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그 일상의 정치

논어, 그 일상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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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천구

1967년생.부산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서한·중·일의불교문학을비교연구해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삼국유사』와동아시아의불교문헌들을비교문학,비교철학,종교문화사등다양한접근법을통해연구하면서일본중세의불교문헌들도번역하고있다.

오카쿠라텐신의저서『차의책』『동양의이상』『일본의각성』3부작을모두번역했다.그밖의저서로『논어,그일상의정치』『맹자독설』『삼국유사,바다를만나다』『중용,어울림의길』『맹자,시대를찌르다』『한비자』『한비자,제국을말하다』『대학,정치를배우다』등이있고,역서로『밝은마음을비추는보배로운거울』『원형석서』『일본영이기』『삼교지귀』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논어,그일상의정치

1.학이(學而)
2.위정(爲政)
3.팔일(八佾)
4.리인(里仁)
5.공야장(公冶長)
6.옹야(雍也)
7.술이(述而)
8.태백(泰伯)
9.자한(子罕)
10.향당(鄕黨)
11.선진(先進)
12.안연(顔淵)
13.자로(子路)
14.헌문(憲問)
15.위령공(衛靈公)
16.계씨(季氏)
17.양화(陽貨)
18.미자(微子)
19.자장(子張)
20.요왈(堯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아름다운순우리말번역,정확한주석,새로운해석으로만든또하나의<논어>주석서

시대를뛰어넘어삶의지혜를전하는동양철학의고전<논어>.수천년전에만들어진이책은지치지도않고다양한방법으로재생산되면서그생명력을유지하고있다.이는수천년을관통해서인간사회에적용할수있는그어떤사상과인생을살아가는지혜가<논어>에담겨있다는말이다.그런데<논어>를모르는사람은별로없지만정작그책을읽어본사람또한드문것이현실이다.온라인서점에‘논어’를검색해보면수백종의책이화면에뜬다.지금도<논어>관련책은끊임없이나오고있고앞으로도그럴것이다.그렇지만그러한책들을처음부터끝까지읽어내기는쉽지않다.대부분의책들이자구해석에만급급하기때문이다.이책의저자는이렇게많은책들가운데또하나의<논어>주석서를추가하면서새로운해석을시도하고있다.20편에이르는논어전편을순우리말로해석하고,주석을달아한자하나하나의속뜻과말맛까지도상세하게설명한다.그러면서자구해석만으로는알수없는행간의숨은뜻은‘어짊’을통해일상에서정치를행하려했던공자의실천사상을중심축으로일관되게해설하고있다.

공자가일상에서정치를행하려고한까닭은

<논어>는공자의언행,그가운데서도주로말하기나문답을기록한책이다.우리는<논어>를통해서공자가사유한단상들을엿볼수있는데,그것을한마디로줄여말한다면바로‘일상의정치’라고할수있다.밥먹고잠자는일상이바로정치의시작이고,잘먹고잘자는것이정치의끝이다.내가먹고자듯이부모와형제도먹고자고남들도먹고잔다.모든사람이잘먹고잘살도록이끄는것이선비의일이다.그일을하는것이바로어짊의실천이다.정치란한나라를유지하고사회의질서를바로잡기위해행하는모든것들이다.나라와사회를구성하는요소는무수히많지만그가운데핵심은사람이다.정치를행하는것도사람이고,정치로말미암아억눌리거나혜택을받는것모두사람이다.사람은일상을벗어나지못한다.위정자의일상이정치라면,농부의일상은농사이다.일상을벗어나서생활하는사람은없다.정치도바로그일상에서이루어지는일일수밖에없다.


지금시대에<논어>가유효한이유

공자는자신이배우고익힌것을세상에쓰고자하였다.세상을외면하지못하였고,외면할수도없었다.도가처럼세상을떠나서은둔하지않았다.공자가살았던시대는수많은제후들이부국강병을통해끊임없이전쟁을일으키면서도힘없는백성들의안위와삶을돌아보지않았던시대이다.권력과금력을가진자들은세상을제손아귀에넣고주무르려날뛰었고,자신을완성하고천하사람들을위하겠다는덕있는자들은밀려나고버림받았던시대이다.덕있는자들은아예쓰이기가어려웠던시대이다.그로말미암아백성들은고통을당하고불행했다.공자의인(仁)은바로그런시대에대한깊은통찰과우려에서나왔다.인,즉어짊은공자사상의고갱이다.어짊은나를바로세우고남과더불어살려는마음이다.그런마음은배우고익히고실천하는자라야비로소그맛을볼수있다.그맛을보고나서야비로소모든사람들의삶이내삶처럼보인다.그래서누구에게든지지극하게대한다.바로그지극함,한결같은지극함이바로어짊이다.공자의사상을알려주는<논어>가바로지금시대에도유효한이유다.


<논어>를온전하게이해하기위해서는

말이란말하는이와듣는이가특정한상황에서주고받는것인데,그상황에대한정보가없다면온전하게이해하기어렵다.그런데<논어>에는그런상황을알수있는정보가거의없다.따라서번역문으로는완전하게이해할수없는부분들이생기는데,이책은주석과풀이를통해이를보충하였다.나아가‘사족’을두어서번역문에숨겨진의미를더명확하게전달한다.번역,주석,풀이라는세가지구성을통해공자가일상에서정치를행하려고한까닭은이치를체득하고실현하려는데에있었음을분명하게드러내고있다.


원문에내재한율격까지살린순우리말번역

<논어>를이해하기위해서는정확하고적실한번역이우선되어야하는데,기존의번역본은대체로그정확성과적실성에서부족한면이많다.널리쓰고있는한자어라도그뜻을분명하게밝히는것이필요하고,또우리말로정확하게옮길수있는한자어라면찾아서써야함에도기존의번역본들에서는그점을간과하고있다.이미널리쓰인다는판단에서굳이번역하려고하지않는데,문제는본래의뜻을명확하게이해시켜주지않는다는데에있다.게다가원문을읽어야비로소이해되는번역문도많다.이책의저자는이런문제들을최소한다잡을필요가있어서번역을시도했다고집필의도를밝히고있다.

이책은한자어를거의쓰지않고그에걸맞은순우리말을찾아서풀어냈다.저자는이를위해사투리,고어,북한말까지가리지않고모두끌어와썼다.또주석에서는번역의근거가될수있는객관적인사실들을밝혀놓았으며각한자어의뜻과문장의의미를더명확하게풀이하고있다.그래서주석자체가하나의작은‘논어사전’과같은구실을한다.또한번역문장은원문의율격에맞도록하였다.소리글자인우리말과뜻글자인한문은애초부터성격이다르지만,그럼에도율격을부여할수없는건아니다.원문에내재한율격을번역문장에서살림으로써읽는이들이좀더원문의맛을느낄수있도록배려하고있다.


‘도(道)’라는축을중심으로한일관된해석

<논어>에는100여종이훨씬넘는번역본이있으나,번역본마다번역의기준이나해석의관점이명확하지않은것은큰문제이다.대개는주희의집주를바탕으로하는데,주희의해석또한하나의관점에불과하다는것을인식하지못하고무조건그해석을믿고따르는풍조가있기때문이다.주희의해석에는송대의관점이들어가있는데,<논어>는한대이전의문헌이므로단순하게따를수는없다는것이저자의생각이다.<논어>를춘추전국시대의역사적상황이나배경안에서이해하고번역할필요가있다는것이다.

이책에서저자는주희의집주를따르지않고역사적이해를바탕으로한새로운번역을시도한다.<논어>의문답에서빠져있는부분을해설을통해보완함으로써,다른번역본들처럼기존의번역이나해석을거론하면서단순하게부연하는것이아니라저자자신만의독특한시각을제공한다.바로<논어>에숨겨져있는‘도(道)’라는축을중심으로번역과해석을일관되게하고있는것이다.<논어>에나오는공자의말하기는상황에따라다양하게풀이될수있으나,그러면서도도또는이치라는측면에서일관되게해석할수있다.이는기존의번역본에서간과했던부분이다.그래서이책은그자체로또하나의주석서가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