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2 (박정선 장편소설)

유산 2 (박정선 장편소설)

$25.00
Description
“내가 태어나 자란 집, 할아버지가 분신처럼 아낀 우리 집을 해체하기로 한다.”
파란만장한 한국 근현대사를 주유하며 일제강점기, 그 이후의 시대에도
계속되는 역사와 삶의 모순들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한국 근현대사와 인간 본원적인 문제에 대해 치열한 통찰을 이어온 작가 박정선이 새로운 장편소설로 찾아왔다. 소설 『유산』은 친일파의 후손인 주인공(이함)이 자기 내부의 모순을 극복하고 가문의 친일과 그 잔재를 청산하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이 과정 속에 우리 민족의 수난사, 윤리적 선택을 가로막는 현실적 문제와 공포, 역사의 줄기와 개인의 삶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 등 친일 청산을 둘러싼 다양한 각도의 문제들을 표면 위로 끌어올린다. 이 작품을 집필하게 된 동기에 대해 작가는 “날개가 작가적 소명을 몹시도 채근했다.”라고 말한다. 이어 좌우 날개를 펼쳐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새를 보며 이데올로기의 잔재로 인해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하지 못하는 사회에 대한 답답함을 드러냈다.

소설 『유산』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염원을 두고 있으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해결되지 못한 불편한 진실을 마주보게 한다. 그리고 친일 청산이라는 문제의 현재성에 주목한다. 우리는 어떤 역사를 걸어왔고, 다시 어떤 역사를 만들 것인가? 소설은 한국사회에서 내재적 모순에 빠져 있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정면으로 바라보며 다시금 질문을 던진다.
저자

박정선

박정선작가는소설가,시인,문학평론가로활동하고있으며숙명여자대학교대학원국문학과를졸업했다.소설로영남일보신춘문예당선,심훈문학상,영남일보문학상,해양문학상대상,한국해양문학상대상,아라홍련문학상대상,천강문학상,김만중문학상등을수상했다.
장편으로『수남이』(2006년한국예술위창작지원선정),『백년동안의침묵』(2012년문광부우수교양도서선정),『동해아리랑』(한국해양문학상대상작품),『가을의유머』,『새들의눈물』(김만중문학상),『남태평양엔길이없다』(한국해양문학상우수)등이있으며소설집으로『청춘예찬시대는끝났다』(2015년우수출판콘텐츠선정)『내일또봐요』,『와인파티』,『변명』,『표류』등이있다.
시집으로는『바람부는날엔그냥집으로갈수없다』외10권을출간했다.이외에에세이집『고독은열정을창출한다』,평론집『사유와미학』,연구서『인간에대한질문-손창섭론』,『해방기소설론』,『오영진론-현대장르』등이있다.명진초등학교(부산)교가를지었다.

목차


가혹한증거
선택
불꽃속으로

해설:선택의선택-박윤영(문학평론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하지만여전히두렵기는마찬가지예요.
제가과연그런일을해낼수있을지.정말끝까지해낼수있을지.”
국가라는거대한구조속에
매순간고민하고갈등하고선택해야하는개인의존재에대하여

소설의주인공이함은친할아버지와작은할아버지,즉조부들의친일덕분에유복한환경에서성장하며,별다른어려움없이순조롭게판사직에오른다.반면,이함과비슷한연배의김준호는독립운동을한조부때문에극빈자로살다가열악한환경탓에폐암에걸려세상을떠난다.소설은김준호와한마을에서나고자랐으나정반대의삶을살아온이함의죄책감과부끄러움,그리고심리적갈등과고민을박진감있게서술한다.
소설은이함조부의친일행적과이와대비되는김준호조부의독립운동행적들을보여주며광복이후,우리사회에서친일과반일의프레임이어떻게작용됐는지보여준다.특히이함의조부는일제말기에군수를지낸인물로일제의파시즘체제를공고화하는데기여했고,이는김준호의비극적가족사와도연결된다.해방직후,청산되지못한친일세력은소설속에서‘한남동할아버지’(이함의작은할아버지)로대표되는데,이인물은독재정권과결탁해공고한카르텔을형성한다.
소설이진행되는내내이함은자신을둘러싼환경과신념사이에서갈등한다.할아버지로상징되는가문과김준호,아버지로상징되는새로운질서속에서그녀는자신이걸어가야하는길을고뇌하는것이다.특히이함의망설임은그저탐욕적인악인으로만규정할수없는조부의인물됨과관련하여더심화되는양상을보인다.마을사람들에게존경과경외의대상이었던조부는학식과교양을겸비한인물로,손녀인이함에게도훌륭한어른으로기억되어있다.작가는친일고위관료였던조부를입체적으로형상화함으로써이함의고민이왜오래지속될수밖에없는지설득력있게그려낸다.이함의행복한유년기를만들어준집안의추악한과거,이함은50여년이지난후,가문의얼룩진행적들을단죄할수있을까?

▶“우거진숲을배경으로넓은땅을차지하고있는집은
그냥바라만보아도권위적이다.”
집과유산,그의미에대하여

이함은오랜고민끝에자신의고향인상암리로향한다.상암리는그녀의집이있는상리와김준호의집이있는하리로나눠진다.상리는마을전체를볼수있는높은지대에있고,하리는푹꺼진지형으로비가많이오면번번이집이물에잠겼다.이러한공간적배경은이집에사는인물들의삶과도고스란히연결된다.김준호가살면서겪은고난의시간들은마치퍽퍽하고낡은그의고향집과닮아있었고,이함은그녀의기세좋은고향집마냥순탄하고여유로운삶을걸었다.
또한집은조부와집안,가계등을의미하며,언젠가이함이물려받게될‘유산’이라는점에서이글의제목을연상하게한다.여기서유산은이함과그녀의고향집처럼이미주어진것이나물려받은것과같이고정된것처럼보인다.하지만이함이자신의집안이걸어온잘못된역사를청산하려고하는시점부터유산의의미는철저히남은자의몫으로서변화의의미를가진다.
세상의온갖권력과권세를흡수하던그곳,상암리고향집.가문의모순을깨달은후손이선택한길에서이집의운명은어떻게변하게될것인가?그리고앞으로남겨질유산은무엇일까?작가박정선은소설속에서상징적소재들을활용해친일청산문제의본질이이제는우리세대의선택에달려있다는사회적메시지를강렬하게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