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눈 1(큰글씨책) (조갑상 장편소설)

밤의 눈 1(큰글씨책) (조갑상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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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갑상 장편소설 『밤의 눈』 제1권(큰글씨책)은 6·25전쟁 당시 가상의 공간 대진읍을 배경으로 국민보도연맹과 관련한 민간인 학살을 다룬 소설이다. 한국의 근현대사에 대한 둔중한 인식을 바탕으로 어둠과 침묵 속의 두려움, 슬픔, 공포를 건져올리며 또한 그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말을 잃거나 기억을 강제로 저지당했는지를 보여준다. 차분한 어법은 주체하기 힘든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가 하면 외면하고 싶은 대목에서도 책장을 넘기는 손을 쉽사리 멈출 수 없게 한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프레모 레비가 자전적 소설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였다면 작가 조갑상은 처형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한용범’을 통해 망각되어가는 현실을 소설로 재구성하였다.
저자

조갑상

저자조갑상은경남의령출생.중앙대문예창작학과와동아대대학원을졸업했다.1980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혼자웃기」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다시시작하는끝』『길에서형님을잃다』『테하차피의달』『병산읍지편찬약사』,장편소설『누구나평행선너머의사랑을꿈꾼다』를냈고산문집으로는『이야기를걷다』가있다.요산문학상과이주홍문학상을수상했으며,2013년『밤의눈』으로제28회만해문학상을수상했다.경성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서소설을가르치고있다.

목차

망자가산사람을만나게하다1972

그해여름1950-첩보대주둔과대진인사들
-첫처형
-남을만해서남았는데
-제대로된물건
-웅덩이의물을빼면
-제것이아닌인생
-비상시국대책위사람들
-밤의눈
-캄캄한해
-당신들이아니라하나님이정한거다
-담보물들

출판사 서평

▶학살과폭력,인간의문제를제기하는장편소설
그동안섬세한통찰로우리가처해있는현실의속살을들여다보게만든중견작가조갑상이전작장편소설을내놓았다.6?25전쟁당시가상의공간대진읍을배경으로국민보도연맹과관련한민간인학살을다룬소설『밤의눈』이다.이소설은한국의근현대사에대한둔중한인식을바탕으로어둠과침묵속의두려움,슬픔,공포를건져올리며또한그속에서사람들이어떻게말을잃거나기억을강제로저지당했는지를보여준다.차분한어법은주체하기힘든두려움을불러일으키는가하면외면하고싶은대목에서도책장을넘기는손을쉽사리멈출수없게한다.아우슈비츠에서살아남은프레모레비가자전적소설을통해자신의경험을이야기하였다면작가조갑상은처형의현장에서살아남은‘한용범’을통해망각되어가는현실을『밤의눈』이라는소설로재구성하였다.

▶중견작가조갑상이10년을고심해서내놓은작품
『테하차피의달』이후3년만의작품으로보이지만저자조갑상이『밤의눈』을준비한시간은10년을훌쩍넘는다.6?25전쟁이발발한1950년대부터5?16쿠데타의1960년대,그리고부마항쟁이일어난1970년대까지,격동하는한국의현대사를고스란히다시살아야했기때문이다.이10년은전쟁과혁명을포함하여구체적인실체를지닌폭력이정치의영역까지침범한‘폭력의세기’였으며,희생자인국민이오히려국가의표적이되어육체적·정신적고통을받아온잔인한현실이었다.과거와현재가혼재되는서술방식을채택함으로써정치적변화에따라달라지는사건의양상은효과적으로드러나고,과거는고착되는대신현실로이끌려온다.

▶“시절을탓하자니분노가가슴을찢고,운명이라기에는너무나허망했다.”
1972년겨울,소설의두주인공한용범과옥구열은유신헌법국민투표를마치고지인의장례식에참석했다가근10년만에조우한다.잠깐손을맞잡고인사를나누지만드러내놓고아는체할수도,반가워할수도없는이들이각자집으로돌아가며그여름을회상하는데서소설은시작한다.
한용범은조부대에대진읍에들어온지주가문의셋째다.부유하고학식과인품이뛰어나며정치적으로중립을지켜온탓에대진읍의터줏대감이자권력자인지서주임·부읍장·방위대장·의용경찰대장등‘사인방’에게은근한미움을사왔다.1950년에6·25전쟁이발발하고대진에해군첩보대가파견되자‘사인방’을비롯한대진의실력자들은첩보대대장권혁중사와함께한용범을사상범으로몰아넣는다.한용범은감금되어혹독한고문을받고보도연맹가입자들과함께학살장소로끌려갔다가간신히살아남지만여동생한시명이처참하게대살(代殺)당한다.
옥구열역시대진읍사람으로,아버지가보도연맹가입원이라는이유로처형당한뒤마산에서운수업을하며살다4?19혁명이후보도연맹가입자행방공개를촉구하는침묵시위를보고유족회를결성하기로마음먹는다.그는한용범을자문으로초빙하고자신은대금유족회회장이되어유족들을모아시신을발굴하고합동묘를만드는등희생자명예회복을위해애쓰지만5?16쿠데타이후국가정세가어지러워지자‘사망한좌익분자를애국자로가장하고군경이양민을학살한것처럼왜곡선전하여국민을오도’했다는명목으로한용범등과함께체포되어고초를겪는다.국가차원에서가아니라유족들이직접결성한유족회역시쿠데타이후합동묘가파헤쳐지는등탄압을받는다.

▶“전쟁나고근심없는사람이어디있나.”
국가는전장에서죽은이들을분류하여,어떤이들은기억하고어떤이들은망각할것을요구한다.적과싸우다전사한이들은국민의이야기로기념되지만대진에서죽은이들은이러한국민의이야기와는다른이야기로남게된다.하지만저자는『밤의눈』을통해전쟁이전방에서만일어나는게아니라는사실에주목한다.주둔초반에는‘사인방’의말에비판적이었다가점차학살에무감각해지는권혁중사,남편은전사하고시아버지까지좌익성향을띠었다고잡혀가자방위대장에게의존하게되는한시명의친구양숙희,아들의입대를볼모로재산을내놓으라는협박을받는용주골이부자,학교를세우고약자들의권리를지키려애쓰다대진읍실력자들의눈밖에나살해당한남상택목사등한용범과옥구열을비롯한그시대의사람들은제각기고통과갈등을안고있다.

▶“가장깊은어둠속에밝음이있을것이었다.”
처형장으로끌려가는사람들의공포스런눈길과그들을지켜보는하늘의달이소설속에서문득‘밤의눈’으로목격될때,우리는목격자이자증언자가되어이웃의고통에관한‘밤의눈’을떠야하는위치에놓인다.『밤의눈』은역사적사건에대한기억투쟁이며,자유의공간에부여된증언의영역을서술한다.또한국가의가장자리를탐문하고그늘을드러내며국민의공간이지닌분열과양가성을제시하는문제적소설이기도하다.이소설을통해우리시대에만연한침묵들이이제『밤의눈』이부려놓은이야기와더불어삶으로,역사로,이름으로대화할수있게되었다고선언할수있을것이다.
최근「남영동1985」와「26년」등잘못된과거사를재조명하고자하는영화들이잇달아개봉하며세간의관심을모으고있다.또한평화공원조성,합동위령제,특별법촉구,피해배상판결등민간인학살문제를해결하기위한보다직접적인노력도계속되고있다.『밤의눈』은이러한노력의문학적일환이자우리가응당함께기억해야할고통의기록이고,희생을위한위로이다.등장인물이‘따뜻한가슴을지닌독자들을많이만나위로받고자유로웠으면좋겠다’는저자의바람을담았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