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장성택입니다 (정광모 소설)

나는 장성택입니다 (정광모 소설)

$14.00
Description
내가 언제 가장 행복했을까요?”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삶에 대한 비릿한 물음들

한국소설 신인상, 부산작가상을 수상한 정광모 작가의 소설집 『나는 장성택입니다』가 출간되었다. 이번 소설집은 총 7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삶과 인간을 향한 깊이 있는 시선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리얼리즘을 표방한 작품에서부터 스릴러와 역사적 인물의 내면을 결합한 작품, 노인 문제를 현대 이슈인 빅데이터와 결합시킨 작품 등 독특한 소재와 설정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표제작 [나는 장성택입니다]는 실존 인물인 ‘장성택’을 주인공으로 하여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놓인 한 인간의 삶과 행복에 대해 자문한다. 이 밖에도 ‘교도소’와 ‘외출’이라는 소재를 통해 관계에 대한 상처와 아픔을 은유적으로 담고 있는 소설 [외출], 애완동물의 모습을 몸에 새기는 주인공으로 하여 새길 수 없는 사랑의 쓸쓸함을 이야기하는 [너의 자리], 치매 걸린 엄마의 과거를 통해 상실의 무게를 되짚어보는 [집으로] 등의 작품은 소재와 상황을 통해 삶의 공허함과 아픔을 녹여내고 있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독특한 상상력과 분위기로 압도하는 소설 세 편도 함께 실려 있다. [자서전의 끝]은 복수라는 소재를 통해 스릴러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으로 자서전 대필을 위한 만남으로 시작해 시대의 아픔이 어떻게 한 개인의 삶을 멍들게 하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그 아픔이 복수라는 이름으로 변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아오이 츠카사를 위한 자세]는 선정적인 인터넷 방송과 개인의 삶을 교차하며 보여준다. 포르노와 고독이라는 소재를 통해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느껴지는 현대인의 슬픔을 읽을 수 있다.
끝으로 나이가 들어도 죽지 않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소설 [마론]은 인구 포화 상태로 인해 노인들의 삶을 평가해 격리(지상낙원 혹은 형벌)시키는 미래의 모습을 담고 있다.
저자

정광모

저자정광모
부산출생으로2010년『어서오십시오,음치입니다』로한국소설신인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부산대학교를거쳐한국외국어대학정책과학대학원을졸업했고저서로『또파?눈먼돈대한민국예산』이있다.

소설집『작화증사내』로2013년부산작가상을수상
2015년장편소설『토스쿠』로아르코문학창작기금수상
2015년『작가의드론독서1』
2016년장편소설『토스쿠』
소설집『존슨기억판매회사』,
2017년『작가의드론독서2』

목차

외출
자서전의끝
너의자리
집으로
나는장성택입니다
아오이츠카사를위한자세
마론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나는행복했을까요.불행했을까요.나는으스대었을까요.아니면초라하게기가죽었을까요.”

장성택이라는실존인물을통해지독한운명앞에서선남자의고독을들여다보다

장성택.석자의이름만으로도사람들은그가누구인지,어떤삶을살았는지기억해낸다.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정치인이자군인,조선로동당의고급간부.김정일의매제(김경희의남편)이자김정은의고모부인그는2013년12월3일모든직위에서배제되고출당조치당했으며,12일특별군사재판후사형이집행됐다.우리가아는것은여기까지다.소설[나는장성택입니다]는이러한사실을바탕으로한개인의내면으로들어간다.그리고질문한다.한때북한2인자로불렸단장성택,운명이소용돌이가덮칠때마다그는권력에가까워졌고,개인의삶과는멀어졌다.과연장성택은행복했을까?

그게과연내진실일까요?일단무사히또하나의험준한산을넘었다는안도감은얻었지만나는내자신도미처깨닫지못한깊은절망감과앞이보이지않는거대한벽을마주한듯한기이한무력감에시달렸습니다.이상한허탈이었습니다._본문중에서

작가는실존인물을통해인간의삶자체에대한의문을던진다.저마다가지고있는꿈이라는실체없는막연한희망과권력앞에자신도모르는사이에꿈틀거리는욕망,그리고이를한꺼번에덮어버리는절망,고독,무기력함등삶속에서휘몰아치는다양한감정들을섬세한필체로보여준다.

▶"우리가할수있는건슬퍼하는것밖에없었다"
아픔끌어안는저마다의방법에대해

어쩌면삶이란그자체가고통인지도모른다.누구나아픔하나쯤은가슴속깊이숨겨둔채꾸역꾸역오늘을버티고있으니말이다.소설집『나는장성택입니다』에수록된작품들은무언가에결여된,무언가에아파하는사람들이등장한다.
하지만그들의아픔은결코표면으로드러나지않는다.다만어떠한상황과소재를통해짐작할수있을뿐이다.
[외출]은교도소에서8년만에외출하는주인공의시점으로진행된다.8년의시간만큼이나변한사회에그가발을디딘순간,8년전그녀와의순간들이하나하나떠오른다.“우린끝났어”하며차갑게던지던그녀의목소리와함께주인공을교도소를집어넣은그사건까지.
주인공은새로운교도소로돌아가며생각한다.다시금저지옥같은인간관계 들어갈수없을것같다며.그리고다시교도소에들어서는순간말도안되는안도감을느낀다.
[너의자리]는반려동물을몸에새기는주인공나의이야기다.키우던개와고양이가죽을때마다나는몸한구석에그들의모습을새기고,평생함께할것을다짐한다.그러던중친구순으로부터옛애인조홍석이호스피스병동중환자실에입원해있단소식을듣게된다.
그를만나러병원으로향한날,나는조홍석으로부터“자신을등에새겨달라”는말을듣는다.나는매몰차게“널위한자리는없어”라고이야기하며돌아서는순간아프고,힘들었던지난사랑들이떠오른다.
[집으로]는치매에걸린엄마의이야기다.엄마는계속해서집에가고싶다는말을한다.엄마가말한집은학천옆골목에있는작은집이었다.나는그곳을,그리고그곳에서엄마가보내온시간들을알지못했다.이후엄마의증세는계속해서나빠졌다.
자개농을붙잡고망치질을하고,모든질문에“어제부터”또는“몰라”라고대답한다.나는찬숙이모로부터결혼전엄마가살았던그곳,학천옆작은집에서의삶을듣게된다.

▶다양한소재,재기발랄한상상력으로무장한정광모의소설

죽기전에해야할일,AV배우를사랑하는남자,노인이죽지않는사회등소설집『나는장성택입니다』는다양한소재와독특한상상력이인상적인작품집이다.먼저스릴러적분위기를자아내는[자서전의끝]은자수성가한박경여사의자서전을대필하는것으로시작한다.
그녀가살아온시간들을하나씩반추하며자서전이채워지고있는데,피난을오기전살았던해주마을에서의시간들은빈칸으로남아있다.그이유는간단했다.박경여사는한국전쟁에대한이야기가나오면발작을일으켰기때문이다.
박경여사가발작을일으킨후깨어나던날,그녀는오래전공책에적어둔‘호주왕립연대제3대대.앨런로비중사’라는말을운전기사에게전한다.
현실과이상의괴리에서오는고독과슬픔을전하는소설[아오이츠카사를위한자세]는선정적인인터넷방송,AV배우,고시원등의소재를사용해메시지를전한다.연철은AV배우아오이츠카사의열렬한팬이다.
그러던어느날,아오이츠카사측으로부터독특한초청을받게되고,이를계기로현서가진행하는인터넷방송에도나가게된다.연철은인터넷방송의인터뷰를통해아오이츠카사와의환상적이었던만남과포르노작품에참여했던일화를이야기한다.
연철이아오이츠카사를동경하게된이유,그가포르노작품에빠질수밖에없는이유는무엇이었을까.연철은현서의질문에‘고독’이라고답한다.
죽지않는것.그것은과거에서부터오늘에이르기까지인류가가져온이상이자변치않는꿈이었다.과학과의료의발전은이이상을조금씩현실로가져오고있고,진시황도누리지못한불로장생의꿈이머지않은미래에펼쳐질지도모른다.
나이가죽지들어도죽지않는미래세계를배경으로한소설[마론].이작품은마론의심판일을맞이한노인들의이야기를보여준다.죽지않는노인들의생애를평가해지상낙원으로보내거나형벌을집행하는마론.
작가는죽음이사라진세상에마론이라는신적존재를만들어알수없는끝을향해가는사람들의불안과환희,무조건적인찬양을보여준다.이작품은지난1월KBS라디오문학관을통해소개되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