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된 역사, 왜곡된 기억 ‘조선인 위안부’ (‘전후 일본’의 전쟁기억, 표상, 젠더)

망각된 역사, 왜곡된 기억 ‘조선인 위안부’ (‘전후 일본’의 전쟁기억, 표상, 젠더)

$25.00
Description
‘전후 일본’ 대중문화의 장에서
‘조선인 위안부’는 어떻게 표상되어 왔는가
1990년대 초반 피해 당사자의 증언으로부터 쟁점화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역사학, 국제법, 여성학, 내셔널리즘, 포스트 콜로니얼리즘이라는 다양한 학문적 시좌에서 고찰과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학문적 연구뿐 아니라 다양한 각도의 접근에도 불구하고 ‘일본군 위안부’를 ‘전후 일본’의 기억과 표상의 영역에서 분석한 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를 부정/왜곡하는 일본사회 내에서 ‘일본군 위안부’가 어떤 방식으로 인식/표상되어 왔는지 그 계보를 추적한 연구는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일본학과 일본문화를 전공한 저자는 패전 이후 일본사회에서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가 어떤 식으로 표상되어 왔으며 그 속에 내재하는 문제점은 무엇인지를 묻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근래에 일본에서 보이는 ‘위안부’=자발적 성매매여성설의 역사적 계보를 추적한다.
저자

최은수

일본의메이지대학(明治大?)을졸업하고전남대일어일문학과에서석사과정을마친후,일본문부성국비장학생으로오사카대학대학원(大阪大?文??究科)에서일본학전공으로석사,박사학위를취득했다.재일디아스포라공동체가표방하는‘민족’을젠더를매개로하는탈구축주의적관점에서해체하고자시도한박사논문이후,일본의‘전후’를중심으로하는기억/표상을둘러싼일련의문제에관해연구중이다.오사카대학,일본학술진흥재단의연구원을거쳐현재한국연구재단학술연구교수로있다.

목차

서문

제1장전후일본의‘조선인위안부’표상,그변용과굴절
「춘부전(春婦?)」의출판/영화화과정에서드러나는‘전후일본’의전쟁기억/표상/젠더

제2장‘전후일본’의대중문화와남성주체의욕망
다무라다이지로(田村泰次?)의「육체의문(肉?の門)」과「춘부전(春婦?)」을중심으로

제3장리샹란(李香蘭)과이민족간국제연애,식민주의적욕망
여배우의페르소나와‘조선인일본군위안부’표상

제4장타자화된여성들,일본영화속‘조선인위안부’표상
오하루(お春)와쓰유코(つゆ子)의사이에서

제5장‘조선인위안부’의연애=사랑을둘러싼정치
식민주의적/민족적욕망의미디어로서의‘위안부’

제6장전후일본미술계의‘위안부’표상
전중세대의‘번민’에주목하여

제7장노래를둘러싼공감의정치:‘조선인위안부’의현재에대한일고찰
영화《일본춘가고(日本春歌考)》와《박치기(バッチギ!)》를중심으로

제8장‘위안부’=‘소녀’상과젠더
‘평화의비’를중심으로

제9장‘위안부’=소녀이야기와국민적기억
영화《귀향》에주목하여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어디에서부터,무엇으로부터
‘조선인일본군위안부’표상이만들어졌는가
일본의패전이후미연합군사령부(GHQ:GeneralHeadquarters)산하에서미디어정보통제와검열을담당하던민간검열국(CCD:CivilCensorshipDetachment)에제출된한편의소설에는다음과같은서문이붙어있었다.
이작품을전쟁의기간동안대륙의벽지에배치되어일본군하급병사들의위안을위해,일본여성이공포와멸시로가까이하려하지않았던여러최전선에서정신하며그청춘과육체를바쳐스러져간수만의조선낭자군에게바친다.
이책은이서문의문구로부터시작되었다.검열에서전체공표불가판정을받은이소설「춘부전(春婦?)」이다.소설의작가다무라다이지로(田村泰次?)는일본의‘전후’를대표하는작가중한사람이다.소설「춘부전」은일본에서1947년단행본으로출간된이후연극,영화등다양한형태로약20여년에걸쳐대중의시선에노출되며‘일본군위안부’이미지형성에기여한다.「춘부전」에등장하는하루미는피식민지조선인여성으로자발적으로전장으로향해일본군에게성적‘위안’을제공한존재이자,열정적으로일본군병사를사랑하여그와함께죽는인물이다.여기서표현된‘조선인일본군위안부’상은1990년대후반일본사회에서나타나는왜곡/비하된‘위안부’상과동일선상에위치한다.

▶전후일본의대중문화의장을통해드러나는전쟁/기억/젠더
전후일본대중문화의장에서‘에로틱한타자’로표상되는‘조선인위안부’는전쟁책임과전후처리의과정을누락한채구축된산물이다.‘전후’의사상적,정치적기반위에구축된현재의일본에서‘조선인위안부’에대한왜곡과비하가다시금부각되는것은당연하다고할수있다.
다만이책에서는「춘부전」의‘조선인위안부’표상에변용이가해지고이에대한자성적움직임이포착되는1960년대까지를논의의대상에포함한다.1960년대에중후반일본영화계의거장으로알려진오시마나기사의영화?일본춘가고(日本春歌考)?에‘조선인위안부’가등장한다.영화에등장하는‘조선인위안부’표상은제국주의적폭력과연계되는성적폭력에대한비판적기제이자장치이다.오시마의영화속‘조선인위안부’표상이가지는의미와문제점은2005년의영화?박치기(バッチギ!)?와비교분석을해보면더욱명확해진다.

▶남성주체중심의담론을넘어서
여성폭력전반의문제로‘위안부’문제를바라보다
소설「춘부전」에서시작된논의는패전직후부터1980년대에이르는일본의미술작품,영화?박치기?속재일조선인으로담론의외연을확장해간다.그리고한국의‘평화의비’=소녀상으로눈을돌린다.저자가담론의범위를한국으로까지넓히는것은‘일본군위안부’문제가단순히일본의전쟁기억과표상의관점에서식민지지배와폭력의문제로만회수되어서는안된다는문제의식에서이다.‘일본군위안부’문제에는여성의성과젠더를둘러싼폭력과지배,정치라는문맥이존재하며,따라서피해국-가해국의구도에서벗어난논의가필요하다는것이다.
저자는국내영화〈귀향〉에나타난‘위안부’=소녀이야기의한계를지적하며,‘위안부’문제를한국과일본,두국가간의문제로이해하는편협한국가주의에서벗어나남성주체중심의담론의틀을부수고여성폭력전반의문제로확대해야한다고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