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의 포획 (감응의 시민문학을 위하여 | 오길영 평론집)

힘의 포획 (감응의 시민문학을 위하여 | 오길영 평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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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힘의 포획』은 비평집의 표제기도 한 평론으로 김남주 시인 20주기를 맞은 저자의 단상을 담았다. 저자는 “문학이나 영화는 무엇을 표현하고 재현하는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곧이어 “우리의 삶과 세계를 움직이는 힘”을 포착해내는 데 예술이 기여한다 말한다. 정한석 영화평론가의 말에 따르면, 영화에 있어 연기력이란 ‘힘을 포획하는 힘’이다. 그렇다면 문학에 있어서 예술이 감응하는 힘을 포착하는 방법은 단연 ‘글의 힘’이 될 수밖에 없다. 이때 글이 가지고 있는 ‘힘’은 단순히 언어의 형식적 아름다움에 그치는 게 아닌 “세계를 구성하는 힘들의 복잡한 관계와 감응의 역학”을 담아내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즉 당대 문학 속의 세계관을 드러내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문학공간의 쟁점들에 대한 열띤 토론이 사라진 현실에서부터 한국문학과 한국문화, 그리고 인문학 연구에 대한 문제제기까지 날카로운 비판과 다양한 논의들을 통해 한국문학의 현주소를 살피고 있다.
☞ 선정 및 수상내역
2015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
저자

오길영

저자오길영(吳吉泳)은서울대학교영문과및동대학원졸업.미국뉴욕주립대학교영문학박사.비평및문화이론,현대영미소설,비교문학등에관심을갖고연구중이며,현재충남대학교영문과교수로있다.계간『한길문학』(1991년겨울)에평론「연민과죄의식을넘어서:임철우·양귀자론」을발표하며평론활동시작.주요저서로『세계문학공간의조이스와한국문학』(2013,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이론과이론기계』(2008,생각의나무),『에드워드사이드다시읽기』(공저,2006,책세상)등이있다.

목차

서문

1부민주주의의위기와새로운시민문학
민주주의의위기와문학의정치
새로운시민문학론을위하여?백낙청의「시민문학론」다시읽기
깊은주관성과공감의비평?김현비평의뿌리
소설은왜읽는가?김현의소설론
베스트셀러와비평의위기?신경숙론
글쓰기의유물론?김훈소설단상

2부세계문학공간의한국문학
세계문학공간과한국문학
다시,비평가는누구인가
미메시스에서감응으로?한국문학의곤궁과이창래
문학에서‘교양’은무엇인가?유럽교양소설다시읽기
변증법적비평과종합적지성?『문화적맑스주의와제임슨』읽기

3부인문정신의사회
치유담론의빛과그늘?우리시대의치유담론비판
영어라는우상?리영희의영어공부
대학의몰락과교양교육
심미적이성과자유의한계?김우창의『자유와인간적인삶』읽기
영상시대의철학?영화〈데리다〉읽기
기술융합시대의영화

4부문학과영화의표정들
타자를그리는법?조해진의『로기완을만났다』
‘말년문학’의의미?황석영의『낯익은세상』
자연주의의뚝심?김이설의『환영』
재미의급?김중혁의『미스터모노레일』
의도와효과의거리?한창훈의『꽃의나라』
한국사회의음울한축도?김경욱의『신에게는손자가없다』
이상문학상유감?김영하의「옥수수와나」
‘돈의맛’과한국문학?임상수의〈돈의맛〉
『레가토』와괴물의시대?권여선의『레가토』
‘폭풍의언덕’의사랑론?앤드리아아널드의〈폭풍의언덕〉
‘황금시대’라는환상?우디앨런의〈미드나잇인파리〉
정치의언어,시의언어?비스와바심보르스카의『끝과시작』
어느에세이스트의절필?고종석의에세이
밀크초콜릿과다크초콜릿?진은영의『훔쳐가는노래』
정의없는힘,힘없는정의?뮤지컬영화〈레미제라블〉
그렇지만이해하라?리안의〈라이프오브파이〉
우리의주어캄프는??『문학과사회』100호를읽고
마키아벨리와링컨?스티븐스필버그의〈링컨〉
〈안나카레니나〉라는낯선기호?조라이트의〈안나카레니나〉
부끄러움을모르는시대?백석과브레히트
힘의포획?김남주20주기
‘위대한개츠비’와한국문학?배즈루어먼의〈위대한개츠비〉
그의색채?무라카미하루키의『색채가없는다자키쓰쿠루』
문학의기억술?황현산의『밤이선생이다』
웅크린펜?셰이머스히니시전집
‘악’을그리는법?김영하의『살인자의기억법』과정유정의『28』
소설은르포가아니다?조정래의『정글만리』
청년문학의정념?김사과의『천국에서』
국가주의와문학?조갑상의『밤의눈』
사유와문체?황정은의『야만적인앨리스씨』
법과시적정의?마사누스바움의『시적정의』
그렇게가족이된다?김숨의『국수』와『여인들과진화하는적들』
우리안의‘그들’?김금희의「옥화」
아이들의기도
정치적애도?한강의『소년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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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국문학의위기속,문학이가지고있는‘힘’을포획하다
근대문학의종언,근대비평의종언과같은언설이나오는지금,한국비평의현실은과연어떠할까?문학의위상이계속해서줄어드는동시에‘칭찬’의비평과주례사비평으로전락한당대한국비평의위기상황속에서도,오길영문학평론가는무엇보다도비평가가본래갖고있는문학에대한책무를놓치지않을것을강조하고있다.바로텍스트를섬세하게읽어낼것과더불어텍스트를둘러싼사회·문화·역사적맥락을함께읽어내는일이중요하다는요지다.비평집『힘의포획』은이러한비평의식에서출발한한국문단의현실과비평의본질에대해되짚고있다.

나는여기서비평의위기를느낀다.한국문학비평에서제대로된비판,혹은예리한독설이사라진지오래라는말을나도종종들었지만,이번에신경숙소설을나름대로읽고관련비평을읽으면서그점을실감한다.많은비평가들이공감의비평을말한다.좋은말이다.그러나이들에게전해주고싶은작가로런스(D.H.Lawrence)의충고.“비평은흠잡기가아니다.균형잡힌의견이다.”로런스의말은이렇게도읽어야한다.“비평은주례사가아니다.균형잡힌의견이다.”_「베스트셀러와비평의위기」,141-142쪽.

▶세계안의보이지않는것을보이게하는‘글의힘’
비평집의표제기도한평론「힘의포획」에서는김남주시인20주기를맞은저자의단상을담았다.저자는“문학이나영화는무엇을표현하고재현하는가”라는화두를던지고곧이어“우리의삶과세계를움직이는힘”을포착해내는데예술이기여한다말한다.정한석영화평론가의말에따르면,영화에있어연기력이란‘힘을포획하는힘’이다.그렇다면문학에있어서예술이감응하는힘을포착하는방법은단연‘글의힘’이될수밖에없다.이때글이가지고있는‘힘’은단순히언어의형식적아름다움에그치는게아닌“세계를구성하는힘들의복잡한관계와감응의역학”을담아내는수단으로작용한다.즉당대문학속의세계관을드러내는것이다.저자는한국문학공간의쟁점들에대한열띤토론이사라진현실에서부터한국문학과한국문화,그리고인문학연구에대한문제제기까지날카로운비판과다양한논의들을통해한국문학의현주소를살피고있다.

뛰어난문학·영화는눈에보이는것을재현하는데관심을기울이는게아니라미처알지못하는,지각하지못하는,그러나세계에존재하는미지의힘들,우리의삶과세계를움직이는힘을붙잡는데힘을쏟는다._「힘의포획」,390쪽.

▶비평의공론장으로끌어올린한국문학/문화론
이책은크게4부로나뉜다.1부에서는한국문학공간에서제기되는쟁점들을다루고있으며,2부에서는한국문학과세계문학의관계를,3부는건강한시민문학과예술이기능하기위해갖춰져야할한국문화의토대에주목했으며,끝으로4부는신문과잡지에기발표된한국작가와작품론을논하고있다.이책의글들은대체로문제를제시하고쟁점을예각화하려는‘논쟁적’성격을띤다고저자는밝혔다.당대비평계에열띤논쟁이사라진지오래이나,저자는이러한문제제기들을통해비평계에건강한활력이돌기를기대한다고말한다.

▶다시,비평가는누구인가를묻다
저자는비평(criticism)은곧비판(critique)이라고이야기한다.그러나지금의한국문학비평계에서비평가란출판자본에종속되어예쁘게작품을포장하는‘문학코디네이터’로전락한지오래이다.저자는“끝까지읽기가고통스러운”한중견작가의소설을읽으며한국평론가들에게높이평가받는작가들의작품을예리하게비판하고있다.저자는비평에는‘객관성’이존재하지않으나“독자대중과비평가들의주관성이만나새롭게형성되는객관성”이존재한다는점을강조했다.그런점에서,객관성이부재한한국의비평현실에대해씁쓸함을감추지않는다.일본문학계에파장을일으켰던가라타니고진의화두가지금의한국소설계에유효한이유가바로그것이다.그렇다면문학비평의쇠락이부인할수없는현실로당면한지금,다시비평과비평가의본질은무엇인가.저자는그럼에도불구하고“비판정신을잃지않은비평”의중요성에대해환기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