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킴 2(큰글씨책) (황은덕 소설집)

우리들, 킴 2(큰글씨책) (황은덕 소설집)

$23.00
Description
▶ "혜자야, 정식아, 수진아, 자, 여기 보세요. 하나, 둘, 셋."
비정한 지구에 내던져진 유기된 생명체
그들이 찾아 헤맨 인생의 어떤 단서

이 세상의 습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잘못한 걸까?
한국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와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다

제10회 부산작가상, 제17회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한 황은덕 작가의 소설집 『우리들, 킴』이 출간됐다. 황은덕 작가는 2009년에 출간된 『한국어 수업』을 통해 입양, 이민자, 소수자의 이야기를 전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입양의 상처를 초점화한 전작과는 달리 입양을 결과하는 사회구조와 남성권력을 겨냥하는 동시에 당사자들의 능동성과 연대성을 부각시킨다.
인구가 줄어든다며 출산을 장려하면서도 입양은 가장 많이 보내는 나라. 소설집 『우리들, 킴』은 총 일곱 편의 작품 중 네 편이 입양에 할애되어 있고 나머지 세 편은 불륜과 미혼모 등의 치정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 또한 입양서사와 포함관계를 이룬다. 표제작 「우리들, 킴」을 비롯해 「엄마들」, 「해변의 여인」 등의 작품을 통해서 입양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끊어진 관계를 둘러싼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2006년 미 플로리다 주에서 발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글로리아」, 흐트러져 버린 가족 관계의 조각들을 수습하는 덕순의 이야기 「열한 번째 아이」, 불안한 사회적 위치와 불완전한 관계를 통해 오늘날의 고독을 엿볼 수 있는 「불안은 영혼을,」, 사는 게 힘들었던 어느 청춘의 아픈 고백 「환대」 등 여성과 사회, 불안과 고독, 삶과 고통에 대한 가녀린 이야기들이 자리한다.
저자

황은덕

전남무안에서태어나광주에서학창시절을보냈다.서울과미국에서각각방송작가와시간강사로일하며생활했다.2000년<부산일보>신춘문예로등단하여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한국어수업』,역서『한나아렌트와마틴하이데거』를펴냈다.제10회부산작가상,제17회부산소설문학상을수상했다.현재부산대학교에서강의하고있다.

목차

열한번째아이
불안은영혼을,
환대

해설:입양서사와젠더의복화술_이경(한국국제대교수)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이세상에는킴이너무많아.”
전세계로흩어진'킴'들에대하여

‘우리는브뤼셀외곽의크고작은도시에서살고있었다.’
「우리들,킴」의도입부는소설이지만소설이아니다.황은덕작가는실제로벨기에입양인친구들을만나면서이소설을구상하기시작했다.미국이아닌벨기에를배경으로선택한것도이때문일터.황작가는소설속내용처럼벨기에입양인들의‘친부모찾기’를도와주며입양인들이겪어야하는소수자로서의삶과버려진기억에대한상처등을더듬어나갔다.2016년기준880명의아이들이국내외로입양됐고,입양아동의발생유형의약90%(국내-88.1%,국외-97.9%)가미혼모아동이다.전세계각국으로흩어진‘킴’들과그들의엄마인미혼모들의이야기.그들은왜입양인,미혼모라는주홍글씨를가슴속에새겨야만했을까.

표제작이기도한소설「우리들,킴」은벨기에입양인킴이한국에있는엄마를찾는과정과그후의이야기를그리고있다.벨기에한인입양인회에서만난스물세명의사람들은저마다의삶과문화를가지며살아가고있다.그들은쿨하다.버려진기억에대한우울감에사로잡혀있지않다.한강의기적을이룩한1970년대,한국사회에서자신들의존재가거추장스러웠다는것쯤은그들또한알고있었다.이작품에서눈여겨볼만한점이바로여기에있다.버림받았다는상처에고착되지않고자신을버릴수밖에없었던친부모의상황과맥락을짐직하고수용함으로써입양아라는낙인을넘어자신의서사를구성해나간다.

소설「우리들,킴」이현재성인된입양아들의이야기라면,소설「엄마들」은2017년현재,입양을보내야하는어린엄마들의이야기들담고있다.미혼모는많지만,왜미혼부는없을까?미혼모는왜아이를보내야할까?미혼모가정은정상적인가정이아닌가?소설「엄마들」에나오는미혼모들의다양한사연들을통해아이를버리기전,남자와사회,그리고그외모든환경으로부터버림받은엄마들을만날수있다.사람들의손가락질과수근거림을견딜수없어미혼모가된딸의엄마가가출해버린경우에서도잘알수있듯이남자로부터외면당한여성은자신과남자의가족으로부터한번더외면당한다.또한미혼모가정이사회의문제처럼치부되는오늘날,이소설은뾰족한답이없는사회문제들에대해생각하게한다.

▶불완전한관계,불안한상황,흐트러진일상…
그럼에도불구하고,

가정은사회의기반이된다는말이있다.소설집『우리들,킴』은이말에몇가지딴지를건다.가정을이뤄야만사회에기반이되는가,여기서말하는가정이란무엇인가,혹제단되어진정상이라는범주속의가정만이해당되는것은아닌가.황은덕작가는소설집『우리들,킴』을통해남성권력과가족주의로짙게물든사회적통념에개인의삶과행복이라는메시지를던진다.

소설「글로리아」는입양여성글로리아를주인공으로한다.입양아개인의자격으로세상과맞서다끝내죽음을맞이하는비극적서사의이소설은입양제도의대한고발로도읽힐수있다.미국에서가정을꾸리고살던중갑자기아들이사라지고,글로리아는세상의편견속에서혐의를뒤집어쓴다.계속되는언론의공격과사람들의시선에그녀는결국자살을선택하는데….글로리아가죽은뒤,그녀를향한모든오해는풀릴수있을까?
소설「해변의여인」과「열한번째아이」는흔들리고불안한상황속에놓인여자들을주인공으로하고있다.남편의외도로생긴아이를입양보낸적있는노점상할머니,사라진손자며느리대신아이를돌보는할머니를등장시켜그들의고단한일상을따라간다.
그렇다면가정밖으로나온이들의삶은어떠할까?비정규직시간강사와삶에염증을느끼는대학교수간의불안한관계와집착을그린「불안을영혼을,」,남성중심으로이뤄진세상의습속을힘겹게걸어나가야하는청춘의이야기「환대」까지,힘들고지친삶이책곳곳에베여있다.이두작품에서입양은전혀드러나지않지만,가정이있는남자와의사랑이에피소드로제시되며이들의불륜이정확하게일부이처제처럼작동한다는사실은남성지배의사회구조,가부장적가족구조에서보여주는입양의문제들과도무관하지않다.또한여성의취약함과불안은미혼모의서사와도겹친다.

▶여성과소수자의삶,보다깊어지고유연해진황은덕소설

소설집『우리들,킴』에수록된7편의작품은모두여자가주인공이다.최근페미니즘에대한관심으로타자화된여성들의삶을이야기하는작품이많아졌지만,황은덕작가는그보다먼저여성과소수자의삶에대해관심을가졌다.2000년,그녀는문단에얼굴을알리며여성의시각으로소외되고상처입은타자들의삶을전했다.이러한작품세계는이번소설집을통해한층깊어지고유연해졌다.그동안모든희생을강요하는모성의허구성과그로인해분열하는여성적주체에집중했다면,이번소설집에서는이를강요하는사회적환경에대한접근,취재를통해완성된입양인들의현실적인삶,음울한상황과고독속에서도이어지는행복에대한옅은희망등을만날수있다.입양의서사를미혼모그리고사랑의서사와연속시킴으로써모성을분할하는제도권력과사랑이라는이름의남성권력을심문하고이에대한입양아‘들’의연대와가능성을드러낸다.
가장아픈이야기를담담하게풀어놓으며사회의문제와개인의행복에대해생각하게하는황은덕소설집『우리들,킴』,삶의모난부분까지따뜻하게끌어안는이야기를통해나와내주변의누군가의삶을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