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없어지지 않았어(큰글씨책) (이병철 산문집)

우리들은 없어지지 않았어(큰글씨책) (이병철 산문집)

$25.00
Description
▶ 젊은 시인 이병철이 그려낸 우리 사회의 풍경
“모든 게 다 없어져도 우리들은 없어지지 않았어.”
이 책에는 왁자지껄한 세상살이가 녹아 있다. 요지경인 세상에 경악을 금치 못할 때도, 불확실한 미래에 두려움을 느낄 때도 있다. 수많은 사건이 사람들의 마음을 무너지게 했지만 시인은 사람들에게 아직 삶은 아름답고, 내일을 살아갈 이유가 충분히 있음을 전한다.
그동안 세상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이 있었다. 폭염으로 힘겨웠던 여름날들, 모두에게 슬픔과 죄책감을 안겨줬던 4월의 바다, 쌀값에 투쟁하다 결국 세상을 떠난 농민, 일상에 들이닥친 죽음의 공포, 지진 등 하나하나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이 일어났고 이 모든 시간을 견뎌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돌이켜보면 사람들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위로했고 격려했고 응원했다.
그렇다. 세상은 멈추고, 때로 후퇴하고, 또 때로는 침몰하지만 우리는 움직이고, 나아가고, 가라앉지 않았다. 시인은 이 책에서 세상살이의 희로애락을 따뜻한 인간애와 유머로 유쾌하게 풀어낸다. 시인이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며 느낀 사유는 독자에게 맑고 경쾌하게 전달된다.

“1년 내내 고생해 거두어 반쯤 말린 포도가 한 아름씩 물에 휩쓸려 내려가는 광경을 보았다. 통곡 소리가 더 커졌다. 나는 문간에 서서 수염을 깨물던 아버지를 보았다. 어머니가 그 뒤에 서서 훌쩍훌쩍 울었다. ‘아버지.’ 내가 소리쳤다. ‘포도가 다 없어졌어요!’ ‘시끄럽다!’ 아버지가 대답했다. ‘우리들은 없어지지 않았어.’ 나는 그 순간을 절대로 잊지 못한다. 나는 그 순간이 내가 인간으로서의 위기를 맞을 때마다 위대한 교훈 노릇을 했다고 믿는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영혼의 자서전』의 한 대목이다. 죽고 병들고 저 하나 어쩌지 못하는 인간이 실존 한계와 싸우며 몸부림치는 모습에 나는 늘 감동한다. _「우리들은 없어지지 않았어」중에서
저자

이병철

1984년서울에서태어났다.시와문학평론을쓴다.시집『오늘의냄새』와산문집『낚;詩-물속에서건진말들』이있으며,신문몇곳에칼럼과세계여행기를연재중이다.한겨울노르웨이트롬쇠바닷가에텐트를치고양갈비를구워먹었다.그리스크레타섬니코스카잔차키스묘지에서울었다.러시아알혼섬불칸바위아래엎드려바이칼호수물을마셨다.사하라사막에서낙타타고모래잠을잤다.대서양에서돌돔과갑오징어를낚았다.IMF를겪으며더작은집으로여섯번이사했다.패션지〈코스모폴리탄〉에‘훈남’으로소개된바있다.생선회를잘뜨고파스타도잘만든다.와인,클라라주미강,여름,돈까스,홍대,섬진강,우롱차,버버리위켄드향수를사랑한다.좋은글은'하드라이팅앤이지리딩‘이라고생각한다.

목차

책머리에

1부반지하원룸에서읽은세상
제트기류의나비효과
밸런타인데이의추억
Comewhatmay
몰라도다아는사랑
눈물로맞이한봄
삶을벼락처럼바꾸는만남
내일을약속할수없는세상
고독한군중의햄버거
에어컨빼앗긴방에도가을은오는가
존경없는명예는한낱멍에
〈효리네민박〉을보며
어서와,여기는처음이지?
죽음을이긴사람들
최선을다하겠습니다
지진도흔들수없는인간애
죗값이껌값이라서
너그러운사회
배설의말,말,말
이르쿠츠크에서영등포행버스를타다
바이칼의감동

2부할말있습니다
‘전해라’의사회학
‘불가역’을생각하다
불편한솔선수범
정치가여행이라면
‘백년동안의고독’과총선
고등어는억울하다
제주개와흑돼지
공감능력‘제로’인공직자들
나에게나를청탁한다
별이쏟아지는광장으로가요
부정맥정부
뼈를깎는아픔아는지도자
국민을안아주는나라
택시운전사와육군대장부부
2030세대와단일팀
고민하는법,질문하는법
‘MB구속’결과우선시대의종언
재벌과동물의왕국
젊은꼰대
부디,자유하시라

3부밥짓는타자기
내이름은이병철
봄꽃은간다
점수로평가할수없는삶
‘원더풀투나잇’과일상의기다림
만나면좋은친구,좋지아니한가
순돌아,놀자!
미당생각
인문학적대화를위한제안
영진이의자전거
할수있다
광부화가황재형
바깥과너머를사랑하는사람
할머니의추석선물
책읽기와연애
타자라는지옥,나라는지옥
밥딜런과찔레꽃
강백수,청춘의노래
일본과처음악수하다
Brava!클라라주미강!
‘도깨비’가슴에꽂힌검
그립다,그시절그언어
나에게남겨진너의의미
‘100세시대’,축복과재앙사이
우리들은없어지지않았어

출판사 서평

▶화제이슈부터생활밀착형소재까지
젊은시인의감각으로유쾌하고따뜻하게풀어놓다

1부「반지하원룸에서읽은세상」은사회이슈와일상의화제,티브이프로그램,대중음악,영화등다양한매체에서가져온소재를가지고젊은시인의특유의감각적인언어로사유의틈을비집는다.시인의사유는독자와함께질문하고고민하는장을만든다.
2부「할말있습니다」는정치적이슈를소재로정의와평등,공정이라는가치의소중함에대해이야기한다.최근일어나고있는갑질,비리,부패등온갖불의와불평등,불공정에대해거침없이비판하며문제제기한다.권력의각성을촉구한글들은독자에게대리만족과통쾌함을선사한다.
3부「밥짓는타자기」는시인의개인적체험을소재로한일상적이고생활에밀착된에세이들로구성되어있다.가난한시인의자화상은오늘날한국을살아가는젊은이들의초상그자체다.사랑,가족,꿈,인간관계,삶과죽음,후회,그리움,연민등인간보편의정서와관념,가치기준들에대한진솔한생각과자기체험을고백한다.여러현실적인어려움을겪으면서도꿈과취향을포기하지않고생을긍정하려는30대청년시인의일상이꾸밈없이나타나있다.

▶궁핍과찌질함조차당당하게드러내는문장들
읽는즐거움을선사하다

이쯤되면시인의이름에의문이들수도있다.인터넷에이병철이름을검색하면대한민국사람누구나다아는기업회장이름이나온다.워낙유명한기업의회장이라다른검색페이지가들어갈틈이없다.한번쯤필명을고민해보지않았을까?차마묻지못했지만이질문에시인은당차게대답한다.
어릴때부터놀림을받아온시인은등단하면필명을쓰겠다고다짐했단다.하지만몇개의이름을지어놓고우물쭈물하는사이‘이병철시인’으로유통되고있었다.근사한필명을가진시인으로살아갈수있었지만시인은운명에맞서듯오히려‘회장님’과무관하게물신의노예가되지않겠다고다짐한다.
서현진방송인의추천사처럼“궁핍과'찌질함'조차당당하게드러내는문장들을읽으면삶의남루함마저아름답게느껴”지게하는이병철시인은독자에게읽는즐거움을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