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큰글씨책) (민중의 바다 이야기의 바다)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큰글씨책) (민중의 바다 이야기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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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
'고전오디세이' 시리즈 3권. 〈삼국유사〉에도 바다와 연관된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는 발상에서 착안하여 〈삼국유사〉 중 바다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추려낸 책이다. 비슷한 키워드를 가진 이야기를 모아만 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새로우면서도 체계적인 시선을 더했다. '바다'와 관련된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 의미를 풀어내고 있지만, 〈삼국유사〉와 깊은 관련이 있는 '역사'와 '불교'라는 주제를 살려 책을 크게 '1부 역사와 바다', '2부 불교와 바다'로 구분하였다. 그 속에서 독자가 꼭 건져내야 할 고갱이는 바로 민중과 그들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다.
저자

정천구

1967년생.부산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대학원에서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삼국유사를연구의축으로삼아동아시아여러나라의문학과사상등을비교연구하고있으며,현재는대학밖에서‘바까데미아(바깥+아카데미아)’라는이름으로인문학강좌를열고있다.
저서로『논어,그일상의정치』,『맹자독설』,『삼국유사,바다를만나다』,『중용,어울림의길』등이있고,역서로『차의책』,『동양의이상』,『밝은마음을비추는보배로운거울』,『원형석서』,『일본영이기』,『삼교지귀』등이있다.

목차

인문주의의바다,삼국유사

1부역사와바다
1.바다가기른영웅,탈해
2.바다건너문화를전한연오랑세오녀
3.유교이념에묻힌김제상의부인
4.바다와강을빼앗겨멸망한백제
5.바다에잠든통일외교의영웅,김인문
6.업보를씻으려바다에누운문무왕
7.조화와공존의가락,만파식적
8.바다가유혹한수로부인
9.탐욕으로무너진장보고와청해진
10.바다의관용을지닌처용랑
11.망국의여왕그리고바다의영웅거타지
12.해양강국을이룩한김수로왕

2부불교와바다
13.이루지못한불국토의꿈,허황옥
14.철강과철학의조화,황룡사장륙존상
15.바닷길을지켜준관음보살들
16.바다건너온부처님사리와불경
17.동해의수호신이된관음보살과두고승
18.동해물고기들의성지가된만어산
19.고기잡이를방해한산속의석탑
20.서쪽유학(留學)의길을연원광법사
21.후삼국의서해와보양스님
22.천축으로돌아간승려들
23.법의바다에서나루가된자장율사
24.바다의중생에게계를준진표
25.서해에서나라를지킨명랑법사

글을마치면서

출판사 서평

▶빠져죽어야안다,『삼국유사』
『삼국유사』는그자체가바다다.무진장한지혜가출렁이는보고다.현대인의사고방식으로는쉽게이해할수없는지혜가가득하고이야기표면아래숨겨진의미또한다양하기때문에쉬운듯어려운것이바로『삼국유사』이다.쉽게도읽을수있고어렵게도읽을수있는『삼국유사』의지혜는수천년의세월을지나며쌓인경험에서저절로얻어진것이므로첨단문명과갖가지관념에지친현대인들은그오묘한깊이를체득하지못한채살아간다.그렇다면『삼국유사』라는바다에뛰어들어죽음을한번경험해보아야하지않을까?그리하여진정으로다시태어나야만『삼국유사』속‘진리의바다’에서노닐수있지않을까?

▶인문의바다,민중의바다,이야기의바다를항해하다
『삼국유사』번역서나이야기해설에관련된연구는많아도그속의의미들을일관되게풀어낸연구는드물다.2천편이넘는논문이나왔음에도그러한맥락의저술은거의찾아보기어려운실정이다.
삼면이바다로둘러싸인지리적특성상한반도의역사를바다와떼놓고생각하기는어려울것이다.이책은『삼국유사』에도바다와연관된이야기가많을것이라는발상에서착안하여『삼국유사』중바다를소재로한이야기를추려낸책이다.비슷한키워드를가진이야기를모아만둔것이아니라저자의새로우면서도체계적인시선을더했다.‘바다’와관련된이야기를중심으로그의미를풀어내고있지만,『삼국유사』와깊은관련이있는‘역사’와‘불교’라는주제를살려책을크게「1부역사와바다」,「2부불교와바다」로구분하였다.그속에서독자가꼭건져내야할고갱이는바로민중과그들의역사를이해하는것이다.

참으로놀라운것은백제의멸망이바다와강을잃으면서초래된것임을꿰뚫어본민중의안목이다.그리고이야기로써상징적으로드러내는그지혜또한대단하지않은가.(중략)어쨌든민중의이야기는육지에서신라의성들을빼앗으며그전과에만족하는데그쳤던의자왕및백제조정에대한은근한비판이었다.
백제는두면이바다였다.이제우리나라는세면이바다다.과연저이야기의바다,또역사의바다에서우리는무엇을들여다보고건져내야할까?(중략)일연은바로그숨겨진힘을민중의이야기에서발견하였고,그래서『삼국유사』를편찬하였던것이다.(「바다와강을빼앗겨멸망한백제」중)

일연은역사적사건은물론이요그와관련한민중의이야기와그속에숨겨진지혜를소중히기록하고자했다.백성들의입에서입으로전해지는이야기는때로허황되고사사롭게여겨지기도하지만,분명제나름의가치가존재한다.

상징은관념보다경험에서나오고또경험에서더풍부해지는데,원시고대의신화가상징의보고(寶庫)인까닭이여기에있다.중세에들어서면서신화는터무니없는이야기로치부되어지식인들로부터배척받았지만,민중은여전히그런신화의세계에서살았다.그리고그흔적을이야기속에남겼다.탈해이야기에상징성이풍부한것도민중의경험과상상력이빚어낸이야기이기때문이다.실제로유교적관점에서편찬되어지식인의역사인식을담아낸『삼국사기』에서는“성의북쪽양정(壤井)언덕에장사지냈다”고만적고있어서,그상징성을현저히떨어뜨렸다.(「바다가기른영웅,탈해」중)

▶민중이여,신화가되어라
1289년경에일연이편찬한『삼국유사』는20세기에들어서야비로소우리민족의고전으로대접받았다.근대로넘어오면서민족주의가대두되자『삼국사기』와달리사대주의적인성향이없고오히려매우주체적이라는평가를받았고,또한『삼국사기』에서는전혀언급하지않은상고사와고대사에대한정보를부분적으로나마제공해주고있다는사실이높이평가된까닭이다.

수로왕과가야의역사를더듬어볼수있는문헌으로가장오래된것은『삼국유사』의〈가락국기(駕洛國記)〉다.원래〈가락국기〉는고려문종때지금의김해인금관(金官)에관리로파견된문인이찬술한글이다.이를일연이간략하게줄여서『삼국유사』에실었다.간락하게나마실어두지않았다면,가락국의역사와이야기는망각속으로사라졌을것이다.물론유물과유적이남아있기는하지만,그래도생각하면아찔하다.(「해양왕국을이룩한김수로왕」중)

『삼국유사』가고전으로불리는진정한이유는단순히과거의유산이어서가아니라,변화하는시대에맞춰늘새로고찰해야할가치를던져주기때문일것이다.『삼국유사,바다를만나다』로새롭게태어난『삼국유사』는그것을생산하고소비한주체가민중이었다는사실을통해오늘날의민중의존재와그의의에대해되새기게하는화두를던진다.이로써『삼국유사,바다를만나다』는또한번오늘의고전이되는데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