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밀림속의고대도시
1850년프랑스인신부와캄보디아원주민카톨릭신자몇이산너머의마을로전도를하러떠났다가길을잃고닷새째밀림을헤매고있었다.코끼리가쓰러진나무를밟아우지끈?부러지는소리,나무에서나무를타고다니며일행을지켜보는듯한원숭이떼들,호랑이를비롯한맹수의포효소리.갖가지두려움에사로잡힌이들은밤낮으로긴장을늦추지않고걸음을옮기고있었다.지칠대로지쳐거의포기하는심정으로기다시피움직이던그들앞에빛한줄기가비치는가싶더니언뜻하늘이보였다.신부는허둥지둥수풀을...
밀림속의고대도시
1850년프랑스인신부와캄보디아원주민카톨릭신자몇이산너머의마을로전도를하러떠났다가길을잃고닷새째밀림을헤매고있었다.코끼리가쓰러진나무를밟아우지끈부러지는소리,나무에서나무를타고다니며일행을지켜보는듯한원숭이떼들,호랑이를비롯한맹수의포효소리.갖가지두려움에사로잡힌이들은밤낮으로긴장을늦추지않고걸음을옮기고있었다.지칠대로지쳐거의포기하는심정으로기다시피움직이던그들앞에빛한줄기가비치는가싶더니언뜻하늘이보였다.신부는허둥지둥수풀을헤치고빛이보이는언덕으로올라갔다.언덕꼭대기에올라서자,눈아래펼쳐진엄청난광경에경악했다.해질녘태양에붉게빛나는석탑과석조가람,왕궁,호수들이울창한숲에뒤덮인도시가석양과맞닿아있는지평선까지펼쳐져있었다.
높이솟은건물마다훌륭한조각이새겨지지않은것이없었고,그사이사이에는반듯하게정리된길이있었다.그곳은분명도시였다.신부와일행은눈으로보고도믿기힘든그광경을후에프랑스로돌아가사람들에게이야기했지만믿는사람이없었다.
5년후프랑스의탐험가이며생물학자인앙리무어박사는13세기원나라의사신으로앙코르왕국을방문하여1년동안머문중국인주달관의견문록『첸라풍토기』를우연히읽으면서몇년전화제가됐던신부의‘밀림속도시’이야기를떠올렸다.
다시그5년후,앙리무어박사는탐사팀을꾸려캄보디아로떠났다.1861년,이렇게앙리무어를필두로한프랑스고고학자들에의해찬란했던앙코르왕국역사가조금씩세상에알려지게되었다.
세계문화유산군집유적지그리고힌두교?힌두신화
이신비한앙코르유적은‘동양의그리스문명’이라고일컫는크메르문명이낳은최고의유산이다.또옛크메르인의선진화된지혜,뛰어난설계,고도의건축기술,깊은신앙심,설화나신화를돌위에표현해내는예술적능력,그리고그건축을뒷받침하는재력과인력을가늠할수있는국력의산물이기도하다.서울면적의절반쯤되는대평원에1천개에가까운유적이군집해있는세계최대규모의종교유적군으로세계문화유산을포함한주요유적만해도99개나된다.캄보디아의대명사처럼쓰이는앙코르와트도이중하나이다.
처음발견된이야기만큼앙코르유적축조에대한역사도미지의고대왕국을궁금해하는사람들을매료시키기에충분했다.내전으로인해관광이금지되었다가90년대초다시성문이열리며지금까지매해수백만명의외국인관광객이찾는다.한국인관광객도최근10년사이에급격히늘어났다.많은사람들이불교유적으로알고찾아가지만실제는대부분이힌두교의유적이거나힌두교유적이13세기에불교유적으로바뀐것이라는사실은특기할만하다.
그렇기에건축의바탕이된힌두교와힌두신화에대한사전지식이없다면이웅장하고위대한유적지는그저오래된돌로이루어진비슷비슷한거대한사원을보는것에지나지않을지도모른다.
이책은저자가출간했던다른여행서들과마찬가지로여행에앞서관광정보를제공하거나여행의후일담을들려주는여행기가아니다.역사,문화등현지의뿌리부터알려주며그나라와유적을더깊게알고,이해하게해주는친절하고똑똑한안내서이다.
이한권에캄보디아의역사에서부터앙코르각유적의건축이야기,대표사원들에부조된조각이나불상들의바탕이된힌두교신과신화뿐만아니라유적의구조와건축방식까지알기쉽게간추려넣었다.또이해를돕는사진자료도가득실어앙코르여행을준비하는사람에게는보람된여행으로이끌어주는길잡이,이미다녀온분들에게는신비했던추억을되살려줄것으로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