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자의 반성문 (채찬석의 인물탐방기)

불효자의 반성문 (채찬석의 인물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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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연천의 종자와시인박물관 관장이자 시인인 신광순 작가가 쓴 생활교육 지침서다.
유소년 시절부터 어머니가 하신 말씀과 제가 어머니와 나눴던 이야기를 그때그때 적어두었던 것을 정리한 것입니다. 여기에 실은 이야기는 어머니의 독창적인 사상이나 창작도 있지만, 거의 어디선가 듣고, 읽고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정리한 책이다. 작가가 경기도 연천에서 살면서 어렸을 때, 어머니는 밭에 김매러 나가면서 책장을 뜯어 젖가슴에 꽂고 나가시곤 하셨다고 한다. 쉴 참이면 그것을 꺼내 읽으셨고, 가끔은 저에게 그것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저녁에 집에 들어오셔서는 이밥도 아닌 보리 밥알로 그 책장을 다시 붙여놓으시곤 하셨다. 어려서 어른들이 집에 안 계실 때, 부엌에서 불장난하다가 집에 불을 내어, 숟가락 하나 못 건지고 모든 걸 잿더미로 만들었을 때, 진흙탕 바닥에 엎드려 목놓아 우시던 어머니 모습이 떠올리며 이글을 정리한 글이다.
저자

신광순

(시인, 종자와시인박물관 관장)
경기도 연천 출생으로 현재 경기도 연천에서 재단법인 종자와시인박물관 관장으로 운영 중임
*저서 : 『잃어버린 용서를 찾아서』, 『불효자』, 『불효자의 반성문』, 『사람은 죽어서 기저귀를 남긴다』. 『백지 고백성사』등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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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 ‘불효자의 반성문’에서 작가의 말한 반성문의 의미
어머니! 이 글을 정리하면서 수 없이 울었습니다. 아직도 마르지 않은 눈물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어머니가 원망스러웠습니다. 이 작은 종지기에 그리도 많은 것을 담으라 하셨는지 아직도 어머니의 끝을 모르겠습니다. 큰 그릇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으시던지, 아니면 사기그릇이라도 반듯하게 만들어 내놓으시지, 투박한 질그릇에 옥구슬을 담으라고 하셨으니, 개발에 편자를 신고서 산 것 같았습니다. 비스듬히 쳐다본 세상은 삐뚤어져 보일 수밖에 없었고 거울에 비친 찌그러진 모습을 바라보면서, 허구한 날 길가 후미진 전봇대에 오줌이나 흘리고 다니면서 생의 중요한 시기를 허비했었습니다. 새끼줄에 목을 걸어도 봤고 한탄강 불탄소 벼랑 위에서 수없이 망설여 봤었습니다. 30여 년 전, 궤도를 이탈해 달리던 청춘이 자리를 잡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그 나무 그늘 밑에서 반성문을 쓰고 있습니다. 불효자를 용서하소서! 참 바보처럼 살았습니다. 정말 바보처럼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허비했습니다. 뒤돌아보니, 이제는 후회할 언덕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와 생각하니 이룬 것은 이룬 것이 아니었고 잃은 것은 잃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미움을 버리고, 증오를 허물고 사랑이 흘러나오는 샘물이 되어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이끼 낀 가증스러운 비늘을 하나하나 떼어내고 민낯으로 살겠습니다. 모래 위에 지은 성을 허물고 돌계단 하나를 놓더라도 믿음 위에 쌓겠습니다. 어머니! 편안한 마음으로 여생을 보내세요. ‘영토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있어도 역사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고 단재 신채호 선생님은 말씀하셨다지요. 불효를 저지른 자식이 불효를 깨닫지 못하면 부모는 피눈물로 생을 마감하지만 불효를 깨달은 자식을 둔 부모는 편안한 눈물을 흘릴 것 같아 이 글을 썼습니다. 불효자식 용서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