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와 윤리 (19세기 자유주의 과학인의 멘토 토마스 헉슬리의 윤리 선언 | 개정판)

진화와 윤리 (19세기 자유주의 과학인의 멘토 토마스 헉슬리의 윤리 선언 |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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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과학과 윤리의 문제를 제기한 고전 「진화와 윤리」의 최초 완역판
「진화와 윤리」는 19세기를 대표하는 자유주의 과학인 토마스 헉슬리가 죽음을 두 해 앞두고 옥스퍼드대학의 로마니즈 강연에서 연설한 원고 내용이다. 로마니즈 강연은 찰스 다윈이 가장 총애한 진화이론가 로마니즈가 1892년 옥스퍼드대학에 설립한 연례 강좌로, 첫 강좌는 윌리엄 글래드스턴이 중세 대학에 관하여 강연하였고, 헉슬리는 다음 해인 1893년 두 번째 강사로 「진화와 윤리」를 강연하였다. 19세기를 빛낸 명문장으로 알려진 「진화와 윤리」는 로마니즈 강연 원고에 헉슬리가 ‘프롤레고메나(Prolegomena)’를 달아 기초적이고 개괄적인 몇 가지 문제를 보충하여 설명하였다.

최초 출간된 지 100여 년이 지나 현대과학은 더욱 발전하였지만 「진화와 윤리」를 통해 과학과 윤리 문제를 제기한 토마스 헉슬리의 문제의식은 아직도 유효하다. 아니 2011년 일본 원전 참사에서도 경험한 것처럼 과학이 발전할수록 그의 지적은 더욱 날카롭게 현대사회의 폐부를 찌르고 있다.
저자

토마스헉슬리

ThomasHenryHuxley,1825∼1895
영국의생물학자이자사상가로다윈의『종의기원』이출판된이후전개된진화론논쟁에서다윈과진화론옹호에적극적으로나서다윈의불도그로불렸다.1860년옥스퍼드의영국왕립협회에서벌어진진화론과창조론논쟁에서사무엘윌버포스주교에대항하여인간의조상은원숭이라고주장하였다.1878년‘evolution’이란용어를영국의브리태니커백과사전에처음으로게재하여오늘날의진화의의미로사용하게되었다.1880년대에는도시빈곤층이나노동자의임금문제와같은영국제국내부의정치적사회적갈등,외국과의무역이나식민지문제에대해관심을가졌다.1893년옥스퍼드대학로마니즈강연은헉슬리의이러한삶의여정속에서마지막으로진행된강연이었다.로마니즈강연원고인「진화와윤리」가자신의총서마지막권을장식하며출판된다음해인1895년6월29일헉슬리는세상을떠났다.

목차

해제:헉슬리,엄복그리고「진화와윤리」_이종민

머리말
로마니즈강연-「진화와윤리」
프롤레고메나-「진화와윤리」보론

출판사 서평

▶19세기자유주의과학인의멘토토마스헉슬리
19세기는흔히과학의시대라고불리지만사회,정치,교육,법률그리고종교분야의논의가과학적인방법을통해사고되어야하고,부인할수없는증거를통해논의가진행돼야한다고주장한과학인헉슬리의존재가없었다면,아마도진정한과학의시대는다음세기로연기되었을지모른다.이러한맥락에서헉슬리를19세기자유주의과학인의멘토라불러도손색이없을것이다.헉슬리의정력적인활동덕분에과학은19세기후반에이르러사회의인정을받는학문으로자리하게되었고,후배과학인들은이러한지적풍토의전환속에서과학으로생계를유지할수있는여유를누리게되었다.헉슬리는칼럼을통해과학이영국사회를위해중요한역할을수행할수있는분야라는점을설득하였고,그의강연은예리한비유와종합능력을구사하며쉽지않은과학적내용을효과적으로전달하는명강연으로알려졌다.

▶‘다윈의불도그’라고불리는진화론자가윤리를말하다
사실토마스헉슬리는‘다윈의불도그’라고불릴정도로일생동안사회발전을위해과학지식,과학적사유방법그리고기술교육이중요하다는점을실천했는데,이강연에서는그와상반되어보이는윤리의문제를제기하여많은논란을일으켰다.헉슬리는‘잭과콩나무’이야기를인간사회에적용하여,콩이자연계의생존경쟁을통해거대한콩나무로성장하는과정은인간이자기주장,동물적본성등의탁월한능력을발휘하여자연계에서이루어지는생존경쟁에서승리하는과정을,거대한콩나무가만든하늘의세계는인간이건설한고도의문명사회로비유하였다.그런데인간사회내부에는자연상태에서생존경쟁을벌이던시절의우주적본성이잔존하여현재의문명사회를위기에처하게만들수가있는데,이런위기적상황을방지하고문명사회를지속시키기위해서는자연상태에서이루어지는생존경쟁방식과차원을달리하는인간사회의윤리적과정이필요하다고주장하였던것이다.

사회속의인간들역시우주과정의지배를받습니다.다른동물들처럼끊임없이번식을진행하고생존자원을차지하기위해격렬한경쟁을벌입니다.생존경쟁은생존환경에잘적응하지못하는자들을도태시킵니다.자기주장이가장센최강자는최약자를짓밟아버립니다.그러나사회진화에끼치는우주과정의영향력이클수록그문명은더욱원시적상태에머물게됩니다.사회진보는매단계마다존재하는우주과정을억제하여이른바윤리과정으로대체하는것을의미합니다.윤리과정의목표는주어진환경에가장잘적응하는사람들이아니라윤리적으로가장훌륭한사람들의생존입니다.(본문99쪽)

근대과학문명이발전하고산업화가이루어지면서세상은이상을향해나아가는듯보였지만당시유럽의국가들에서해방된노동자들의삶은이전시대농노들보다평균수명이줄어들만큼힘겨웠을뿐아니라신분도프롤레타리아라는도시극빈층으로전락했으며,소년소녀들은성인의1/3도되지않는급여를받고착취를당하는등18세기의낙관적기대감속에감춰진어두운그림자가현실로드러나기시작했다.과학의진화와발전이인류의이상실현과항상발을맞추는것은아닌것이다.과학을단순한실용적인수단을넘어인간의삶과사회를의미있게만들어나가는문화로인식하는헉슬리가윤리문제를제기할수밖에없는까닭이었다.

윤리적으로가장훌륭한덕목-이른바선이나미덕-의실천은우주적생존경쟁의성공을이끄는요인과모든측면에서대항하는행위과정을포괄합니다.그실천은무자비한자기주장을대신하여자기억제를요구하고,모든경쟁자들을밀어내거나짓밟는대신에개개인이자신의동료를존중하고도와줄것을요청합니다.또그영향으로최적자만이생존하는것이아니라가능한많은사람들이생존에적응하는일을목적으로하고있습니다.윤리적실천은검투사적인생존이론을부정합니다.사회적이익을향유하는자는누구나그것을수고스럽게창조한사람들에게감사의마음을간직할것과,자신의행동이자신의생존을허용한정치체제를약화시키지않도록주의할것을요구합니다.법과도덕교훈은우주과정을억제하고,공동체에대한개개인의책임을환기시키는일을목표하고있습니다.각개인의생존자체가공동체에달려있지않다하더라도,공동체의보호와영향덕분에적어도야만인보다양호한생활을향유할수있는것입니다.(본문99-100쪽)

▶자유방임적진화를내세운자본의폭력으로부터인간사회를보호하기위한윤리선언
「진화와윤리」는유럽사회의거대한전환이일어나던19세기후반,자유방임적진화를내세운자본의폭력으로부터인간사회를보호하기위한윤리선언이었다.그것은자신이일생헌신하던과학과진화의세계가적절한통제와반성없이는오히려인간사회를위기로몰아갈수있다는사실에대한슬픈자기고백이었다.그러나헉슬리는진보에대한열망과가능성을포기하지않았다.비록그순간이인간사회의우주과정에서하강하기시작하는시점이라하더라도,인간의윤리적본성이그에저항할수있다는데대한일말의기대마저놓아버리지는않았기때문이다.헉슬리는그러한과정을윤리의진화라고믿었던것이다.

▶동아시아근대사상을선도한엄복의『천연론』저본
중국의근대사상가엄복(嚴復,1854~1921)은1898년이책을번역하여『천연론』으로출간한바있고,그의『천연론』은중국및동아시아근대사상의형성에커다란영향을끼쳤으며,당대중국지식인들에게상당한반향을불러일으켰다.19세기말제국주의시대엄복은,인간사회의변화를추동하는생존경쟁의힘을신뢰하며위기에처한중국민족과국가를부강한상태로만들어나갈수있는방법에관심이있었고,따라서이책을번역함에있어서도『천연론』이라는제목을사용하여윤리보다진화의측면을부각시켰다.
하지만생존경쟁과우승열패의진화원리가인간사회를지배하고있는오늘날에는국가와민족을초월한신자유주의적무한경쟁만이강조되어구성원들이안전하게생존할수있는최소한의사회보호망마저위태로운실정이다.오히려지금은엄복의시대에비해생존경쟁은더냉혹해지고사회적결속을위한윤리의식은더희박한상태라해도과언이아니다.아인슈타인의과학적성취가핵무기의발견으로이어졌듯이윤리의식없는과학의발전은대재앙의전조가될수있다.일본원전참사를겪은21세기이시대에,100여년이지난고전『진화와윤리』를다시읽어야하는이유이다.아울러『진화와윤리』는국내에서선집형태로번역출간된적은있지만완역본출간은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