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팔 끓고 나서 4분간 (정우련 소설집)

팔팔 끓고 나서 4분간 (정우련 소설집)

$15.00
Description
“팔팔 끓고 나서 4분이 지나면 다 사라질 거야.
삶도, 사랑도.”

다 자라지 못한 마음을 끌어안고
끓는점을 서성이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
작가 정우련의 두 번째 소설집 ?팔팔 끓고 나서 4분간?이 출간됐다. ?빈집? 이후 16년 만에 선보이는 소설집으로 오랫동안 공들여 집필한 단편들이 모였다. 전작 ?빈집?에서 유년시절 가족과 집을 소재로 가족 균열의 모습을 담담히 드러냈던 정우련은 이제 시선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각 소설에 단단한 깊이를 더한다.

정우련의 소설 속에서 화자의 시선은 다양하다. 화자는 천진무구한 어린아이일 때도 있으며, 때론 남편과의 끊임없는 언쟁에 소모감을 느끼는 중년의 여성이기도, 친구 앞에서의 모습이 전부인 청소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는 모두 팔팔 끓거나, 끓었거나, 끓기 전 우리들의 모습이다. 그녀의 소설을 읽으며 삶과 사랑에서의 4분의 의미와 무용함을 되새긴다.
저자

정우련

1996년』국제신문』신춘문예로등단하여문단에나온이후』자수정목걸이』로2000년제5회부산소설문학상을,소설집『빈집』으로2004년제4회부산작가상을수상했다.2017년끝에산문집『구텐탁,동백아가씨』를발간한뒤비로소소설쓰기에전념하고있다.

목차

통증
까마귀길들이기
우리들
말례언니
팔팔끓고나서4분간
처음이라는매혹
만선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가장뜨거웠던시간후에
뭉근한삶의궤적을돌아보다

표제작?팔팔끓고나서4분간?은대학강사와수강생‘나’의만남을통해,뜨겁지만4분이지나면그뿐인사랑의덧없음을그린다.‘나’와‘그’는폭력에대한아픔을공유하며깊은사이가되지만,사랑은점점식어간다.소설은점차바래가는나의마음을보여주는동시에요양병원에서연명하는아버지의삶을교차한다.아버지의삶은‘4분후’로비유되며,빛나는시간이지나버린삶에대한쓸쓸함을되뇌게한다.
이런정우련의삶에대한무거운시선은?처음이라는매혹?에서도나타난다.이작품은삶과죽음의경계너머에서살아가는88세독거노인의어느하루를그린다.노인은권태에찌든채이제본인에게남은매혹적인순간은죽음이아니겠냐고말한다.‘나’는노인의권태를들여다보며나의삶을관조한다.?통증?은전쟁의상흔을몸속에품고있는조각가남편을바라보는소설가아내‘나’의이야기이다.둘은바라만봐도웃음이나오던사이였지만시간이지날수록각자의트라우마를드러내고결국서로를연민하는동시에증오하게된다.이렇게정우련은뜨거웠던순간이지난사람들의이야기를건네며,독자에게각자의삶의궤적에대해반추하게한다.

▶깊은어둠속에서도,
아픔을긍정하며빛을향해나아가는삶의태도

정우련은전작에이어유년기의‘성장’에주목한다.?말례언니?는이웃집가사도우미말례언니의연애편지를대필해주는초등학생인‘나’의시선으로전개된다.말례언니의불안한삶을관찰하는‘나’는그과정에얽혀비극을겪지만결국성장한다.?까마귀길들이기?에서역시사춘기소녀들의아픈통과의례와,그후의성장과정을이야기한다.
한편유년기의성장을반추하며‘지금’의시선에서나의성장을되돌아보기도한다.?우리들?에서는B여상동창회에서일어난사건을통해여상시절을회상한다.‘우리들’은어느덧다성장하여중년의나이가되었지만,그시절을그리워하며외롭고거칠었던성장기도긍정의시선으로바라본다.이처럼정우련작품속의인물은성장과정과성장이후의시기에도어두운현재를지나지만,늘빛에대한시선을놓지않는다.그리고정우련을이를통해아프지만가능성있는성장의힘을이야기한다.

▶흑색과백색의무미건조한삶속에서
와락얼굴을묻고싶은촉촉한작품들

마지막작품?만선?은실화를바탕으로집필한소설이다.소설은1982년인도양에서참치잡이만선을하고돌아오던중96명이탄베트남난민선을만나그들을구조한선장의이야기를전한다.베트남난민을외면하라는정부와회사의지시를거부한선장의내면적갈등을공유하고,96명의생명을구한일을‘만선’이라고본선장에대한외경심을이야기한다.정우련의소설에서는이처럼건조한삶을버텨내는촉촉한인물들이등장한다.이는작가가삶에서‘4분’의쓸쓸함을말하지만결국삶을긍정하는이유와맞닿아있기도하다.
또한단편속에서도빛을발하는풍부한주변인물의설정에서,인물들에대한작가의애정이돋보인다.작가는결국4분뒤에남는것은사람이며,그들은때로는어깨를내어주고,울고,웃음지으며‘함께’삶을살아간다고말한다.작가가건네는일곱편의이야기를통해나와,친구와,가족의4분을들여다본다.

[첫문장]
그들은서해안고속도로를달리고있었다.출발할때는그녀가,휴게소를두어번지나서는그가운전대를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