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 박판수 2

나의 아버지 박판수 2

$25.00
Description
부산지역 생존 빨치산에 대한 구술정리 작업의 두 번째 책
첫 번째 책은 신불산 빨치산 출신 구연철 선생의 생애사로서, 지난 5월 『신불산』이라는 제목으로 발간되었다. 이번에 나온 『나의 아버지 박판수』는 그 두 번째 책으로서 비록 박판수 선생은 1992년에 세상을 뜨셨지만, 부인 하태연 여사는 아직까지 생존해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현재 요양병원에서 요양하고 있어 구술 작업이 여의치 않아 부부의 장녀인 박현희의 기억과 주변 사람들의 증언, 재판기록, 짧은 메모, 단편적인 수기 등에 의존하여 재구성되었다.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빨치산들이 모두 연로하여 세상을 뜨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빨치산들이 개인적으로 겪은 경험을 기록하는 일은 비어 있는 현대사를 채우는 데 매우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저자

안재성

1960년경기용인출생.광주민주화운동과관련하여계엄포고령위반으로,광산노동운동과관련하여국가보안법위반으로옥살이를했다.장편소설『파업』,『황금이삭』,『경성트로이카』등을썼으며이현상,이관술,박헌영등에대한인물평전을썼다.노동운동기록으로는『청계내청춘』,『한국노동운동사』등이있다.이념대립으로가려진역사와인물들을복원하는일에열정을다하고있다.

목차

7.체포ㆍ7
8.흩어진가족ㆍ25
9.끝나지않은전쟁ㆍ39
10.가족ㆍ53
11.출옥ㆍ71
12.재수감ㆍ87
13.마지막열정ㆍ105

출판사 서평

▶딸의시선으로바라본빨치산박판수의가족사

<나의아버지박판수>는6·25전쟁이터지기전부터지리산에서빨치산활동을해온빨치산박판수와그의부인하태연의일대기이다.딸박현희의구술을바탕으로소설가안재성이재구성하였다.박판수는생존한빨치산가운데최고위급인경남도당북부지구당위원장을역임한인물로,두차례에걸쳐24년동안이나감옥살이를하고비전향으로석방된후통일운동에전념하였으며,부인하태연역시빨치산활동을같이한부부빨치산이었다.현재부인하태연은생존해있으며,박판수는1992년75세나이로사망하였다.

▶유복한가정에서태어난인텔리사회주의자박판수

1918년경남진주진성면함양박씨종갓집에서태어난박판수는유복한어린시절을보냈으나일제강점기를거치고해방후에도여전히친일파가득세하는현실에분노한다.경남함양서하초등학교교사로재직중이던박판수는해방과동시에건국준비위원회진양군책임자를맡아활동을시작하였다.이후1947년에는남로당서하면당위원장으로활동하다가미군정규탄대회를주도하면서경찰의체포를피해입산하여5년동안빨치산활동을하였다.진주인근에서는명문고라할수있는진주공립농업학교(이후진주농고를거쳐현경남과학기술대학교)를졸업하고동경유학까지갔다온박판수는면당위원장,군당위원장을거쳐경남도당의고위간부로활동하다가1952년2월토벌대의대규모빨치산토벌로체포당하게된다.

▶아이들과함께10개월동안토벌대에쫓긴부인하태연

1926년경남사천에서태어난하태연은개화된유학자를아버지로두어그시대에는드물게보통학교까지졸업한여성이었다.17세꽃다운나이에박판수와결혼하여남편의영향으로민족의식,사회주의의식에눈을뜨기시작하였다.전쟁중인민군치하에서는진성면여성동맹위원장을맡아활동하였으며,국군이다시들어오자우익의보복극을피해지리산으로피난하였다.이때여섯살짜리딸과세살짜리아들을데리고함께입산하게되는데,이후10개월동안아이들과함께토벌대에?기는생활을계속하면서혹독한겨울을나기도하였다.결국아이들을맡아줄곳을찾아하산하였다가체포당하여8년동안감옥살이를한다.

출옥후에는흩어진아이들을되찾아생계를꾸리면서남편의옥바라지에힘썼으며,1994년범민련부산경남연합이발족한후에는통일운동에전념하였다.1997년에는범민련활동을하다가71세나이로구속까지당하는등활발한활동을계속하였으나현재는건강이좋지않아병원에서요양중이다.산생활과감옥살이,옥바라지등으로몸은고생스러웠을지언정하태연은지금도자신의삶이영광스럽다고생각한다.

“나는존경하는네아버지를만나영광스럽게살았다.감옥살이를했지만내생애는영광뿐이다.나죽거든우리엄마고생만했다고,불쌍하다고절대말하지마라.내가살아온길은떳떳하고영광스러운길이었다.수십년보따리장사를하며힘들게살았지만조금도부끄럽다거나힘들다고생각한적이없다.나죽거든절대엄마불쌍하다고말하지마라.”(하태연이딸에게들려준말)

▶빨치산을부모로둔아이들

박판수와하태연의딸박현희는누구보다도부모를존경한다고말한다.사실이책을펴내는데에도박현희의역할은결정적이었다.여섯살때부모를따라지리산에들어가총알세례를피해다니면서도엄마와함께한다는사실이즐거웠고,7살때엄마가체포당해감옥에가면서부터는남의집살이를전전해야해서그고생이야이루말로다할수없었지만박현희는항상명랑하고야무졌다.반면동생준환은부모없는아이로자라나거의말수도없고극도로내성적인아이였다.1960년아버지가잠시출소했을때는고지식한아버지와심하게갈등을겪기도하였지만고등학교에들어가면서아버지와화해하게된다.

▶이념의옳고그름을넘어불행한현대사의한복판을뚫고살아온한가족의역사로읽히기를...

이책을집필한안재성소설가는이책이좌우이념의옳고그름을떠나해방공간과6·25전쟁이라는격동의시절을최일선에서온몸으로겪은빨치산의경험을있는그대로서술했다고밝히고있다.그사상적인측면을동조한다기보다는정치적신념에의거하여일생을바친한인간의삶을조명하는일은그자체로분명의의가있을것이다.

집필에있어서는고인이된박판수선생이나자신의의견을개진할수없게된하태연선생의사상과생애를왜곡하거나함부로평가하지않도록최선을다했다.독자의이해를돕기위해시기별로주요사건을간략하게보충하는이외에빨치산투쟁사나6·25전쟁의성격,남북문제,통일문제등에대한필자의견해나감상,등장인물에대한일체의평가를삼갔다.(서문가운데)

박판수,하태연부부의장녀로태어나어린나이로지리산에서빨치산생활을함께한적이있으며이후로도남북이념대결의고통을함께겪어온박현희씨는처음부터자식들이바라본부모의모습을그려달라고요청하였고,따라서이책은빨치산투쟁사라기보다는불행한현대사를관통해온한가족의가족사라고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