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우표 (강이라 소설집)

볼리비아 우표 (강이라 소설집)

$15.00
Description
소설집 『볼리비아 우표』, 삶의 곤고함과 상처를 말하다.
 그리고 그 곤고함과 상처를 치유하는 언어의 능력을 선보이다.
울산 소설가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강이라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인생의 크고 작은 상처와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여덟 편을 담았다. 가장 가까운 사람의 죽음, 혹은 오랫동안 알지 못했던 비밀이 인생에 생채기를 내고 지금을 살아가는 현재를 뒤흔든다. 상처는 닦고 또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장판의 옹이 무늬처럼 남아 인생을 곤고하게 만들지만 그런 인생에 위로를 주는 것 또한 사람이다. 소설집 『볼리비아 우표』는 가족의 관계를 주요한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가장 가깝고도 먼 관계가 가족이라고 했던가. 강이라 작가는 차마 말할 수 없는 가족 간의 상처와 아픔을 작품에서 다룬다.

삶의 곤고함과 상처를 말하는 동시에 언어로
그것을 치유하는 능력을 이 작가의 작품에서 읽는다. _이순원(소설가)
저자

강이라

제24회신라문학대상에단편소설「볼리비아우표」가,2016년국제신문신춘문예에단편소설「쥐」가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
『소설21세기』동인이며,온다리쿠(おんだりく)전작주의자이다.

목차


명상의시간
ch41
볼리비아우표
스위치
어둠에묻힌밤
편서풍
오키나와데이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표류하는젊은세대의위태로운일상을실감나게묘사하다.

“수챗구멍이라도좋으니좁은틈으로비집고들어가
꼬리까지말아넣고는그저반나절만숨어있고싶었다.”

단연돋보이는작품은2016년국제신문신춘문예에당선된「쥐」다.「쥐」는이시대를살아가는젊은 세대의모습을현실적으로 묘사한다.욕조속바가지위에위태롭게떠있는쥐가마치위태롭게하루하루를버티는청년들의모습같다.
“그작품을읽자마자당선작으로선뜻골라냈지만그날저녁부터꽤오랫동안작품속에나오는꼬리가잘린쥐가주는소름끼치도록칙칙한인상과상징에시달려야했다.”라는이순원소설가의말처럼쥐가주는시각적인상이강렬한작품이다.강이라작가가묘사한청년세대의일상은꽤구체적이다.내내인턴만하다정규직채용이되지않는수진의삶에깊은연민을느끼게되고,잠긴채열리지않는욕실문을향해내뱉는수진의독백은이시대청년들이처한현실을대변해주는듯하여가슴이답답해진다.

‘쉬운게하나도없어.좀쉽게쉽게,그렇게안되나.’ 
애초에열린문이있었던가.도대체지금까지몇개의문을열었고 
앞으로몇개의문을더열어야한단말인가.「쥐」p.34

▶죽음이남기는인생의생채기.삶의곤고함은남은자들의몫이다.

‘마른손으로빈가슴을문지르던엄마가
제안의옹이마저어쩌지못해가슴을친다.’

사랑하는이의죽음은생각하는것만으로도가슴이먹먹하다.죽음이후의삶은오롯이살아남은자의몫이다.강이라작가는소중한이를떠나보낸인생의견디는삶을그려내며그과정의위로와치유를이야기한다.
「ch41」의윤주는자신을낳다가죽은엄마로인한트라우마가있다.초경 이후 매월반복되었던악몽,그리고어김없이터져나왔던생리.그녀는출산에 대한 공포로인해 딩크족으로부부생활을하고있다.조기폐경을진단받은어느날우연히아파트놀이터CCTV화면을송출하는ch41속한아이의모습을보고거세된줄알았던본능이살아나기시작한다.
「어둠에묻힌밤」은남아있는자들의지독한고통과슬픔을이야기한다.지온의아빠는지온의서예선생님과재혼한다.너무나평온한봄밤,선생님이운전하는차를타고가던세사람은터널에서교통사고를당한다.조수석에타고있던아빠는목숨을잃고,선생님과지온두사람이가족이면서가족이아닌,상태로살아간다.선생님의전남편도지온의아빠와같은사고로죽었다.선생님은아빠의장례식장에서알수없는말을중얼거리고,술과약으로하루하루를버틴다.지온은행자가되기로한다.
「편서풍」의두축을이루는것은두사람의죽음이다.매일같은시간기상예보확인을위해콜센터직원영인에게전화를거는김일병의죽음과어느여름날계곡에서남을구하려다죽은영인의남동생.남동생의죽음은엄마와영인사이에상처를남긴다.가장가까이에서가장많은상처를주고받은두사람은서로가서로에게순풍이면서역풍이기도했다.그러나남은자들에게주어진몫은곤고한인생을살아내는것이다.두사람은역풍을등에업고순풍이부는곳으로나아간다.

예측할수없는생의격랑앞에서벅찬숨비소리를토해낼지언정,
쓰다고다뱉을수는없는것이인생이라는것.
삶이늘기쁜것은아니지만,
역풍도다른누군가에겐순풍일수있다는것._황국명(문학평론가,인제대교수)

▶꺼져있던방의스위치를누르면그동안알지못했던비밀이드러나고
그비밀은삶을뒤흔든다.

“절벽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으로 이 방까지 왔고 
판도라의 상자를 열 듯 스위치를 눌렀습니다”

강이라작가는작품「스위치」에서크로스드레서라는독특한소재를다룬다.이는성적취향이라기보다는어린시절길러진환경에기인한다고볼수있다.보통의평범한가정을이루며사는아내연경은서프라이즈선물을준비한남편의생일에남편이 그동안 숨겨왔던비밀을알게된다.어느날,교통사고를당한남편은여자옷차림과화장을한채로발견된다.생사의갈림길에선남편을중환자실에두고연경은남편이지내던집으로간다.방안스위치를누르자판도라의상자가열린다.
「오키나와데이트」에서는작가의작품세계가확장됨을느낄수있다.해녀춤공연을위해오키나와를찾은고유진은할아방을만나고그는고유진을조선인무명의묘로이끈다.고유진은한번도들어보지못한역사적사실을눈으로목격하고,한국에돌아와오키나와해녀춤을완성한다.작품속에서사건을명확하게말하고있지않지만,제주4.3사건을기저에두고이야기가전개됨을알수있다.앞으로작가의작품세계의외연이확장될가능성을엿볼수있는작품이다.

▶상처를뛰어넘어자신을찾아가는여정이펼쳐진다.

“그만하고그만두어야할것들,무엇이었을까.”

「볼리비아우표」는어른들의욕심과이기심으로자신의의지와는상관없이학창시절을보내야했던수현의이야기이다.자신의감정을드러내는것을두려워하던그는,대학입학을앞두고처음이자마지막으로자신의목소리를낸다.그리고는자신을꼭빼닮은나라,볼리비아로떠난다.
「명상의시간」은강이라작가가건네는위로의메시지가가장잘드러나는작품이다.남편의갑작스러운폭력과동생의죽음으로도피한라파엘라,그리고학창시절그녀에게받았던위로를기억하는세희.두사람의만남은타인의상처를위로하는진정한위로를보여준다.과장되고껍데기만있는위로가아닌,서툴지만진심으로상대의안위를염려하는위로를두사람의만남을통해그려낸다.

▶서술의목표를향해빈틈없이나아가는구성력과사물의세부를
파고들어사정없이그민낯을드러내는문장이돋보이는작품.

소설집『볼리비아 우표』는읽는내내쓸쓸하다.상처에서벗어나고자몸부림치는인생들의처지가애처로워서꽤오랫동안작품의인물들이마음에남는다.작품속인물들은 돌이킬수없는상처에대한내압을높이며안간힘을다해삶의균형을모색한다.
강이라작가는,생명이란다른생명에빚지거나의존하는것이아닌지이작품을통해묻는다.누군가의목숨을구하거나생명을받아내는일은다른누군가가목숨을거는일이라고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