓄財)’운운하는언론보도가난다음이었다.주수석은평기자때부터국회출입기자를해서잘아는사이였다.그가우물쭈물하면서말을꺼내지못했다.김재순은“공기가어떻게돌아가는지대충알고있으니편안하게YS가시키는대로얘기하라”고하는데도주돈식은난감한표정으로말문을열지않았다.
더물어봤자주수석입장만난처해질것같아“자네가나와영삼이를가까이에서봤으니나와영삼이중누가더청렴하고정직하게살아왔는지누구보다잘알거아닌가.내가정계를떠나겠으니영삼이에게그대로전하라.그만가시게”라고말해주었다.
이튿날,‘YS대통령만들기’에진력(盡力)했던김재순은허망하게도「정계를떠나면서」라는은퇴선언서를당(黨)기자실에배포해야했다.거기에적힌문구,‘정계를떠남에있어서본인개인으로는토사구팽(?死狗烹)의감회가없지않으나…’로인해‘토사구팽’이라는말이세간에큰화제를불러일으켰다.
젊은시절부터김재순은정곡(正鵠)을찌르는표현법구사에능숙했다.그가정치에발을디딘지얼마지나지않은1955년의일이다.그해9월시공관에서민주당창당대회가열리고,10월에김재순은민주당선전부차장(부장曺在千)으로임명되었다.이듬해5월15일치러진정·부통령선거를앞두고선전부에서결정한선거구호가저유명한‘못살겠다갈아보자’였다.여러아이디어가나온가운데‘못살겠다바꿔보자’가그중가장간명하고괜찮아보였는데,‘바꿔보자’의‘꿔’가된소리라어감이좋지않다고판단한김재순이‘갈아보자’로고치자는제안을하여정해진절묘한구호였던것이다.

월간[새벽]에서[샘터]까지,지식과교양의‘샘물’을긷다

〈새벽〉은1926년5월주요한(朱耀翰)이편집·발행인으로창간한종합월간지〈동광(東光)〉을뿌리로하는잡지였다.1959년10월혁신호를내면서편집진용을개편하여김재순이주간(사장張利郁)을맡았다.이후김재순은출판에대한열정을품게되었다.그러다한국기능올림픽위원장이되어여러기능공들을만났고,거의다가난한그들에게자긍심,자신감,자기애를불어넣어줄방법이없을까궁리하다가월간〈샘터〉발간을결심했다.창간호에「젊음을아끼자」는특집을마련한것도그런이유에서였다.[샘터]의창간호(1970년4월호)가격은담뱃값을넘지않는다는원칙을세웠다.당시최고급담배‘청자’가100원이어서[샘터]의정가도100원으로정해졌다.
〈샘터〉를창간할무렵별명이왕초였던[한국일보]장기영(張基榮)사주가“아니,김의원돈많소?잡지는돈없이는안됩니다.우리[주간한국]보십시오.전부벗겨야됩니다.요새벗지않으면안봅니다”고했다.김재순은대뜸“벗기는건왕초가벗기시고나는입히렵니다”고농담반진담반으로대답했다.김재순이‘입힌다’고한뜻은‘지식을입히고정신적으로자양을자꾸주는것’이었다.그렇게‘입히는잡지’를만들면서반응이절정에달했던1970년대중반에는매달독자투고만2천통이상,광고를안내도50만부까지찍었다.
이런에피소드도있었다.긴투병으로심신이지친김재순의뇌리에어느날문득성철스님이떠올랐다.그는성철스님을만나러무작정해인사를찾아갔다.스님이머무는백련암까지한참산길을올라가두시간여만에간신히당도했더니“누가나를찾아왔다고?”하면서스님이고함을지른뒤,예의그‘3천배(拜)’를하라고했다.김재순은“나는성철스님이아니라인간이성철을만나러왔다”고버텼다.결국스님의허락이내려져두시간여이야기를나누고서울로돌아와해인사로매달〈샘터〉를부쳤더니성철스님은열반(涅槃)에들기전까지꼬박꼬박책값을보내왔다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