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과 창조 (현대시조의 시학)

보존과 창조 (현대시조의 시학)

$20.00
Description
지역과 문학을 잇는 시야를 꾸준히 확대해온 구모룡 평론가
시조라는 주변 장르의 현대성을 궁구하다
제31회 팔봉비평문학상을 수상한 구모룡 평론가의 현대시조 비평집.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 당선으로 문학평론의 길에 들어선 구모룡 평론가는, 그간 다양한 비평활동과 연구를 통해 지역과 문학을 잇는 시야를 꾸준히 넓혀왔다. 이번 비평집에서는 주변 장르로 인식되어왔던 시조의 가능성을 길어 올리며, 현대시조의 새로운 세계관을 가늠하고 있다.
저자가 이미 책 머리에 밝혔듯, 이 책은 현대시조를 옹호하기 위한 목적의 작업물은 아니다. 그러나 지역 문학의 정체성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온 저자가 현대시조라는 장르에 관심어린 눈길을 주는 것에는 분명 어떤 연결지점이 있다. 중앙과 주류라는 개념에 밀려, 존재하나 보이지 않는 것들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옳게 평가해 주는 것. 이는 구모룡 평론가의 비평이 갖는 중요한 증언적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책은 서문을 위시하여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와 2부에서는 이론과 방법을 다루었으며, 3부에는 현대시조 시인론을 담았다. 특히 서문은 태야 최동원(台也 崔東元) 시조시학의 핵심요소를 간추리면서, 그 의미를 현대시조의 맥락에서 되새겨보고 있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1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도서
저자

구모룡

1959년밀양에서태어났으며1982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평론(「도덕적완전주의-김수영의문학세계」)이당선된후문학평론가로활동해왔다.무크지〈지평〉,비평전문계간지〈오늘의문예비평〉,시전문계간지〈신생〉에관여하였다.저서로『앓는세대의문학』,『구체적삶과형성기의문학』,『한국문학과열린체계의비평담론』,『신생의문학』,『문학과근대성의경험』,『제유의시학』,『지역문학과주변부적시각』,『시의옹호』,『감성과윤리』,『근대문학속의동아시아』,『해양풍경』,『은유를넘어서』,『제유』,『시인의공책』,『폐허의푸른빛』,『예술과생활』(편저),『백신애연구』(편저)등이있다.한국해양대학교동아시아학과교수로일하고있다.제31회팔봉비평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책머리에

서문:태야최동원(台也崔東元)선생의시조시학을생각한다

1부
변하지않는것과변하는것
현대시조의성과와과제
시조시학:보존과창조사이

2부
왜제유인가
지연되는화(和)의미학
시조속의꽃의미학

3부
상처를치유하는생의형식-이우걸론
푸른생명과붉은사랑의시-박옥위의시세계
삶으로빚은그릇-김연동론
귀환의노래,신생의노래-김보한론
뜨거운심미주의-이정환론
생의감각과은유의매혹-정희경론
사랑이라는긴장된관계-강영환의『남해』
본디감각의세계-서일옥의동시조집

출판사 서평

자유시와정형시라는이분법에포획되지않는시조시학
시조에곧잘대입되곤하는오래된편견으로,자유시와정형시라는이분법이있다.그러나저자는이것을근대성이만들어낸가짜이분법이라고말한다.시조의형식은고정된하나의정형에불과한것이아니라,담기는내용에따라형식의변형이일어나는것에더가깝다.학계에는여전히창사주종(唱詞主從)의원리를따라현대시조도고시조의정형률을그대로지켜야한다는주장이없지않다.그러나정형시와자유시의이분법은여러오해를낳는다.정형시는지켜야할것으로,자유시는지켜야할것이없는것으로잘못설득하는것이다.그러나저자는변하지않는것과변하는것이한편의시속에서함께요동하고있음을역설하며,잘못된이분법을거부하는시조시학을펼친다.

현대시조는삶과시에안주하는양수겸장이라거나자연예찬이아니다
시조형식의민족주의를넘어서기위하여
1920년대문화민족주의가이끌어낸시조부흥은,민요운동과더불어각기민족과민중의이름으로소환되었다.이런측면에서봤을때시조라는형식은이미그역사적소임을다하였으며,현대시조는‘이미죽은형식을살리는’모순된행위일지도모른다.그러나저자는현대시조가민족주의를넘어서고정형시로서의규율을유연하게받아들일것을요청한다.현대의변화하는세계상을자신의형식속에담아낼때,현대시조는비로소민족시로서의위상을세울수있다.
현대에와서자연의문맥이재구성되고있다는사실또한현대시조의존재의의를새롭게하는지점이다.근대성이만든생태학적재앙으로인해현대시조는탈근대의한양식으로재탄생하고있다.특히,동양의자연주의는단순한자연친화가아니라일종의이데올로기적구조를지니고있다는점에서더욱특별하다.
저자는책머리에서다음과같이말한다.“현대시조가삶과시에서안정의위치를유지하려는양수겸장의욕망에그치지않는다는전제를,적어도나는믿고싶다.어쩌면이러한물음을다시묻는방식이나의시조평론이라할수있겠다.”현대시조는현대와시조의결합이라는조어로부터그이중성이벌써암시되는장르다.독자들이이책을통해‘이질적인것의혼재’라는현대시조의장르적속성에서대화적개방성을찾고,그묘미를맛보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