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근대 지식을 읽다(큰글씨책) (집옥재 소장중국 서적 12종 해제)

고종, 근대 지식을 읽다(큰글씨책) (집옥재 소장중국 서적 12종 해제)

$35.00
Description
▶ 조선의 위기 속에서 고종은 어떤 책을 읽었을까?
왕실 서재에 잠들어 있던 12종의 중국 서적에서
개화를 향한 고종의 꿈을 찾는다!
고종은 비운의 왕이자 망국의 왕으로 1990년대까지만 해도 부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루었다. 실제로, 그가 세운 대한제국이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일본에 주권을 빼앗기는 등 고종은 국가의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무능한 군주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종이 서양의 과학기술을 국내에 적극적으로 도입했고, 이를 통해 자주적 근대 국가 건설에 앞장섰다는 등의 호평도 들리고 있다.
이 책은 고종의 개화사상을 형성하는 데 밑거름이 된 중국 서적 12종을 선별하여 탐구하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그간 고종의 개화사상과 개화 사업에 대해서는 상당한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정작 그러한 사상 형성과 실천을 가능하게 한 지식의 근원, 즉 그의 독서에 대해서는 심도 있게 다루지 않았다. 고종의 서재인 집옥재(集玉齋)에 소장되었던 1900여 종의 중국 서적에 대한 개괄적 고찰은 있었지만 각각의 서적에 대해 면밀하게 탐구하려는 시도는 드물었다. 이 책은 집옥재에 소장되었던 12종의 중국 서적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설명하고, 고종이 왜 이 책들을 구입했고 무엇을 읽어냈는가를 탐색한다는 점에서 고종의 개화사상을 연구하는 데 구체적 단서를 제공한다.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고종의 장서를 통해 그의 독서 편력을 상상하고 개화를 향한 꿈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윤지양

서울대중문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중국희곡『서상기(西廂記)』의조선수용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규장각에소장된중국고서에대해해제를쓰는연구사업에약4년간참여했으며,전통시기부터현대까지동아시아지역에서의중국고전콘텐츠수용,고전의현대적해석과교육을주제로연구하고있다.현재서울대인문학연구원선임연구원이며,서울대와서울시립대에서강의하고있다.

목차

서문|바다를건너온책들

고서를보기전에
집옥재도서가규장각에소장되기까지
고서의권(卷)과책(冊)
고서의제목은어떻게정할까?
석판인쇄와삽화

1부서양의근대지식을담은책

1.서학(西學)
광물학으로의첫걸음『광석도설』
지도를만드는두가지기술『측지회도』

2.도학(圖學)
세상을보는새로운눈『화형도설』
어린이용미술교재『논화천설』

2부군사지식과전쟁기사를담은책

1.병학(兵學)
야전(野戰)을위한보루쌓기『영루도설』
당대최고의대포를소개하다『극로백포설』

2.전사(戰史)
청불전쟁의서막을기록하다『회도월법전서』
보불전쟁과유럽정세를알린책『보법전기』

3부상해의풍경과삶을담은책

1.화보(?譜)
그림으로보는상해의랜드마크『신강승경도』
그림과시로『홍루몽』감상하기『증각홍루몽도영』

2.소설,필기
기이한일들의기록『후요재지이도설』
상해기녀들의사연과일상『해상중외청루춘영도설』

그림목록
인물목록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개혁을위한도전과열망을보여주는고종의독서편력
고종은경복궁안에집옥재를지어서재겸집무처로사용하면서새로운책들을구매했고,조선의왕들중에중국책을가장많이구입했다.1875년운요호사건을계기로동도서기론으로선회한고종은일련의개화정책을펼침과동시에서기(西器)수용의한방식으로서중국의서학관련서적을적극적으로구입했는데,이서적들은대한제국성립후광무개혁을위한사상적밑거름이되었다.
이책은고종의장서중에서도근대지식을담은중국서적12종을골라소개한다.책들의사진과함께책의출간배경과의의,고종의구입의도등을들여다볼수있다.

1부는서양의근대지식을담은서적을소개한다.『광석도설』은광물학입문서로서광물의분류와종류별형태및특징을그림을곁들여간결하게설명한책이고,『측지회도』는중국최초로서양의삼각측량과사진연판인쇄를소개한번역서이다.『화형도설』은정육면체,원통,원뿔등입체도형을그리는방법을예시그림을따라그리면서익힐수있도록설명한교재이다.『논화천설』은어린이들을대상으로한미술교재로,주로연필이나펜을사용해정물화나풍경화를사실적으로그릴수있도록한책이다.고종은이들책을통해광물학,측량학,도학(圖學)등최신의근대지식을얻을수있었다.
2부는서양의군사학및중국내외의전쟁을다룬서적을설명한다.『영루도설』은보루를축조하는방법을서술한책으로,유럽의유명한군사건축가의저술을번역한것이다.『극로백포설』은당대최고의대포인독일의크루프포의사용법을설명한책으로크루프사에서제작한소개책자를번역한것이다.고종은수차례외세의침략을겪으면서서양의선진요새구축기술과신식무기에대해알고자했을것이다.『회도월법전서』는베트남의종주권을놓고청나라와프랑스간에벌어졌던청불전쟁관련기록을엮은책이고,『보법전기』는보불전쟁과관련한자료를엮고논평을더해편찬한책으로,중국인이편찬한최초의유럽전쟁사이다.이들책을통해고종은국제정세에대한지식을얻을수있었다.
3부는상해의풍경과삶을다룬책을보여준다.『신강승경도』는중국에서석인본으로출간된최초의풍경도책으로,근대도시상해의다채로운풍경을담고있다.청대소설『홍루몽』의등장인물을담은화보(畵譜)『증각홍루몽도영』에수록된삽화를통해서는당시상해에서유행한최신화법(畵法)을볼수있다.『후요재지이도설』은여러기이한사건과인물의이야기를실었고,『해상중외청루춘영도설』은상해의기녀들의사연과일상을담았다.이들책에는상해의선진적출판기술을엿볼수있는삽화가다량수록되어있다.

▶잊혀버린근대지식의창고,왕실서재에잠들어있던중국책을펼치다
이책은국내의서지학연구와한국근대지식의형성과정에대한연구에도새로운방향을제시한다.지금까지19세기말엽에서20세기초엽에이르는시기국내에유입된중국서적에대해서는국내학계에서큰관심을기울이지않았다.중문학계에서는1차문헌발굴과해제보다는문헌에대한해석을중시하는경향이지배적이고,서지학계에서는19세기중엽이후에나온중국서적보다그이전시기에나온목판본과조선판본에더큰관심을둔다.하지만동아시아의국제정세가급변하고지식의교류가그어느시기보다활발하게이뤄졌던근대전환기에중국서적의유통은동아시아지식네트워크를형성하는데중요한역할을했다.따라서당시국내에유입된중국서적을면밀히분석하는것은근대전환기동아시아지식유통의지형도를파악하고,한국근대지식의유래를연구하는데필수적인작업이다.이책은고종이구입한중국서적을면밀히분석하여그것이국내에근대지식이유입되는중요한통로였음을밝혀내고있다.

▶근대출판문화를들여다보며고서에대한식견을넓히다
이책에담긴각각의서적에대한상세한분석은고서에대한식견을넓혀준다.나아가근대전환기지식전파의주요매체였던서적의인쇄,유통,번역에대한설명과유럽전역에출판혁명을가져온석판인쇄술에대한서술은근대출판문화를개괄적으로이해할수있게한다.예컨대석판인쇄는지도,악보,병라벨,연극포스터등세밀한그림에최적화된인쇄기술이었고이로인해대량출판과저가의책들이출판될수있었다.책에서소개한『신강승경도』,『증각홍루몽도영』,『후요재지이도설』,『해상중외청루춘영도설』은모두석판인쇄물로,세밀한삽도를통해당시석판인쇄의우수함을엿볼수있다.
한편,저자는2015년부터4년간‘규장각소장보존수리를위한회화자료정리및기초조사’라는연구사업에참여하면서규장각에소장된중국서적을열람했다.본래중국소설서적에대한해제를쓰는것이었으나열람과정에서규장각의중국서적중상당수가고종의장서임을알게되었고,특히고종의장서는그범주가매우다양하다는데흥미를느꼈다.그리하여,고종의장서를열람하면서그가책에서얻은지식이무엇이었는지파악하고,이책들을자세히소개함으로써그가독서과정에서느꼈을희열과갈망을조명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