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으로 조선왕조실록을 읽다 (조선의 왕들, 주역으로 앞날을 경계하다)

주역으로 조선왕조실록을 읽다 (조선의 왕들, 주역으로 앞날을 경계하다)

$14.00
Description
조선의 모든 군왕은 주역을 통해
신하들과 소통하고 민생을 돌봤다
조선의 근간을 세웠던 유교儒敎, 그리고 그 유교의 중심에는 ‘사서삼경’이라 불리는 일곱 권의 책이 있다. ‘사서’는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을, ‘삼경’은 《시경》, 《서경》, 《역경》을 가리킨다. 유교 교육에서 가장 핵심적인 서적인 이 일곱 권의 책은, 많은 시간이 지난 현대에 이르러서도 진리를 찾기 위한 이들이 즐겨 탐독하고 있다.
그중에서 《역경》이란 《주역周易》을 가리킨다. 동양철학의 종주이자 왕조시대 군왕들의 제왕학 교과서였던 《주역》은 조선의 명군인 정조가 무려 ‘사서삼경의 모본母本’이라고까지 칭송하며 늘 옆에 두고 읽었을 정도였다. 역대 중국 황제들은 물론이고 조선 임금들 또한 항시 손 닿는 곳에 《주역》을 두고 필요할 때마다 그 지혜를 빌렸다. 앞서 언급했던 정조의 경우, 유교의 경전을 새로 편찬할 때 신하들에게 자신이 직접 읽고 있던 책들을 내려주었는데 《주역》은 어찌나 많이 읽었던지 종이가 너덜너덜해져 있었다고 한다.

《주역》은 어떤 책이기에 수많은 왕들이 그토록 아끼고 곱씹었던 것일까? 《주역》은 글자 그대로 주周나라 시대의 역易, 즉 변화에 관한 책이다. 삼라만상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없으며 우주의 운행과 함께 늘 변한다는 것이 주역의 기본 원리다. 《주역》의 괘는 총 64괘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괘 모양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기 때문에 그 원리만 파악하면 쉽게 깨우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괘에 담긴 메시지를 읽어내는 능력이다. 상상력을 발휘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읽어내야 한다. 그래서 《주역》 공부는 절반은 수학 공부이고 나머지 절반은 인문학 공부라고들 한다. 바로 이 지점 때문에 많은 군왕들이 그토록 《주역》을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다.

《주역으로 조선왕조실록을 읽다》는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주역과 관련한 여러 에피소드들을 통해 《주역》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책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주역》과 연관된 일화들은 연원이나 역사적 의미들을 자세하게 소개하는 동시에 핵심 메시지를 각 군왕과 신화들이 어떻게 풀어냈는지까지 담고 있어, 《주역》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 입문서로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다. 즉 《주역으로 조선왕조실록을 읽다》를 통해 《주역》의 기초적인 지식과 원리를 충분히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실제 정치적인 사건과 정책, 제도, 학문적 논쟁 등과도 얽혀 있었기에 여타 주역 해설서보다 현장감이 넘친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또한 저자 박영규 선생은 효율적으로 주역을 배울 수 있는 것은 물론, 《조선왕조실록》 속에 등장하는 거대한 역사적 흐름에 《주역》이 어떻게 관여했는지 또 미시微視적인 부분에서 《주역》은 어떻게 활용되었으며 《주역》이 조선시대에서 어떤 역할을 점하고 있었는지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책이라고 서문에서 재차 강조하고 있다.
저자

박영규

노자와장자,주역,그리고고양이를사랑하는인문학자.서울대사회교육학과와동대학원정치학과를나왔으며중앙대에서정치학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승강기대학교총장,한서대대우교수,중부대초빙교수등을역임했다.《동아비즈니스리뷰》에장자사상으로살펴보는4차산업혁명시대의인간관계와리더십에관한칼럼을연재하고있으며,서울시교육청과서울경제신문산하백상경제연구원이공동으로주관하는‘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프로그램에강사로참여하고있다.저서로는《인문학을부탁해》,《그리스,인문학의옴파로스》,《다시,논어》,《욕심이차오를때,노자를만나다》,《아주기묘한장자이야기로시작하는자존감공부》,《존재의제자리찾기》,《관계의비결》,《퇴근길인문학수업(공저)》등이있다.

목차

서론

1장정조ㆍ주역으로소통하다
지나간말과행동을많이알아그로써덕을쌓는다
주역으로잘못을바로잡고허물을고친다

2장이순신의주역과선조의주역
임금을만난듯하고밤에등을얻은것과같다
일을도모할때는처음에잘꾀해야한다
낮에시장을열어천하의백성들을모이게한다

3장숙종ㆍ주역으로세력균형을꾀하다
거친것을품에안고맨몸으로강을건넌다
나라를열고집을계승할때는소인을쓰지마라
비가내리니돼지가뒤집어쓰고있던진흙이씻긴다
군자가뜻을한번세우면그방향을바꾸지않는다

4장영조ㆍ주역으로탕평을이루다
묵묵히이루어가면말하지않아도믿는다
소인들은끼리끼리어울리면서서로의허물을덮어준다
너무높이오른용은반드시후회한다

5장세조ㆍ주역으로자신의업보를돌아보다
문신이주역을모르다니술로벌을받아마땅하다
군자는하늘을본받아스스로힘쓰고쉬지않는다
바닷물에서물을본자는물의깊음을말하지않는다

6장정종ㆍ주역으로마음을비우다
서리를밟으면굳은얼음에이른다

7장성종ㆍ주역으로앞날을경계하다
여윈돼지가머뭇거리며나아가지아니한다
솥이뒤집어져공속을쏟으니그모양이좋지않다
부부가있은후에부자가있고,부자가있은후에군신이있다
치세를이루기는어렵고난세를이루기는쉽다

8장연산군ㆍ주역의경고에귀를닫다
어두운방안을밝히기위해스스로창문을뚫는다
주머니를잡아매듯입을다물게하니성군의길은요원하다

9장중종ㆍ주역으로간신을멀리하다
돼지의어금니를빼어말리니길하다
곧음을굳건히하여사물의근간이되게한다
짐을지고수레를타니도둑이이른다

10장광해ㆍ주역으로중립을이루다
지나치면반드시후회하니치우치지말고기울지말라
마른고기를씹다가화살을얻으니이로움으로여기면길하다

11장인조ㆍ주역으로굴복하다
서로뜻이맞으니위에서은혜를베푼다

12장효종ㆍ주역으로북벌을꿈꾸다
강토회복에뜻을둔자는칼을만지지않는다
띠풀하나를뽑으면뿌리에얽힌것들이딸려나온다

13장현종ㆍ주역으로예송을논하다
물건을허술하게보관하니도둑을부르는꼴이다

14장태종ㆍ주역으로왕권을강화하다
이상履霜의조짐만으로도불충을면치못한다

15장세종ㆍ주역으로조정을놀라게하다
성녕대군의점괘풀이를분명히하다
아비의일을아들이맡아서처리한다

16장경종ㆍ주역으로도지우지못한당파싸움의그늘
천지교태의의에도임금은발락이없었다
흔들리는운명앞에서주역을읽다

출판사 서평

“《주역》을모르는문신들에게는
술로벌을주어야합니다”

정조와영조,숙종,세조등조선의모든군왕은《주역》을통해신하들과소통하면서민생을돌봤다.왕은물론이고학문을갈고닦은문무관들이라면누구랄것도없이《주역》으로자신의점괘를꼽아보기도했는데,그중에서도우리에게널리알려진이순신장군또한《주역》으로점을쳤다.《난중일기》에는이순신이전쟁을앞두고점을치는장면이여러차례나오지만,어째서인지이같은사실은잘알려져있지않다.

그중에서도환국정치의달인으로알려진숙종의경우남인과서인,노론과소론의세력균형을꾀하는과정에서《주역》을적극적으로활용하였다.서인의세력이커지면판을뒤집어남인을등용했고,이과정에서남인의세력이기세등등해지면또다시판을뒤집어서인을중용했다.이과정에서송시열의아들송기태가숙종에게탄원서를올리자,숙종은《주역》의지수사괘地水師卦상육효사에나오는대목을인용한다.‘대군大君유명有命개국승가開國承家소인물용小人勿用,큰위업을달성한임금에게는명이있으니나라를열고집안을이어가는데소인을쓰지말라’는뜻이다.목표를달성하기위해서는아량이좁은소인을곁에두지말아야하니,그래서‘소인물용’이라한것이다.숙종은《주역》을통해송기태의아버지인서인송시열을뛰어난선비로치켜세우고그와대립했던윤휴와남인을소인으로규정했다.

그런가하면집권초기부터탕평책을추진했던영조또한《주역》을통해원하는바를이루어갔다.1736년11월17일《영조실록》을보면탕평책에는찬성하지만부작용을우려하는이덕수와,그럼에도불구하고1728년이인좌의난을거치면서본격적으로탕평책을추진하려는영조가《주역》에나오는대목을인용하여서로의견을주고받는내용이나온다.
이덕수는천화동인괘상전에나오는‘천여화天與火동인同人군자이君子以유족類族변물辨物,하늘과불이동인이니군자는이로써무리를모으고사물을분별한다’는문구를인용하면서,탕평이라는명분으로옳고그름,군자와소인에대한분별마저흐릿해져서는안된다며이를경계한다.이에영조는동인괘육이효사에대한주해가운데한구절로보이는‘동인우종同人于宗인도야吝道也,끼리끼리모이니인색하다’는문구를인용한다.당파적이해관계를같이하는사람들끼리폐쇄적인집단을형성하면서로허물을덮어주고소속되지않은이는무조건비방하고배척한다는의미다.즉영조는《주역》의문구를인용하여이덕수에게당파싸움의폐해를이야기하고있는것이다.

《주역》이무조건올바른방식으로만인용되었던것은아니다.1636년,병자호란에패배한조선은청나라의속국으로전락했고,당시임금이었던인조또한‘삼전도의굴욕’을맛보아야만했다.추후청나라태종이사망했을때인조는대제학이식을통해사면령을내리는교서를발표한다.
여기서《주역》이인용된방식을보면앞서언급했던사례들과는달리청나라황제의덕을칭송하는데사용되고있다.설괘전說卦傳에나오는‘제출호진帝出乎震’이라는문구로는청나라의황제가동쪽에서일어나천하를통일했다는의미를,손괘에나오는‘중손이신명重巽以申命’이라는문구로는조선의군주가청나라황제의명령을고분고분잘따르니별문제없이황제국과신하국으로서의두나라관계가원만하게유지된다는의미를담고있다.이부분을통해서는《주역》이인용되는다양한사례를살펴볼수있음과동시에군주의무능한리더십이극단으로치달으면어떻게되는지,그와관련한역사적교훈까지얻을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