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에서 영어 공부를?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캐나다 등 영어 어학연수를 대표하는 나라들이 있다. 그런데 조인수 저자는 전혀 다른 곳으로 영어를 배우러 떠났다.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몰타다. 낯선 나라, 낯선 도시, 낯선 언어, 낯선 사람들. 어느 것도 익숙한 것이 없는 낯선 땅은 모든 것이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 나이에 무슨 영어야?
“지금 영어를 배워서 어디에 쓰려고?” “그 나이에 무슨 영어를 배워?” 어학연수를 준비 중이라고 하자, 지인들은 모두 의아하다는 듯 저자에게 물었다. 60에 가까운 나이에 홀로, 그것도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로 떠난다니. 가족들을 설득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심지어 코로나19로 인해 계획마저 틀어졌다. 하지만 저자는 주변 환경에 신경 쓰지 않았다. 이미 도전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몰타는 결국 세상과 만나게 했다
우여곡절 끝에 몰타에 도착했지만, 외로움과 싸워야 했다. 젊은 친구들이 서로 웃으며 대화하는 중에도 영어 단어를 머리에서 조합하느라 대화에 끼지 못했다. 지중해 나라의 멋진 풍경과 온화한 바람도 마음속 외로움을 달래지 못했다. 하지만 저자는 용기를 내어 먼저 말을 걸고, 끝내 친구를 사귀었다. 사람들은 저자에게 나이도, 어학연수를 하는 이유도 묻지 않았다. 그저 같이 수업을 듣는 한 사람으로 대했다. 시간이 지나자 서로 대화도 늘고, 같이 몰타 곳곳으로 여행을 다니기도 했다.
몰타에서 만난 인연은 어학연수가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 튀르키예 친구의 결혼식에 초대받아 다녀오는가 하면, 일본 친구와 같이 오사카에서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다. 또, 콜롬비아 친구와 일본인 친구가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몰타는 저자를 세상과 만나게 했다.
『그래서, 몰타』는 떠나고 싶지만, 주저하는 독자들에게 “지금도 늦지 않았다. 어서 떠나라!”라고 부드럽게 등을 떠민다. 무슨 일을 하든지 ‘늦은 나이’는 없다.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지 말고 조인수 저자와 함께, 이 책과 함께 작은 용기를 가지고 떠나보자.
추천사
몰타에서 만난 한 사람의 용기
몰타에서 오랫동안 유학원을 운영하면서 참 많은 한국인 학생을 만났습니다. 젊은 학생도 있었고,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직장인도 있었습니다. 많은 학생을 만나왔지만, 조인수 선생님과의 인연은 지금도 특별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처음 선생님을 만났을 때는 솔직히 조금 걱정했습니다. 60이 가까운 나이에 혼자 몰타에 와서 6개월 동안 영어를 공부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젊은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공부하는 것도 그렇고, 익숙한 한국을 떠나 낯선 나라에서 지내는 것도 그렇습니다. ‘과연 잘 적응하실 수 있을까?’ ‘6개월을 끝까지 잘 지내실 수 있을까?’ 그런 마음으로 조인수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제가 가졌던 걱정을 하나씩 지워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분은 영어를 배우러 몰타에 온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다시 만나러 온 사람이었습니다. 낯선 나라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고, 서툰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혼자 길을 걷고, 때로는 외로움과 마주하면서도 하루하루 자신의 세계를 넓혀갔습니다. 처음부터 영어가 능숙했던 것도 아니었고, 낯선 환경에 힘들어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몰타에서 하루하루 자신의 시간을 만들어갔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레벨업을 하신 날 모두 얼싸안고 울었던 때가 떠오릅니다. 그날을 생각하니 지금도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힙니다. 자칫 실패감을 맛보고 이곳을 떠나면 어쩌나 말 못할 걱정을 안고 있었는데 선생님은 해내셨습니다. 그리고 6개월의 어학연수를 잘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그것만으로도 참 잘 해내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여름, 튀르키예로 친구의 결혼식에 갔다가 몰타에 잠시 들르셨을 때 산티아고 순례길 800킬로미터를 걸을 거라는 얘기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몰타에서 영어를 공부하던 분이 이제는 수백 킬로미터의 길을 걸으며 새로운 세상을 만나려고 하고 있다니,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참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산티아고가 끝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여행을 떠나고, 몰타에서 만난 인연을 다시 찾아가고, 글을 쓰며, 또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제야 알았습니다. 몰타에서의 6개월은 단순한 어학연수가 아니었다는 것을요. 영어를 배우는 동안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낯선 곳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스스로 한 걸음 내딛는 힘을 얻으셨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지금도 몰타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선생님을 떠올립니다. 특히 50대, 60대의 분들이 어학연수를 상담하러 오셔서 이런 질문을 많이 하십니다.
“제가 지금 가도 될까요?”
“영어를 잘 못하는데 괜찮을까요?”
“혼자 가서 6개월이나 지낼 수 있을까요?”
그럴 때 저는 조인수 선생님을 떠올립니다. 나이는 출발을 막는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선생님이 직접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몰타에 와서 영어를 배우는 것은 단순히 영어 실력만을 높이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곳을 걷고, 익숙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작은 변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선생님에게는 그것이 산티아고 800킬로미터가 되었고, 또 다른 여행이 되었으며, 새로운 도전과 글쓰기로 이어졌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는 시니어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몰타에서 한번 시작해 보세요. 처음부터 잘할 필요도 없습니다. 영어가 완벽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과 한 걸음 내디딜 용기만 있으면 됩니다.”
그래서 이 책은 한 사람의 몰타 여행기가 아니라, ‘나이 들어서도 삶의 반경을 넓힐 수 있다’라는 살아 있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는 시니어 독자들이 “나도 한번 해 볼까?”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몰타에서 시작된 조인수 선생님의 작은 도전이 산티아고까지 이어졌듯이,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누군가의 한 걸음도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길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제가 있는 몰타에서, 또 한 분의 시니어가 용기를 내어 영어를 배우고 새로운 인생의 페이지를 열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조인수 선생님, 애쓰셨습니다. 그간 고생하셨고 작가 데뷔 축하드립니다.
- 베네 (몰타스토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