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금 하나(큰글씨책) (정정화 소설집)

실금 하나(큰글씨책) (정정화 소설집)

$25.00
Description
▶ 소설집 『실금 하나』, 다양한 삶 속의 일그러진 관계를 비추다
정정화 소설가의 두 번째 단편소설집이다. 작가는 『실금 하나』에 실린 여덟 편의 작품을 통해 부모와 자식, 부부, 직장, 친구 사이에서 관계가 일그러진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주목한다.
작가는 위선과 거짓이 팽배한 현실에서도 참된 삶을 갈망하고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는 주인공을 끊임없이 등장시키며 독자에게 진정한 자아를 추구하는 삶에 대해 묻는다. 이번 소설집은 문학평론가 구모룡 교수의 해설로 작품의 이해에 깊이를 더했다.
저자

정정화

울산울주배냇골에서태어났다.2015년경남신문과농민신문신춘문예에「고양이가사는집」(필명길성미),「담장」이각각당선되었다.단편「쿠마토」가『2016신예작가』에실렸고,2017년소설집『고양이가사는집』(연암서가),2019년6인작가테마소설집『나,거기살아』(문학나무)를출간했다.

목차

돌탑쌓는남자/기억하고싶은이야기/가면
실금하나/201호병실/너,괜찮니?
빈집/크로스드레서

해설/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현대사회에서어그러지고깨어지는가족을그리다
정정화작가는현대사회에서서로소통하지못하고,단절되어가는가족의모습을그려낸다.「기억하고싶은이야기」는뇌출혈로쓰러진노인이요양병원과요양원,딸의집을전전하며서서히기억을잃어가는이야기다.노인의딸과며느리는아픈노인보다남겨진재산의향방에더관심이있다.점점과거의기억으로회귀하던노인은그리워하던고향집에가보지도못한채결국재산을놓고다투는자식들을눈앞에두고죽음을맞는다.작품은물질적욕망에사로잡혀부모의임종조차제대로지키지못하는씁쓸한세태를그린다.
「201호병실」은201호병실에있는병원용침대가담아내는환자들의일상이라는독특한시점으로이야기가전개된다.병실에는안노인과구노인그리고중환자할머니가있다.두노인은오지않는자식들을기다리며퇴원만을기다리지만,몸상태는점점나빠져간다.무생물을화자로그려내는노인들의병상생활과그가족들의소소한이야기는이시대,우리모두의일이되어버린노인문제에대해생각해보게한다.
한편,작가는다음작품을통해관계가멀어지고깨어진부부의심리를세밀하게표현한다.먼저「돌탑쌓는남자」의주인공‘나’는집에서남편을기다리다가지진을경험하고,집에서나와초등학교운동장으로피신하는와중에한남자가길너머에서돌탑을쌓고있는것을발견한다.그남자는자신의무관심으로죽은아내에대한속죄의마음으로돌탑을쌓는다고했다.아이의육아를위해직장을그만두고,가정과육아에관심이없는남편과관계는소원해졌으며,승진하는옛동료의소식에무기력함이깊어가고있었던‘나’는돌탑쌓는남자가건네는한마디에스스로를괴롭혔던지난날을떠올리며눈물을흘린다.
다음으로표제작「실금하나」는삼십대후반의이른나이에조기폐경을맞게된아내의이야기다.아내는조기폐경사실을알게된후,아이만집에둔채늦은밤밖으로나간다.남편인‘나’는갑자기변해버린아내의행동의이유를찾아가다가부부관계에금이간결정적인사건이아주사소한일때문이었음을알게된다.그야말로실금같은작은틈이조금씩벌어져부부간의사이가멀어질수있음을보여주는이야기이다.
이두작품에서작가는회사의성과에매여가정을돌보지못하는남편,경력단절과육아로힘겨워하는아내,그로인해멀어지고소원해진부부사이를보여준다.회사와가정,육아사이에서갈등하고힘겨워하는부부의모습은동시대를살아가는우리가겪는상황이기에공감을불러온다.

▶위선과거짓이팽배한현실에서참된삶을갈망하다
정정화작가는“위선과거짓이팽배한현실에서참된삶을찾아가는”(구모룡평론가)인물들을담아냈다.「가면」에서는중년의나이에초보보험설계사가된‘정민’이회사에서겪는부조리를가면이라는소재로드러낸다.미모의팀장‘송가희’는정민이가져온보험실적을자신의것으로가로채서보험왕에뽑힌다.지점장은송가희를위해가면무도회를열기로하고,정민은이자리에서가면을쓴채가희의모든부당함과부정을폭로하고자한다.조직내의부조리함에맞서는약자의모습을가면무도회라는장치를활용해효과적으로묘사하고있다.
「너,괜찮니?」는비정규직으로일하는청춘남녀인‘나’와‘그’가비합리적인사회구조속에서겪는부당하고부조리한일들을보여준다.나는교육현장에서횡행되는비윤리적인일을,‘그’는상사에게강요당하는동성애의폭력을겪는다.그는상사에대항하다구치소에수감되고,나는기간제일을관두게된다.
「크로스드레서」역시막막한현실을살아내는한청춘이어떻게그현실을탈피하는지를그린다.교사임용시험공부를하는장수생인나는2개월짜리기간제교사를하게되고,사회담당염선생을만나사랑에빠진다.그러나얼마후염선생의결혼소식을듣게되고임용시험에다시떨어진다.도망칠곳없는현실앞에서,나는새로운방식으로자신의상처를치유하고자한다.
작품「빈집」은거짓으로가득한현실에서한자아가어떻게짓밟히는지를섬총각‘현수’를통해보여준다.신붓감을찾기위해육지로나온현수는고향선배기태를만나고,자신의전재산을기태의사업에투자하게된다.그러나기태는현수에게월급주는일을차일피일미루고,현수가자신에게호감을표했던미영과기태의사이를수상하게느낄무렵두사람은흔적도없이사라진다.그뒤현수는다시고향집으로내려가고,무성한풀이자란집에서엄마의주검을발견한다.

▶거짓된삶을직시하고거부하며저항하는인물들은사라지지않는다
『실금하나』의작품은노인문제,부부문제,비정규직문제,갑을관계등사회의어두운면을그리고있다.작품속인물들은저마다의모습으로어그러지고깨어진관계속에,부조리하고불합리한현실속에처해있다.하지만그들은자아를잃지않기위해분투한다.어느것하나우리의일상이아닌것이없는소설속인물들의현실은,또한나의삶이될수있기에그들의애씀이더욱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