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아일랜드 1(큰글씨책) (김유철 장편소설)

레드 아일랜드 1(큰글씨책) (김유철 장편소설)

$25.00
Description
4월의 붉은 제주, 시대의 격랑 속에 휩쓸린 이들의 이야기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 추리 장편소설 『레드』 등 장르문학과 본격문학을 넘나들며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김유철 작가의 장편소설 『레드 아일랜드』가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해방 전후 시대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시대의 폭력과 상처를 가감 없이 보여주며 그 속에서 변해가는 사람들의 운명을 다루고 있다. 독자들은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외면하고 싶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상처를 마주하게 된다. 이미 김유철 작가는 제주 4·3 사태라는 소재를 가지고 쓴 추리 소설 「암살」을 네이버 장르문학에 공개하여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장편소설 『레드 아일랜드』는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 놓인 인물들과 현실적인 구성을 통해 1948년 4월 3일 제주를 다시금 바라보고자 한다.
저자

김유철

1971년부산출생.2002년『오시리스의반지』로제1회한국인터넷문학상대상을수상하고,2007년「국선변호사―그해여름1」로황금펜상을수상했다.2009년해양소설「위대한유산」으로부산일보신춘문예당선되어본격적으로문단에등단한후장편소설「사라다햄버튼의겨울」으로문학동네작가상을수상했다.
장편소설『사라다햄버튼의겨울』,『레드』를출간했고,중편소설「암살」,「탐닉」,단편소설「미츠코에관한추억」,「연인」등을발표하며본격문학과장르문학을넘나들며꾸준한작품활동을하고있다.

목차

1권-1장
1권-2장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해방이후이데올로기의늪에빠진제주,
그속에는사람들이있었다
해방후하루아침에변한세상에모두가혼란스러운제주,사람들은기대에뒤따르지못하는해방의현실로인해분노에빠져있다.‘김헌일’역시그런제주의여느사람들과다르지않다.그의곁에는어릴적부터자신의집안일을봐주던쇠테우리(목동)친구‘방만식’이있었고,경찰과군정의비위를맞추며사업을하는형‘김종일’이있다.또한김헌일의집에서신세를지고있는홍성수는혜화정문학교를중퇴하고글을쓰기위해제주까지내려온외지사람이다.그는제주에머물며28주년3·1절기념대회에서발생한경찰의총격사건등심상치않은제주의분위기를온몸으로느끼고있었다.
지프에서내려연병장을걷는동안홍성수는철조망안에있는노약자와부녀자,아이들을보고놀란다.천막과건물안에는그보다많은수의사람들이수용되어있을것이다.사찰주임은먼지바람이일자신경질을부린다.손수건으로입과코를막으며걷는그에게홍성수가묻는다.
“무슨죄를지은겁니까?”
“폭도들이오.토벌이본격적으로시작되면서수용소안이비좁을정도가되었죠…….아무튼이냄새엔적응이되지않소.지나다닐때마다이런역겨운냄새를맡아야하다니…….”
“노약자나부녀자,아이들이많군요.”
(…)건물입구에들어선두사람은옷에묻은먼지를털어내고현관안으로들어선다.건물입구에서경계근무중이던군인이사찰주임에게거수경례를붙인다.1층복도로들어서는홍성수의몸이움츠러든다.이곳어디에선가서울에서내려온고문전문가들이제주도민들에게끔찍한고문을자행하고있을것만같다._104~105쪽
▶변하지않은세상과변해가는사람들
일제말기,김헌일아버지의요청으로김헌일을대신해징용을간방만식은죽을고생을한후해방과동시에고국으로돌아가게되어가슴이뜨거워진다.하지만고향으로돌아온후마주하게된세상은그가꿈꾸던모습과는다르다.이유도없이경찰에끌려가고문을받고,친구김헌일의도움으로겨우풀려나게된방만식은세상에회의를느끼며제주사람들이행복하게살수있는혁명을꿈꾼다.
김종일이악명높은서청과육지경찰간부를대동하고마을에나타나면서그에대한비난의목소리가높아진다.김헌일또한그런형이못마땅하지만,형의아이를가진한석희가집에찾아오면서온가족이오순도순함께사는꿈을꾼다.
그무렵제주곳곳에일어나는폭동으로신변의위협을느낀김종일은아내와아이를데리고떠나려고하지만,그날밤얼굴에숯검정칠을한사내들에게김헌일과함께납치를당한다.심한구타를당한뒤끌려가던중그사내들은김헌일의포승줄을끊어주고김종일만끌고사라진다.
한편홍성수는제주여인권유순을사랑하게되고,점점위험해지는제주의상황들을보면서그녀와함께서울로올라가야한다는생각을굳혀간다.
▶무자비한시대에등떠밀리는사람들의운명
김종일을납치한무리속에는방만식도함께있었다.방만식은당의지시에따라서청의프락치노릇을하는김종일을즉각사살해야했지만,한마을에서자란이웃이자친구의형인그를모른체하지못하고결국산아래로돌려보낸다.
김종일이납치된이후비서부장은김종일을찾는다는명목으로마을사람들(특히인민위원회나민해청에가입했던청년들)을잡아가기시작하고,형의복수를핑계로김헌일에게경찰학교에들어갈것을권유한다.사실비서부장의이와같은행동은권력층에게보여주기위한실적을쌓고,그동안자신의물주가되어온김종일의돈을모두차지하기위함이었다.그러던어느날살아남은김종일로부터도와달라는요청을받게된비서부장은깜짝놀라며그를조용히처리하라고지시한다.
남로당세포조직에대한검거작전이계속되던어느날,모자점과약방을운영하던이들이모두남로당당원이라는사실이밝혀지고,김헌일은약방사장이체포된지이틀만에경찰에게잡혀간다.그는무장대에끌려갔다살아돌아온뒤부터고향집을떠나약방에세들어살면서가족들의안전을위해일본으로떠날준비를하고있었다.김헌일은제주농업학교로끌려가조사명목으로고문을받는다.그는비서부장이형김종일의돈때문에자신을괴롭힌다는것을알아차렸지만,가족을지켜야한다는생각과모진고문에지쳐경찰학교에입학하기로약속하고,풀려나게된다.
▶“힘없이이리저리휘돌리는이름없는잡풀처럼
제주민초들의삶또한그러하지않은가.”
어린시절동무였던김헌일과방만식은이데올로기가무성한시대의파도속에휩쓸려서로에게총을겨누는처지가된다.또한외지인홍성수가제주도민들과함께죽음을맞고,내지인김헌일은자신의고향사람들의반대편에서게된다.소설『레드아일랜드』는역사적사건을소재로다루는것에그치지않고,그사건속의사람들에게집중한다.김헌일은모순된대한민국정치상황에비판적이지만결국체제에순응하여경찰이되고,방만식은징용을다녀온뒤세상에눈을뜨기시작하며혁명을꿈꾸는인물이다.또다른지식인계층의홍성수는사랑하는여인과자신의양심을끝까지지켜나가는인물로그려지며,김종일은전형적인기회주의자자본가들의모습을보여준다.소설『레드아일랜드』에서는이처럼다양한인물들을통해잔인한시대와아픈역사의상처를읽을수있다.서로를죽여야하는두친구의떨리는대화와암울한시대속에서도사랑하는사람을지켜야하는이의마음에서잔인한역사가남기는상처를발견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