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 1(큰글씨책) (노재열 장편소설)

1980 1(큰글씨책) (노재열 장편소설)

$25.00
Description
1980년 부산의 학생투쟁을 다룬 최초의 장편소설 『1980』 출간
부마항쟁과 1980년 부산의 학생운동을 본격적으로 다룬 장편소설 『1980』이 그 운동의 당사자였던 저자에 의해 처음으로 출간되었다. 『1980』은 제목 그대로 1980년 5월을 전후한 1년여 동안에 한정된 이야기로 1980년을 전후한 격랑의 시간에 대한 소묘이자 폭력과 굴종 속에서 고뇌하는 한 청춘의 여정에 대한 기록을 소설로 풀어내고 있다. 그러므로 이 소설은 한 시대의 질곡을 담은 역사소설이자 표랑하는 청춘의 시간을 그린 성장소설로도 읽을 수 있다.
저자

노재열

저자노재열
경남진주에서태어났다.진주에서고등학교를마치고부산에서대학을나온후30년넘게부산시민으로착하게살고자애쓰고있는사람이다.전두환군사정권8년동안3차례구속수감되며20대청춘을다보내었다.감옥을들락거리며노동운동에매달리다세월을뒤돌아볼틈도없이시간을보내다가잠시잊혔던옛일을떠올리며글들을모아본것이책으로만들어졌다.이글은그의첫소설책이다.현재는부산강서구녹산공단에서노동상담소소장일을하고있고부인과딸을곁에두고오순도순살아가고있다.

목차

1부·죽은자의울음소리
15P영창9
망미동삼일공사24
5·19성전(聖戰)포고문31
감시의눈빛47
조사가끝나다54
휴식63
깊은밤울음소리67
B하사의침묵77
죽은자와산자89

2부·살아남은자
이감109
삼청교육121
감방의고민131
동지들을만나다150
12제자의예수157

출판사 서평

▶5·18을바라보는새로운시각

저자노재열은전두환군사정권8년동안3차례구속수감되며20대청춘을다보낸이력의소유자이다.누구보다그시대를뼛속깊이체험했다고할수있다.저자는1979년10월부마항쟁으로인한도피생활을시작으로1980년계엄포고령위반,1981년국가보안법구속(일명부림사건),1987년노태우반대시위구속등으로20대청춘을도피,구속,수감의생활로다보내었다.저자의체험에바탕을둔이소설은그시대의아픔에누구보다깊이발을담근한청춘의눈으로바라본시대에대한기록이자고뇌하는청춘에대한이야기다.

이소설은1980년5월이5·18의광주라는한지역에국한될수없음을분명하게보여준다.『1980』의성취는5·18을부마항쟁과그이후전국적인학생운동의흐름속에서입체적으로바라볼수있도록만든것이다.이는1980년당시의운동사적맥락을그핵심적인당사자에의해문학적으로복원한것이다.그러므로이소설은증언과기록의차원에서도소중한의미를갖는다.

▶시대의아픔에고뇌하는청춘의이야기

1980년오월의봄은처참하였다.평온한미래의시간을꿈꾸고사랑에몸달았던평범한젊은이들은자주통일,독재타도와같은대의앞에서절망하고분노하고증오하면서결국은부끄러워해야만했다.당연한욕망을타락한탐욕으로추궁받아야했던그시절은지금이라면믿기힘든암흑의시간이었다.이제폭도라불리던사람들은민주화의주역이되었고통곡의그날은국가의기념일이되었다.유인물한장을쓰기위해서도목숨을걸어야했던공포의시대였다.세속적욕망들을포기하면서까지민주화라는대의를위해자기를기꺼이희생하며1980년대를보낸그들청춘의이야기는오늘날의우리와시대정신을다시금돌아보게한다.

▶구체성과사실성이생생하게묘사

소설은연대기적시간의흐름즉역사적사건의선후가아닌방황하는청춘의시간으로이야기의시간을풀어나간다.소설은정우(주인공)가수감된15P영창의폭력적인일상으로시작된다.1979년10월의부마항쟁과박정희저격사망으로부터시작된비상계엄은1980년5월17일을기점으로제주도를포함한전국으로확대되었고,이같은정국속에서부산양정의15P헌병대는계엄군에의해붙잡혀들어온수감자들로북새통을이루고있었다.여기에수감된정우는부산지구계엄합동수사단이설치된망미동의삼일공사를오가며견디기힘든고문으로취조당하고있었다.저자의체험에기반을둔감방의구조라든가내부의자체규율,고문에대한자세한묘사는그체험의구체성과사실성을생생하게드러내고있다.

물고문을하기위해서는사람을꽁꽁묶어야해.(중략)
무릎안쪽으로끼인경찰봉때문에다리안쪽근육이밀리며온몸의하중을받아고통은이루말할수가없는것이지.거기다가경찰봉양끝을책상사이에걸쳐놓고매달린사람을그네처럼흔들거나빙빙돌리면정신이하나도없어.그러는중에통닭처럼매달려있는모습은머리가거꾸로서면서하늘로향해입과코가벌어져있는상태이기때문에얼굴에젖은수건을덮어씌우고물을부으면항우장사라고해도버티기가힘들어.
젖은물수건때문에공기가통하지않는상태에서물을부으면‘꺽꺽’거리며숨을들이마시듯이그물은고스란히목구멍기도로들어가지.그고통은죽음그자체야.숨을쉬지못한다는것만해도죽을고통인데거기다가공기대신물을들이마시게되면급기야폐가난도질당하는느낌이들면서토하게되지.차라리토하면서정신을잃어버리는것이살아나는방법이되는거야.

소설은이야기속시간으로는가장앞선1979년10월16일을이소설의결말로써제시하며이야기의시간을극적으로배분한다.절망과도피,저항과극복이라는뜨거운정념의시간들을사유와성찰의시간으로엮으며고난의순례를서사화한다.

▶불온한역사에서배우는성찰의시간

세상의모든청춘은저마다의사연으로자기만의알속에서부화를기다린다.불온한역사는미숙한청춘을고행속에서성숙하게만든다.정우는책으로는알수없었던것들을고행의길에서배운다.대학을나와적당히먹고살수있던특권의시절에는이념이그들의발목을잡았다.그러나오늘의젊은이들에게보장된미래따위는없고,다만그들은고용과실업사이에서비정규직의불안한삶을살아갈따름이다.경쟁에서살아남기위한처세의기술이공생에대한진지한사유를압도할때예민한청춘의감성은타락한다.여전히가혹한시련속에서우리들의청춘은오늘도아프게앓는중이다.여기시대의아픔에누구보다진지했던한청춘의이야기를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