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과 동아시아 근대 (루쉰을 따라가는 동아시아 사상의 여정)

루쉰과 동아시아 근대 (루쉰을 따라가는 동아시아 사상의 여정)

$28.00
Description
포스트 동아시아와 도래하는 루쉰
국내 루쉰 연구자가 조망하는 동아시아의 미래
동아시아 근대성에 천착하여 루쉰 문학을 독해하며 관련 번역서를 소개하고, 루쉰 전집번역위원회 소속으로 전집 발간에 참여한 저자 서광덕의 첫 저서가 출간됐다. 그간의 연구 이력의 집대성이기도 한 이 책에서 저자는 중국 대문호 루쉰의 삶과 사유를 경유하여 동아시아 지역내 갈등과 연대, 세계시민으로서의 동아시아인의 주체성에 대해 본격적인 질문을 던진다.
최근 루쉰 전집 20권이 완간되면서 국내에서도 루쉰의 사유를 폭넓게 접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동아시아적 시각에서 루쉰을 독해하고, 루쉰을 거점으로 동아시아의 미래를 조망하는 이 책은 루쉰 읽기의 중요성과 더불어 어떻게 루쉰을 읽을 것인가에 대한 또 하나의 방법을 제시해준다. 저자는 루쉰의 글쓰기 행위와 정신에 담긴 ‘사상’적 측면을 전면화하여 동아시아 사유의 발판으로 삼았다. 이는 한국 지성계에서 제기된 동아시아론의 문제의식을 계승하되, 근대 경험을 체화한 루쉰이라는 인물을 통해 동시대 동아시아 발화의 인식론적 위상을 재점검한다는 측면에서 의의를 갖는다.
총 2부로 구성된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동아시아 각국에서 자국의 역사적 문제를 비판적으로 제기했던 지식인들의 루쉰 수용사를 정리한다. 후반부에서는 루쉰의 집필?번역 활동 이력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며 동시대 동아시아 사유의 유산으로서 루쉰의 근대 경험을 도출해낸다.
저자

서광덕

저자서광덕
연세대학교중어중문학과에서『동아시아근대성과魯迅:일본의魯迅연구를중심으로』로박사학위를받았고,현재는부경대학교인문사회과학연구소HK연구교수로재직하고있다.지은책으로는『중국현대문학과의만남』(공저,2006)등이있고,옮긴책으로는『루쉰』(2003),『일본과아시아』(공역,2004),『중국의충격』(공역,2009),『수사라는사상』(공역,2013),『방법으로서의중국』(공역,2016)등이있다.

목차

책을펴내며
여는글

1부‘루쉰’이란사상:동아시아근대사상의계보학

1장동아시아에서의루쉰번역
1.1전전(戰前)의루쉰수용
1.2전후(戰後)의루쉰수용

2장다케우치요시미(竹內好)의루쉰론
2.1현대중국에대한관심
2.2현대중국연구의시작
2.3『루쉰』의탄생

3장루쉰과마오쩌둥(毛澤東)
3.1개혁개방이후루쉰평가
3.2사회주의중국과루쉰
3.3마오쩌둥사상과루쉰

4장한국의루쉰수용과연구
4.1한국에서루쉰작품의번역과연구
4.2한국근대사상사에서루쉰의그림자

2부루쉰안의‘근대’:반근대와근대

5장청년루쉰이본서구근대
5.1서구근대의양면(兩面)
5.2입인(立人)을향해:니체,문학,신화

6장루쉰의국민국가비판:악성타파1
6.1반(反)‘국민만들기’
6.2반(反)‘세계인이되라’
6.3지식인과대중의관계
6.4계몽의의미

7장루쉰의문명비판:악성타파2
7.1오사전후의‘악성타파’
7.21927년이후루쉰의‘악성타파’

8장번역하는루쉰
8.1왜‘근대초기’인가?
8.2루쉰에게번역의의미
8.3루쉰번역의줄기:러시아문예의수용

9장루쉰의문론(文論):문학과정치
9.1문학론:용(用)과무용(無用)
9.2창작론:소설과잡문
9.3‘사상’의원점

맺는글:루쉰의미래성(동아시아시민의형성)
저자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한국발동아시아론의과제와루쉰의만남
근현대를관통하는‘사상’이라는접점

저자서광덕은아시아지역에서제기된동아시아론의배경과형성과정을개괄하고담론에내재한문제의식을재점검하며책의서론을연다.한국을비롯한중국,타이완,일본각지에서동아시아에대한학술적사유는지역내부의근대를성찰하는계기로서촉발되었다.각국의학인들은서구중심의근대성을극복하고새로운아시아를모색하는공통과제를공유하면서도각국의사상과제를일순위로삼을수밖에없는모순에부딪혔다.동아시아를말하는것만큼발화주체의중심화?위계화문제극복이요구되는시점에서,저자는한국발동아시아론이안은민족적과제내부에서평화와안정이라는세계사적과제를사유할수있는가능성을모색하고자한다.
‘동아시아지역의역사를공동으로검토하고,각국의사상과제를공동의문제로공유하며,동아시아지역에서살아가는인민들의시민적연대는어떻게가능할것인가.’루쉰은바로이와같은사상적과제를학술적으로실천하기위한사유의거점으로서소환된다.루쉰은동아시아지역에서‘사상화된작가’(리어우판),‘일의적인문학가’(첸리췬),‘혁명가?사상가?문학가삼위일체로서의루쉰’(마오쩌둥),‘저항정신’(리영희)의본령등으로호명되었다.저자는서구근대작가와는다른전통의세계인식을보여준루쉰의사상가로서의면모에주목하여,그의근대경험을열린공간으로서의동아시아를말하기위한사유의격전지로삼았다.

▶루쉰학,사상적관점에서정리한루쉰연구사

근대동아시아역사즉,동아시아100여년의경험을어떻게사상화할것인가에대한문제제기에이어1부에서는동아시아각국에서성립된루쉰수용사를다룬다.저자가‘사상의번역’이라고재차강조하듯,동아시아지역학에서루쉰은문학과집필이력을통한연구대상일뿐만아니라근대적비판지성의전형으로서근현대를관통하는사상자원으로호출된다.전전(戰前),전후(戰後)를기점으로동아시아지식인들에의해사상사적차원에서전유된루쉰은각국에서이루어진학문의성립과교류현장,동아시아역내학적구도와성과를가늠하는준거점으로작용한다.
1부의전반부에서는전전시기중국,일본,식민지조선,타이완내에서의루쉰수용사가펼쳐진다.중국에서는국민국가건설시기와대중적출판시장의형성이라는시대상이,동아시아역내에서는전통적인학문체계에서근대지로의전환이라는지적체계의지각변동이루쉰수용의주요한배경으로작용했다.저자는루쉰수용을정점으로활기를띠었던1920,30년대동아시아지식인교류현장에주목하여,번역행위를통해수용된루쉰의비판정신이문화혁명과세계혁명,약소민족의해방이라는가치로공유됨으로써이후수용사의초석으로작용했음을강조한다.이어냉전체제로대변되는전후동아시아내루쉰수용사를다루는데,여기서저자는특별히각장을할애하여다케우치요시미와마오쩌둥에의해해석된루쉰을자세히언급한다.다케우치요시미의현대중국연구와사회주의중국내마오쩌둥의루쉰평가를구체적으로진술하며,서구의근대와대면한동아시아근대를사유하는계기로루쉰을발견한논자들의선구성을이끌어내는대목은특히주목할만하다.

▶루쉰의문학,번역그리고시민-되기,
루쉰의사상적삶에배태된동아시아시민형성의길

2부에서는루쉰이생전에보여준사상적행보를순차적으로따라감으로써그의문학과사상을본격적으로조명한다.일본유학시절을포함한루쉰의청년기에서부터‘잡문’의형식으로글쓰기를의식화했던말년에이르기까지종합적으로다루었다.루쉰사상의원형을들여다볼수있는「인간의역사」「과학사교편(科學史敎扁)」「문화편향론(文化偏至論)」「마라시력설(摩羅詩力說)」「파악성론(破惡聲論)」등의초기저작에서부터논쟁적으로사유하고실천했던후기의잡문들을적극인용하고해석하여‘악성타파’로정식화된루쉰의‘국민국가비판’,‘문명비판’의내용을들여다보고,번역가?문학가로서루쉰이보여준이례성에주목하여시기별번역활동과문론(文論)을종합적으로정리한다.
루쉰의삶과글쓰기에배태된동아시아근대사상사의기원을확인하고,그사상의원점을글쓰기라는문예행위에서발견해나가는2부는오랫동안루쉰의충실한독자이자번역자였던저자의날카로운루쉰해부를들여다볼수있는대목이기도하다.이과정에서무엇보다주목할것은20세기동아시아루쉰학의계보를계승하되루쉰의사상을거울삼아학술작업을개진하는동시대연구자의성찰의무게이다.‘주체적개인’이모인‘동아시아시민학’정립을재차도달목표로다짐하고그과정에서끝내루쉰의아Q를소환한다.저자가다다른결론을함께고민해볼수있는것이이책을읽는묘미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