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한 대화들 2 (우리 시대의 작가 10인에게 묻다)

불가능한 대화들 2 (우리 시대의 작가 10인에게 묻다)

$15.00
Description
정유정, 김유진, 고은규, 김성중, 최진영, 이승우, 서효인, 김경인, 조혜은, 이안. 오늘날 한국문학이라는 너른 마당 속에서 뚜렷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열 명의 소설가와 시인을 젊은 비평가들이 만났다. 창작의 우물을 은밀하게 비춰보는 ‘작가산문’과 열띤 ‘대담’의 기록에서, 우리는 문학이 빛나는 문장과 사유를 전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 삶에 기여할 수 있기에 유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삶의 새로운 질문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덧붙이고 있는 작가들. 그 목소리는 이미 치열한 생의 기록이자 비윤리적 사회에 대한 항전이다. 이들 소설가와 시인, 그리고 비평가들은 작품 속에서, 또는 학계에서는 건넬 수 없었던 뜨거운 말들을 우리에게 전한다. 4년 전 출간되었던 첫 『불가능한 대화들』에 이어, 동시대 독자와 머리를 맞대고자 보내는 초대이다.
저자

정유정

저자정유정은
2007년세계청소년문학상,2009년세계문학상수상.
장편소설『내인생의스프링캠프』,『내심장을쏴라』,
『7년의밤』,『28』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정유정
김유진
고은규
김성중
최진영
이승우
서효인
김경인
조혜은
이안

출판사 서평

▶우리삶의새로운질문을온몸으로받아내는열명의작가
문학은정말끝장나버린것일까?순수문학이니대중문학이니하는관습적구분을넘어,문학의종언은이제익숙한선언이되었다.이무거운질문에누구보다예민할이들은작가이지만,담담한창작활동으로응답하고있는이들도바로작가다.정유정,김유진,고은규,김성중,최진영,이승우,서효인,김경인,조혜은,이안.오늘날한국문학이라는너른마당속에서뚜렷이목소리를내고있는열명의소설가와시인을젊은비평가들이만났다.창작의우물을은밀하게비춰보는‘작가산문’과열띤‘대담’의기록에서,우리는문학이빛나는문장과사유를전시하기위한것이아니라어떤방식으로든우리삶에기여할수있기에유효하다는것을느끼게된다.삶의새로운질문을온몸으로받아내며덧붙이고있는작가들.그목소리는이미치열한생의기록이자비윤리적사회에대한항전이다.이들소설가와시인,그리고비평가들은작품속에서,또는학계에서는건넬수없었던뜨거운말들을우리에게전한다.4년전출간되었던첫『불가능한대화들』에이어,동시대독자와머리를맞대고자보내는초대이다.

▶이야기를하기에가장큰공간,소설
소설은“인간과삶과세계와운명을한계없이은유해내는대지”이다.집필한장편두종이영화화되고있는작가정유정은,작가가가진이야기꾼의욕망이왜소설이라는형태로나타나야하는가에대한질문에이렇게답한다.독자는화자가많아도각각의인물에이입할수있고,독자스스로내킬때이야기를멈추거나시작할수있어이야기의흐름과숨겨진의미를음미하게된다.그래서소설은“이야기를하기에가장큰공간”이다.
이어지는소설가들의산문과대담은이주장이과장된것이아님을말해준다.누구나금방읽고이해하되,이해가또다른질문을부르는이야기를쓰는최진영,그림이나음악처럼읽히면서도여전히견고한서사를만드는김유진,암울한현실을명랑한이야기로재구성하는고은규의작품들은독특한울림을남겨우리가살아가는지금-이곳을다시응시하도록만든다.신의힘과인간이만든세상을비추는이승우는인간의사고를초월하는세계에대해말하고,세계의종말에대한단편을쓴김성중은‘보이지않는손’에맞서는‘보이는손’,바로우리의팔에서뻗어나온두손에대한믿음을작품에담는다.

▶투명하지않은언어고이듣고생채기난언어그러모으는시인
시아닌‘시적언술’이흘러넘치고언어가파괴되고있다는요즘,시와시인이란무엇일까.김경인은시인을“잘받아적는사람”이라고정의한다.시인은“근본적으로투명할수없”는언어를정성들여듣는방식으로“타인을내안에깃들게”한다.이것이소통으로서의시,나아가문학에대한하나의목소리라면,젊은작가서효인은시의방법에대한생각을풀어낸다.

시는학대받는언어를그러모으는작업이아닐까요.(…)습관적인언술과,비슷비슷한이미지로무한히반복하는여러시들은SNS의안부인사와,유튜브의엽기영상과다를것이없습니다.문제는‘언어’가아닌‘예술’에있다고봅니다.생채기난언어를모아생채기를부각시키는일혹은망가진언어를모아아름다움을구성하는것.시에는여러방법이있다고생각합니다.
_「불온한‘파르티잔’의목소리」(183쪽)중에서

물론시는아름다움만담지는않는다.조혜은은용산참사를기억하는삼보일배에참가했다가체포된적이있다.그러나어느새‘구경’만하는일상으로돌아온자신에대해“양심선언인동시에비굴한굴종”인시들을썼다.이러한고백은“시를삶의중심부로끌어들이고삶을시의중심부로탈주시키”려한다는이안시인의말과겹쳐진다.언어화하는순간도망쳐버리는시의정면(正面)을기어코그리려는이가시인이라는그에게서,추상적언어에능란한시인을넘어단련된끈기를지닌시인상을발견할수있다.

▶그래도,그러니까,한국문학이다
여전히머리위에드리운문학의종언으로돌아와,우리가‘문인’라는사람들에게가장던지고싶은질문은‘왜쓰는가’일지모른다.“써야한다.그래야산다.”라고말하는이가있는가하면(최진영),자신은지금앉아있는의자가하는말을적어내고있을뿐이라는작가도있다(김성중).고은규는‘연민’이라는감정이자신의글쓰기의원동력이라고말한다.

타인의불행을진심으로아파할수있는감정이필요합니다.아프다고소리치는사람이아무렇지도않게느껴지고,자신의프레임에넣어엉터리로사건을재해석하는사람들이많이사는사회는나쁜곳으로굴러떨어지겠지요.문학이낭떠러지를지키며미력하나마울타리역할을할수있을까요?이질문에대한답을지금도찾고있습니다.-「암울한세계,명랑한이야기」중에서(88쪽)

그러나어떠한목적으로문학을하는지를떠나분명한것은,세상은우리가어떤이야기를,어떤언어로하느냐에따라달라진다는사실이다.소설가이승우가말하듯,“사람을움직이는것은상태가아니라의식이기때문”이다.영상이나SNS같은매체에익숙해져우리는그동안문학특유의매력과힘에무심했던것은아닐까.“한국어로된시가우주최상의시”라는서효인의주장이낯간지럽지만은않다.
『불가능한대화들2』는분명작가들을중심에두고있지만,작품의섬세한결을포착하는평론가들의노력또한조용히빛나는책이다.비평가와작가,그언어의차이가돋보이기도하고그간극이깨어지는장면이고스란히담겨있기도하다.한국문학을사랑하는이라면누구에게나새로운시사점을던져줄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