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을 거슬러 (정미형 소설집)

봄밤을 거슬러 (정미형 소설집)

$15.00
Description
▶ 삶의 중반에 서서 펼치는 감정의 파노라마
“눈물 사이로 다시 살아갈 다음 파도를 기다리는 일”
2019년 현진건문학상 우수상 수상작가인 정미형 소설가의 신작 소설집. 2017년 첫 소설집 『당신의 일곱 개 가방』을 펴낸 후 작가는 꾸준히 작품 활동을 했다. 2018년 경북일보 문학대전에서 단편 「고무나무 이야기」로 소설 부문 금상을, 2019년 「봄밤을 거슬러」로 2019년 현진건문학상 공동우수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서 한 뼘 더 성장했다. 당시 「봄밤을 거슬러」는 “생의 후반기를 걷고 있는 노시인을 통해 삶의 관계성과 죽음에의 접근, 꿈과 욕구의 산화(散華)를 섬세하고도 서정적인 문체에 담아낸 수작”이라는 심사평을 받았다. 수상작품을 포함해 7편을 수록한 이번 소설집에서는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나이 듦과 죽음의 불안, 불편한 인간관계와 불확실한 인생을 다뤘다.
정미형 작가는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삶의 파도에 씻기어 닳아가는 우리의 삶이 있을 때, 말끔하게 닦여진 그 눈물 사이로 다시 살아갈 다음 파도를 기다리는 일”이 소설을 읽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소설집을 통해, 삶의 아이러니와 경이로움 속에서 줄타기하는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가의 내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정미형

경남진해에서태어났고부산에살고있다.2009년봄상반기〈한국소설〉신인상에단편「당신의일곱개가방」이당선되어등단,작품활동을시작했다.2017년에소설집『당신의일곱개가방』을펴냈다.2018년경북문학대전에서단편「고무나무이야기」로소설부분금상을받았고,2019년현진건문학상에서단편「봄밤을거슬러」로우수상을받았다.KBS라디오문학관에「나의펄시스터즈」,「봄밤을거슬러」가극화되어방송되었다.계간지『작가와사회』,『좋은소설』등에다수의단편을발표했다.

목차

벽속으로사라진남자
봄밤을거슬러
당신곁에언제나
수박의맛
노란등
고무나무이야기
못자국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불화,늙음,불안…내인생에초대하지않는손님이찾아온다

「봄밤을거슬러」는단조로울것같은노년의하루가생활감과함께밀도있는언어로짜여졌다.무엇보다이단편의문학성은조용히놓여있는낡은찻잔에도미세한금이가듯죽는날까지우리삶을잠식시키는불안이라는복병을통찰한점에있다.삶이란무심한파도는자비를모르는법이다.-강석경(소설가)

「벽속으로사라진남자」는아내인내가,남편이벽으로사라졌다고믿으며,불편하고수상했던결혼생활을회상하는이야기이다.케이라는인물과정신적으로얽혀있는남편은케이의대리자처럼느껴진다.어느날남편은케이에게고양이무늬벽지를받아온다.그리고남편은그벽지를바른벽속으로사라진다.
표제작「봄밤을거슬러」에서이제는노인이된시인은봄날의오후를담담하게그린다.어느날노시인의옆집에사는이웃이정원을새로단장한다.이웃은노시인에게담장을허물자고제안하며구덩이를판다.특별할것없던시인의일상에소음이생기고시인은그풍경을지켜보며자신의삶과다가올죽음을관조한다.
「당신곁에언제나」는사고로죽은아내가남긴글을읽으며세상의무의미함과살아나가는의미를찾으려고하는한남자의이야기다.남자는상처로얼룩진인생이지만시간이지나면서자신과닮은낯선누군가를향해마음을열고조금씩소통하려고한다.
「수박의맛」은여름철수박으로겪게되는부부생활에대한이야기다.신혼시절육촌부부가수박을들고찾아와연대보증을서달라고부탁하는데마침달고시원한수박을먹고싶어하던남편은수박을먹은뒤스스럼없이서류에도장을찍는다.주인공의어린시절이중첩되면서수박에얽힌이야기가흥미롭게펼쳐진다.

▶지금까지삶을지탱해준것들은무엇이었을까

언젠가그녀도외로운밤고무나무에게수많은이야기를들려주고또고무나무가
들려주는이야기에순하게귀를기울이게될지도모르는일이니까말이다.
-「고무나무이야기」중에서

「노란등」은부산북항을배경으로한이야기로,나는어린시절그부두에서친구들과어울려논다.그곳에서자란나는바다와배에향수를가지고있다.평생뱃사람이었던아버지는배에서얻은병으로생을마감하고사회복지사가된나는우울증으로세상과단절한친척의집을방문한다.그곳부두에서‘나’는과거의나를지탱해준노란불빛을본다.
「고무나무이야기」에서나는삶에정착하지못하고떠도는동생을안타까워한다.어느날폐건물에버려진고무나무를보고,고무나무를키우며지내던어린시절을떠올린다.그리고지금은연락도닿지않는동생을생각하며지나간시간을회상한다.고무나무로압축된삶의묘사가돋보이는작품이다.
「못자국」에서돌아가신어머니가남긴아파트의벽을도배하는남자는어머니가살아온억척같은날들을기억한다.남자는어머니의집을차마팔지못하고여러차례세입자를들이면서그들이이사가고난뒤남긴못을뽑으며자신의삶을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