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도란도란 2(큰글씨책) (부산 구석구석, 이상섭 팩션집)

거기서, 도란도란 2(큰글씨책) (부산 구석구석, 이상섭 팩션집)

$23.00
Description
▶ 부산을 발견하는 새로운 글쓰기, 이상섭 팩션집
소설은 허구라는 상식은 여전히 유효할까? 최근 독특한 글쓰기로 부산의 장소를 다루기 시작한 작가 이상섭의 작업들은 소설의 정의를 확장시킨다. 이번에 출간되는 『거기서 도란도란』은 부산의 장소성을 ‘팩션’이라는 장르로 녹여냈다. 해운대, 사직종합운동장, 대저 적산가옥, 정과정공원 등 부산의 역사가 깃든 몇몇 장소들은 작가가 그려낸 ‘허구’의 서사를 통해 16편의 이야기 속에서 재탄생했다.
“부산의 역사나 장소성을 담아내는 스토리텔링 작업”(「작가의 말」중에서)의 일환으로 창작된 ‘팩션집’의 출간에서 주목할 점은, 부산에서 살아가는 한 개인의 가감 없는 경험과 안목의 기록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이야기’를 통해 부산을 발견하는 창작행위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부산’이라는 장소에 천착하며 본격 소설로 편입되지 않은 새로운 장르를 통해 ‘허구’의 글쓰기를 시도하는 작가의 작업은 역사적 실체이자 삶의 장소인 부산을 발견하는 다채로운 시선을 보여준다.
저자

이상섭

1998년국제신문신춘문예,2002년창비신인소설상으로등단했다.소설집으로『슬픔의두께』『그곳에는눈물들이모인다』『바닷가그집에서,이틀』『챔피언』이있으며,르포집『굳세어라국제시장』『을숙도,갈대숲을거닐다』를썼다.2010년백신애문학상,2013년봉생문화상을수상했다.현재해운대관광고교국어교사로근무중이다.

목차

안녕,나의메카여125
이꿍이꿍쩌꿍쩌리꿍138
어와둥둥146

3부사람따라

아리아리아라리157
그해사흘동안172
저벼들처럼어깨를겯고181
동래의마지막기생202
어머니의노래218

실감과감동-조갑상(소설가)235
작가의말239

출판사 서평

▶시공을가로지르는복원의드라마,열여섯편의부산소묘

이책은총3부로구성되었다.이상섭작가는부산의몇몇공간을배경으로인물과사건을도입하여말그대로‘팩트-사실’로서의공간에‘픽션-허구’로서의서사를덧입혀16편의‘팩션들’을선보인다.소설과같은듯다른미묘한팩션이라는장르를적극적으로활용하여,시대를살아가는사람들의기억과정서가스며든상징화된부산의장소를서사의배경으로삼았다.이야기속의이야기,서사속의서사라는이중구조를통해역사?문화적으로고유명사화된장소의내력을하나둘씩들춰내보여주는것이팩션의묘미라고할때,이상섭작가의이번팩션집은근현대의시공간이가로놓인부산이라는상징화된장소가품은역사적이력에대한흥미로운주석으로읽힐수있다.
더불어이책을통해팩션이라는새로운장르를접하는즐거움또한빼놓을수없을것이다.일반적으로작가의적극적인개입을통해상상력의산물로서드러나는소설속장소와는달리,팩션속장소는실재공간과사건이진행되는허구속공간이이중으로겹쳐져환상성이가미된현실적공간으로모호하게드러난다.16편의이야기속에서나름의역사를품은부산의장소들은작가이상섭이버무려낸허구의기술을통해다채롭게감각된다.

▶물결따라,바람따라,사람따라
흘러가는삶의실감을포착하는기록의힘

이책의1부에서다루고있는‘오륙도’,‘해운대’,‘일광과기장’에서부터‘우암동’,‘용호동’,‘영도구의동삼동’등의장소가드러나는방식에먼저주목해보자.작가는부산에실재하는상징적공간들을배경으로인물과사건을도입함으로써한편씩의고유한서사들을만들어낸다.인물들의만남을통해빚어지는사건은배경이되는특정공간에시대의감각을덧입혀화려하고북적이는천편일률적인공간에생동감을부여한다.단편소설을접하는기분으로가볍게읽어내려가다보면어느새익숙했던만큼잊혀지기쉬웠던부산속삶의장소들이하나,둘드러난다.허구속인물의일상과더불어그들이발붙인장소에스며든기억과정서들이이곳나의일상과겹쳐지는것은자연스러운수순이다.
3부로구성된16편의이야기속에는동시대의현실과더불어근현대의시공간이두루두루배치되어있어팩션을읽는묘미는배가된다.캐나다참전용사허시형제이야기를통해이방인의시선으로감각되는6?25의참상(「영원히함께」),일제강점기의상징적공간인대저동적산가옥을배경으로재구성해낸여성의지난한삶(「마지막숨바꼭질」)에서부터,유적지정과정공원을배경으로문학적지식을곁들여고전시가<정과정곡>의내력을풀어낸이야기(「아리아리아라리」)까지부산을기점으로스토리텔링작업을해나가며‘기록의중요성’을절감했다는작가의고백이고스란히옮아온작품들을만날수있다.팩선집을통해선보이는이상섭작가의허구적글쓰기는상징적장소에정박된역사적의미가무엇인지를구체적으로감각할수있도록독자들을초대한다.역사적실체로놓여있는부산의‘장소’들에기억과정서를간직한‘인물’이들어가그려내는삶의터전으로서의부산은어떤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