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 (정문숙 수필집)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 (정문숙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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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늦깎이 여성 작가 정문숙의 첫 수필집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은 늦은 나이에 글을 쓰기 시작해 크고 작은 공모전과 문학상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꿈을 키워온 저자의 수필들이 담겨 있다. 일상에서의 단상, 여성으로서의 삶, 가족에 대한 이야기, 늦깎이 작가로서의 이야기를 담은 이 수필집은 구성과 내용의 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는 다소 힘에 부쳤던 과거의 일들을 담담한 문체로 풀어내며 비슷한 처지이거나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독자들에게 위로의 손길을 건넨다.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이 수필집을 ‘치유와 희망의 글’이라고 말한다.
저자

정문숙

저자정문숙은1967년경남산청에서태어났다.1990년경성대학교국어국문학과졸업하고2018년동아대학교문예창작학과대학원졸업하였다.이후동아대학교지식나눔교실글쓰기멘토로근무했다.

수상내역
2015년
주변인과문학신인상수상?천사가머무는시간?
생명문학공모전수상?봄,이부탐춘을다시읽다?
모래톱문학상수상?까치발을내려놓고?
근로자문학제동상수상?숫돌?

2016년
근로자문학제은상수상?청어의꿈?
문향여성문학제장려수상?사랑니?

2017년
직장인신춘문예당선?까치발?
제3회주변인과문학신인상수상?나무한그루?
제7회가족사랑수기공모전당선?며느리가면?

목차

책머리에

1부반짝이는방
500파운드와자기만의방
겨우,은행문턱은넘었는데
까치발
가지치기
꽃은무엇으로진정성을말하는가
할리데이비슨
행복한단비
멜론과오디오

2부별이보이는방
안젤리나
두어라,신의뜻대로
천사가머무는시간
뜨개질
불밝히는방
까치발을내려놓고
청어의꿈
비계를풀다

3부창넓은방
숫돌
사랑니
민들레의노래
아버지의봄
자귀나무꽃
분홍색꿈
며느리가면
웃음소리
나무한그루

4부그녀의방
봄,이부탐춘을다시읽다
아도니스축제
‘헛것’과보낸하룻밤
나비
미운우리새끼
완전한동화를꿈꾸며
돈키호테의집
집으로가는길

출판사 서평

▶‘치유와희망의글’
늦깎이작가의삶과글,그리고예술

늦깎이여성작가정문숙의첫수필집『500파운드와자기만의방』이출간되었다.늦은나이에글을쓰기시작해크고작은공모전과문학상에끊임없이도전하며꿈을키워온저자의수필들이담겨있다.
일상에서의단상,여성으로서의삶,가족에대한이야기,늦깎이작가로서의이야기를담은이수필집은구성과내용의면에서높은완성도를띠고있는것이특징이다.저자는다소힘에부쳤던과거의일들을담담한문체로풀어내며비슷한처지이거나힘겹게하루하루를살아가고있는독자들에게위로의손길을건넨다.책의머리말에서저자는이수필집을‘치유와희망의글’이라고말한다.

내안에서흘러나와세상으로나온글은이제독자에게로옮겨진다.어떻게읽히고받아들여지는가하는문제는오롯이독자의몫이된다.한편한편,읽고난후,가슴에예쁜무늬하나그려지는,다시힘을얻고지금을살아낼수있는위안의글이되었으면한다.-「책머리에」중에서

저자는글쓰기의과정을‘바둑을복기하듯지난시간을뒤돌아보는일’이었다고말한다.비록그과정이힘든시절을상기시켜쉽지않았음에도글을통해‘덮어버렸던상처를자세히들여다보는일’이마음을치유하는하나의방법이었다고고백한다.
이제개운하게풀린마음으로또다른누군가를안아줄채비를마친정문숙작가의진솔한고백이담긴,『500파운드와자기만의방』이다.

▶‘퀴퀴한책곰팡이냄새가나는어두운골방에천재소녀가있다.’
이땅의모든예술가들에게

표제작「500파운드와자기만의방」은버지니아울프의에세이『자기만의방』을모티브로삼았다.사회적인습과통제로인해문학적한계를겪을수밖에없었던당시의여성작가들에게‘매년500파운드의돈과자기만의방’을줘야한다고호소했던버지니아울프.‘주디스셰익스피어’라는가상의여성을통해당시여류작가들이처했던상황을효과적으로전달했던울프의글을인용하며저자는오늘,바로이땅의예술가들이처한현실에대해이야기한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은중산층이상의계층이비교적빈곤계층이많이사는정체지역인낙후된구도심지역에정착해,활기를불어넣으면서기존의저소득층주민을몰아내는현상을이르는말이다.(중략)서울홍익대학교인근과신사동가로수길,경리단길등은가난하지만개성있는예술가들이모여독특한예술공동체문화를만들었던곳이다.이지역에서만누릴수있는독특한분위기를만들어내던카페와상가들이유명해져유동인구가늘어났다.사람들이몰리자,기업형자본들이물밀듯이들어와임대료를높여놓았다.이에수입이적은가난한예술가나기존거주자들을몰아내고있다.-「500파운드와자기만의방」중에서

외부의압박에의해터전에서밀려나는우리주변의예술가들에게가장필요한것은‘자기만의방’이아닐까.버지니아울프와동시대에살았던여성작가들이그랬던것처럼,자본의사회에서가난한예술가들은여러형태의한계에부딪히게된다.정문숙작가는과거의여성들로부터시작하여오늘날의예술가들에이르기까지‘자기만의방’이절실한사람들에대해이야기한다.

▶나와내곁의모든사람들,
길을잃고헤매는우리모두에게

이렇듯작가의길에들어서며느낀현실,글쓰는생활인으로서의삶에대한글들은언뜻무거운주제를다룬글로보일수있지만결국은글을쓰는사람들이나가난한예술가들에게전하는위로이자응원이라고할수있다.사실상이수필집전체를꿰뚫는주제의식은‘위로’다.힘든시기를겪고있을사람들에게손길을내밀수있는것은,어쩌면저자본인이겪었던고된시간들에서부터나온마음이라고볼수있다.

그날도남편은몇마디말만남기고전화를끊었다.협력업체의부도로남편의회사가직격탄을맞았단다.순식간에눈덩이처럼불어난빚더미에압사를할지경이었다.매일반복되는빚독촉전화는공포였고,가재도구에붙어있는빨간딱지를보는일은나를피폐하게만들었다.-「두어라,신의뜻대로」중에서

괴롭고아픈기억을글로담아내는것은쉬운일이아니다.그럼에도저자가힘든기억들을담담하게끄집어내는것은,아픔을내보이고토로하는것이하나의치유과정이었기때문이다.
모든걸집어삼킬기세로덮쳐온악재도시간과함께지나가고사그라진다.억겁의세월을이겨내는동안우리곁에는과연누가함께하고있을까?힘겨운시간을가족과함께견디고일어선저자는이제눈앞에닥친악재를혼자짊어지고가는누군가를향해자신의이야기를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