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을 보냈다 최영철 시집

금정산을 보냈다 최영철 시집

$7.21
Description
시 『금정산을 보냈다』는 아들이 중동 갈 적에 가슴 주머니에 쥐어 보낸 무언가에 대해 쓴 것이라고 시인은 말했다. 금정산은 화려한 산은 아니지만 부산 사람들에게는 언제든지 마음먹으면 갈 수 있는 넉넉한 산이다. 시인은 아들이 나고 자란 부산의 모태와도 같은 금정산을 시로 선물한다. 금정산은 우리를 품은 자연 같기도 하고, 그 자연이 머금고 있는 어떤 적막 같기도 하고, 힘 넘치는 거친 청년과 삶을 다독거리며 이모저모를 모색하는 중년 같기도 하다. 시인은 고지가 없는 사막에서도, 밀려오는 파국에도 우리가 지켜야 할 세계가 무엇인지 시로 당부한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15 원북원부산선정도서
2015 부산시 공공도서관 1월의 책
저자

최영철

저자최영철은1956년경남창녕에서태어나부산에서성장했다.1984년무크,무크,1986년한국일보신춘문예시당선등으로본격적인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아직도쭈그리고앉은사람이있다』『가족?사진』『홀로가는맹인악사』『야성은빛나다』『일광욕하는가구』『개망초가쥐꼬리망초에게』『그림자호수』『호루라기』『찔러본다』,육필시선집『엉겅퀴』,어른을위한동화『나비야청산가자』,성장소설『어중씨이야기』,산문집『우리앞에문이있다』『나들이부산』『동백꽃,붉고시린눈물』을냈다.백석문학상,최계락문학상,이형기문학상을받았다.

목차

목차
시인의말하나
제1부
러시안룰렛게임|문이생기고난뒤|냉장고속을보여드릴까요|난파2014|외로운밤조용한밤불안과잠든밤|흐린후흐림|지옥천국천국지옥|문상|어쩌지백이십|끝나지않는참극|황토의역사|해골재떨이|한때시|환경독재를꿈꾸며|내머리는너를잊은지오래|시인|흙을만졌다|날아간것들|바이올린듣는밤|호박이굴러들어온날|우레|1월
제2부
무척산편지|금정산을보냈다|한꽃잎이다른꽃잎에게|밤과바람|절연|어떤하강|우수에젖다|꿈,외출|벼랑에서|삼월폭설|풍장고양이|시간의진화|향긋한양극화|신문,구문|윤회|동거|색다른만세사건|하야리아부대|북으로간다|의자|가을|못할짓이없구나|메아리
제3부
천지사방나무|일식|볼펜탄알|밥과술|그봉창안에무엇이있었을까|서면천우짱|부산釜山이라는말|장날|그날의처방|한국문학생생프로젝트|바다,먼별|바다,검은달|거시기들|기차야기차야|그나무같다|사나이들|어떤부부|제주에서|할미꽃전설|의기양양|버스는두시반에떠났다|비
겨울그리고봄여름가을
대담|우둔과실패를가공하는시-최영철·최학림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파멸과비명속에도어둠을직면하며
생성과환희를놓치지않는삶의우둔성
산지니에서지역의경계없이자유롭게시인을만나기위해‘산지니시인선’을시작한다.실험적이고난해한시보다시의서정성에다시금집중하고일상과거리두기보다현실을응시하는힘으로시의변모를꿈꾸며,다양한지역의시인들을만나볼예정이다.
‘산지니시인선’의우선최영철시인의『금정산을보냈다』로문을열었다.시인은1986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시가당선된이후꾸준한작품활동을해오면서시집과산문집,청소년소설등을통해인...
▶파멸과비명속에도어둠을직면하며
생성과환희를놓치지않는삶의우둔성
산지니에서지역의경계없이자유롭게시인을만나기위해‘산지니시인선’을시작한다.실험적이고난해한시보다시의서정성에다시금집중하고일상과거리두기보다현실을응시하는힘으로시의변모를꿈꾸며,다양한지역의시인들을만나볼예정이다.
‘산지니시인선’의우선최영철시인의『금정산을보냈다』로문을열었다.시인은1986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시가당선된이후꾸준한작품활동을해오면서시집과산문집,청소년소설등을통해인간을포함한삼라만상의평등한가치와존엄을그려왔다.시인이그리는대상들은대부분배려와소통으로화해롭게조우하지만최근작품은상처받고버려진타자들의갈등에주목하고있다.이번시집은시인이『찔러본다』(문학과지성사,2010년)다음으로4년만에내놓은열번째시집이다.총68편이수록되어있다.강인한생명력과자연의진정성을발굴한전작과달리,생성과파멸,환희와비명이교차하는시편들로다시한번시적변화를감행한다.시인은물질과속도에중독된우리에게마주해야할세계의진면목은무엇인지어둠을직면하며다시한번질문을던진다.
문이없었을때는아무일없었다
문이없었을때는열고닫고잠그고부수고
몰래넘어갈일없었다
모두문이요모두안이요모두밖이었으니
들어오시오나가시오들어오지마시오나가지마시오
문이없었을때는이런말도없었다
(…)
모두문이아니고모두안이아니고모두
밖이아니게되었을때어디가어딘지몰라
다들기웃거리게되었을때
참이상하게도문이너무많이생기고나서
긴파국은시작되었다_「문이생기고난뒤」부분
▶고지가없는사막에도,밀려오는파국에도
우리가지켜야할세계
시「금정산을보냈다」는아들이중동갈적에가슴주머니에쥐어보낸무언가에대해쓴것이라고시인은말했다.금정산은화려한산은아니지만부산사람들에게는언제든지마음먹으면갈수있는넉넉한산이다.시인은아들이나고자란부산의모태와도같은금정산을시로선물한다.금정산은우리를품은자연같기도하고,그자연이머금고있는어떤적막같기도하고,힘넘치는거친청년과삶을다독거리며이모저모를모색하는중년같기도하다.시인은고지가없는사막에서도,밀려오는파국에도우리가지켜야할세계가무엇인지시로당부한다.
언제돌아온다는기약도없이먼서역으로떠나는아들에게뭘쥐어보낼까궁리하다가나는출국장을빠져나가는녀석의가슴주머니에무언가뭉클한것을쥐어보냈다이건아무데서나꺼내보지말고누구에게나쉽게내보이지도말고이런걸가슴에품었다고함부로말하지도말고네가다만잘간직하고있다가모국이그립고고향생각이나고네어미가보고프면그리고혹여이아비안부도궁금하거든이걸가만히꺼내놓고거기에절도하고입도맞추고자분자분안부도묻고따스하고고요해질때까지눈도맞추라고일렀다서역의바람이드세거든그골짝어딘가에몸을녹이고서역의햇볕이뜨겁거든그그늘에들어흥얼흥얼낮잠이라도한숨자두라고일렀다막막한사막한가운데도통우러러볼고지가없거든이걸저만치꺼내놓고그윽하고넉넉해질때까지바라보기도하라고일렀다그놈의품은원체넓고도깊으니황망한서역이배고파외로워울거든그걸조금떼어나누어줘도괜찮다고일렀다그렇게쓰다듬고어루만지며살다가이곳으로다시돌아올때는무엇보다먼저그것부터잘모시고와야한다고일렀다무엇보다잊지말아야할것은네가바로그것이라고일렀다이아비의어미의그것이라고일렀다_「금정산을보냈다」전문
▶시인을길러준고향
부산이라는말,釜山이라는말
언젠가시인은서울살이2년이10년처럼느껴졌다고했다.시인에게지역은중앙에서소외된곳이아니라자신을길러준고향이다.부산‘서면의추억’을되새김질하는시가있다.그시절에대한그리움이밟힌다.「서면천우짱」에서는“매정하게돌아서간청춘이불쑥돌아올것같”다며옛거리를서성이고,「색다른만세사건」에서는“남단의최고번화가부산서면로터리에방뇨”한옛일을불러오고있다.시인은자신을길러준부산에대한감수성을시에담았다.
없어진지오래인서면천우장앞
그때매정하게돌아서간청춘이불쑥돌아올것같아
푸른시절이걸어나간길저편을악착같이바라보며
조금두둑해진주머니를만지작거리는데
천우장자리들어선새건물3층천우짱노래방이
하염없이목을빼고있는첫사랑을비틀고있다
천우짱천우짱숨가쁜맥박소리로
쿵덕쿵덕흘러간세월을비틀고있다_「서면천우짱」부분
▶우둔과실패를가공하는시
대담에서펼쳐지는가감없는대화
이번시집에서는대담을실어시인과가감없는대화를나누었다.대담자최학림은문학담당기자생활20년동안경남·부산의작가18명을소개한산문집『문학을탐하다』(산지니,2013)를내놓으며지역문학에대한애정을드러낸바있다.그는책에서최영철시인과함께보낸시간들과변화하는작품세계에대해담담하지만뜨겁게담아냈다.이번대담은시인과문학기자사이로,오랫동안알고지낸친구사이로,때로는날카롭게때로는다정하게가감없이나눈대화를실었다.
실제로두사람은서로‘형’이라고부르는사이다.최학림은시인보다어려형이라부르는건당연한데최영철시인도덩달아최학림에게형이라고부른다.최영철시인특유의재치로같은최씨니까형이라고불러도된단다.그렇게두사람은만남을반복하며농밀한대담을나누었고,이렇게나눈대담은시와작가를이해하기위한또하나의재미로다가온다.
언제라도죽음을,끝을받아들일준비가되어있을때,또지옥을직시할때,오늘이마지막이어도괜찮다고생각할때,삶은정말눈부시도록아름답고찬란해지는게아닐까.그리고원하는걸하나라도더가지려는때가청춘이라면원하지않는걸덜가졌으면좋겠다고생각하는게말년이다.나는지금슬슬완행열차로갈아타고있는중이다.느리고불편하지만삶의진경을놓치지않는완행열차가역시좋다._「대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