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15.00
Description
지치고, 지겨운 삶 속에서도 견뎌야 하는 이유,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거친 현실이 우리를 잠식할지라도, 삶을 지키고 나를 지키게 하는 것들에 대하여.

매일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자신을 지키며 삶을 버티게 하는 글들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하는 불안, 고통, 슬픔. 지치고, 지겨운 삶 속에서도 견뎌야 하는 이유,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매일매일 살아가는 이들에게 삶을 지키고 자신을 지키게 하는 글들이 담겨 있다. 예술과 철학에 찾은 삶의 무게,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애정, 고통과 불안 속에 버티는 삶의 가치,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의미를 저자의 단단한 사유와 새로운 시선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정해진 길보다 흔들리고 고민하며 걸어온 곳곳에 삶의 의미는 존재할 수 있다. 책은 흔들리고 고민하며 불안을 안은 채, 그러나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곧 다가올 오후도 미래가 될 수 있다고 다독인다.

“세계는 의미로 가득 차 있다. 삶의 의미는 내가 애써 걸어 도달하는 지점에 있지 않고 걸어가는 길 곳곳에 존재한다. 단지 스스로 이를 발견하지 못할 뿐이다.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성실하게 산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이 된다. 불안하지 않은 삶은 이미 죽은 삶이다. 불안을 끌어안고 우리는 뚜벅뚜벅 나아가야 한다. 그 불안 속에 삶의 의미는 어두운 터널 끝의 빛처럼 또렷하게 나타날 것이다.” _132쪽
선정내역
*2019 12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
*2020 원북원부산 선정도서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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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국환

동아대학교한국어문학과교수로학생들에게독서와글쓰기를가르치고있다.인생에서가장소중한만남은문학과아내라생각한다.아내를만나기전에는책으로,아내를만난후에는사람으로세상을배웠다.천성이내성적이라혼자있기를좋아하고,책과영화,음악을통해행복을느낀다.울적할때는기타를연주하거나자전거를탄다.주로고민이있을때글을쓰고,직접쓴글을읽으며생각을정리해서다시쓰기도한다.운좋게도글한편이중학교국어교과서에실렸는데,이를통해여기저기글을드러내게된것이한편부끄럽기도하다.텔레비전에서<다시책이다>,라디오에서<이국환의책읽는아침>을진행하며사람들에게책을추천하고소개했다.동아대최우수강의교수로여러번선정되었다.남은생도읽고쓰며살아가고싶다.

목차

여는글
1부그래도_
산다는것
삶이예술이되는순간
낙타,사자,어린아이
이야기를돌려드리다
아우라,왕의오믈렛과군대라면
낭만의기원과가치
시를읽는이유
푼크툼,덧없이흘러아름다운인생
사랑은기억을공유하는것
잃어버린고독을찾아서
원숙한늙음을고민한다
미더운말은아름답지않다
소설을읽는이유


2부그래도―
안다는것
지지위지지부지위부지
공독(共讀),마음의경계를허물다
독서,인간의으뜸가는일
가을이독서의계절이라는말
뤼까가책을읽는이유
진정한독자
타인의삶과리빙라이브러리
에토스(Ethos),운명을바꾸는글쓰기
과거로부터배우는지혜
보수동책방골목의가치
독서,연민과자기이해의여정

3부그래도―
견딘다는것
스트레스는중력이다
불안은영혼을잠식하는가
젊은날의방황은아름답다
자존심보다자존감이중요한이유
다산정약용과체게바라
우리는생각한다,고로우리는존재한다
시간의놀라운발견
자전거를타는이유
행복의세가지조건
폭력은인간의숙명인가
애도,슬픔을기록하는슬픔
소설이마음의상처를치유하는까닭

4부그렇게―
살아간다는것
착한사람들의사회
우리시대에통과의례가필요한이유
호기심은젊다
책연(冊緣)
사람을알아보는세가지방법
가족이라는이름의숙제
부모로산다는것
가족음악회의가치
여자는남자와뇌가다르다
지역신문이가야할길
신문과하이퍼로컬저널리즘
확신은모든소통의적이다

출판사 서평

“세계는의미로가득차있다.삶의의미는내가애써걸어도달하는지점에있지않고걸어가는길곳곳에존재한다.단지스스로이를발견하지못할뿐이다.오전을사는이에게오후도미래다.성실하게산하루하루가모여인생이된다.불안하지않은삶은이미죽은삶이다.불안을끌어안고우리는뚜벅뚜벅나아가야한다.그불안속에삶의의미는어두운터널끝의빛처럼또렷하게나타날것이다.”_132쪽

▶문장을빚어내일상의방에만들다
“소심한자가갈팡질팡하며고민한흔적들”

저자는책에서“도대체산다는게뭘까싶었는데,책을읽으니하루도같은날이없었고,하루하루가좋았다”고고백한다.또글쓰기덕분에지금자신의삶이온전할수있었다고말했다.그렇기때문에저자는책읽기와글쓰기를게을리하지않았고,교수가되어서도학생들에게책읽기의즐거움과글쓰기의필요성을전했다.학생들에게인기있는강의교수로여러번선정될수있었던이유도고루한훈화대신책읽기와글쓰기로삶의변화를이끌었기때문일것이다.저자는「공독(共讀),마음의경계를허물다」,「독서,인간의으뜸가는일」,「에토스(Ethos),운명을바꾸는글쓰기」,「독서,연민과자기이해의여정」에서자신의경험을통해독자가책을읽고글을쓰는행위로나아가길독려한다.그것이야말로삶을풍요롭고의미있게하는일임을책전반에걸쳐말하고있다.

예순아홉살여학생의과제중에서내가가장사랑하는글이있다.맏이로자라,결혼후에도친정엄마를모시며동생들학비를대고결혼시키는동안,정작자신의손에가락지하나없었다는푸념을돌아가신엄마의사진앞에서풀어놓는글이다.그녀의글에서,사진속엄마는일흔을앞둔딸에게속삭인다.“넌나의최고의딸이야.”그녀의글이그녀의생을위로해주었고,예순아홉까지의생에의미를부여해주었다._105쪽

▶신선하고단단한사유,단정한문장들
“두려워하면외로움이고두려워하지않으면고독”

저자가경험한일상의이야기들은평범한듯보여도그가이끌어낸사유는신선하고단단하다.사람들에게스트레스와불안은때론삶의원동력이될수있고,외로움도두려워하지않으면고독이될수있다고전한다.이렇듯힘을빼고나와나를둘러싼주변을바라보게하며단정하고깊이있는사유로,세상과소통하는저자의태도는책곳곳에서만날수있다.

혼자태어나혼자죽는인간에게외로움은숙명이다.내가누군가를잊듯누군가도나를잊을것이기에우리는모두외로운사람이다.그럼에도자신을동반자라믿는사람에게고독은힘이된다.두려워하면외로움이고두려워하지않으면고독이다.다른사람과어울리지않아불안해하면외로움이지만,혼자인시간을선물로여기면고독이다.외로움은견디는것이고고독은누리는것,기실외로움과고독은다르지않다.외로움을길들여잃어버린고독을찾을때삶은풍요로워지고은퇴도두렵지않을것이다._57쪽


책속에서

P.7 사람들과어울려글을쓰는사람은없다.일고일문(一孤一文),한번고독할때마다하나의문장이나온다.그문장을빚어내고자내일상과마음에방을만들고,그방에서고요히사유를가다듬는다.아무리힘든날도,그방에들어서면그곳에나와내안의나,두사람만이존재하여마음이평온하다.‘내안의나’는정신분석학으로보면‘무의식’일수도있다

P.20 우리일상이비루하고고단하다.생존의욕구는모멸감앞에서우리를무기력하게만들고매일아침자신의존엄성을집에두고우리는출근을서두른다.그럼에도삶이예술이되는순간이있다.신호등앞에늘어선버스안에서문득쏟아지는햇살을휴대전화로찍어사랑하는이들에게보낼때,퇴근길지하철에서빌리홀리데이나이적의노래를이어폰으로듣다하릴없이눈물이날때,김사인과함민복,라이너마리아릴케의시를누군가에게읽어주며함께감동할때,자기생각과정서를소박하게글로표현할때삶은예술이된다.

P.25 인생은짧다.후회는의무와도리를다했고열심히살았다는핑계로내삶을유기한죄,그리하여정작나를돌보지않은죄에대한형벌이다.낙타로살아왔음을깨닫는순간내안의사자가깨어나고,사자의저항과파괴를통해마침내자신만의세계를찾는즐거운어린아이가된다.우리내면에는누구나어린아이가숨어있다.낙타의묵묵한걸음과사자의질주를거쳐비로소사막의끝에서내안의어린아이를만나듯,국밥집에서만난어머니를다시뵈면감히말씀드리고싶다.인생이짧으나아직끝나지않았으니이제어머니도하고싶은거하며사시라고.

P.29 인간의서사본능,즉이야기를만드는본능이우리의삶을의미있게만든다.이번주말에는아버지를뵙고이야기를청해야겠다.언젠가아버지의기억이아스라이사라졌을때,나는아버지곁에서아버지에게들은이야기를돌려드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