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다섯 시의 풍경

오후 다섯 시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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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다섯 시인의 공동시집, 부산시문학시인회의 작은 지평을 열다
이몽희, 조민자, 한경동, 장동범, 김지숙 등 다섯 명의 시인이 시집 『오후 다섯 시詩의 풍경』을 펴냈다. 각 시인이 쓴 시 스무 편씩을 모아 총 백 편의 시를 소개하는 이번 시집에는 이몽희 시인이 직접 찍은 스물다섯 개의 사진 작품도 함께 담겨있어 시 읽는 맛을 돋운다.
오랜 기간 개인시집을 내지 못했던 시인들은 몇 년 전부터 시집을 내고 싶은 소망을 나누었다. 그리고 “둘이 함께 시집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소박한 바람에서 던진 자그마한 씨앗은 셋, 넷, 그리고 다섯의 바람으로 이어져 몇 해 만에 공동시집 발간이라는 결실을 보게 되었다.
시인들은 시를 쓰고 시집을 만드는 내내, 개인의 작품만큼이나 서로의 작품을 살피고 평가하고 더 좋은 의견을 보태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렇게 각자의 역할을 5분의 1이 아닌, 5배만큼 더하고 정성 기울여 탄생한 시집이다.
나이가 다르고 성별이 다르고 살아온 삶도 모두 다른 사람들을 하나로 묶은 매개는 시, 그리고 그 접점은 월간 〈시문학〉이다. 등단 연도는 15년까지 차이가 나지만 다섯은 모두 〈시문학〉으로 등단해서 부산시문학시인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자

이몽희,조민자,한경동,장동범,김지숙

1986년월간<시문학>등단
시집『둘이서발맞추기』외

목차

발간사:오동꽃피는날에

이몽희
클로버언덕에서|나비와탑|낙화|먼길|술잔|눈|기적|회야강|이름부르기|칠석날|구절초|참회|다시봄|잠언-사랑을위한|덤|새의눈으로보다|곡비|다리|첫사람-초등1민성과시우에게|웃음

조민자
낙조|진달래|개나리|말차|봄날어느하루|첫정|이팝꽃|봄날|모란꽃피는이유|연화도|빗방울|삶|화살|나무|은행잎|고백|에밀레종|강|해질녘낙동강|대봉감

한경동
오시게시장|산정호수|모두가섬이다|모퉁이|추억사냥1|그때덕선리|풍선|마애불-무상4|비단길|선인장|각시붓꽃2|개똥참외|카탈레냐|기월리별곡|기월리|허무한부탁|뻐꾸기소리|들리는소리|무인도|즐거운외도

장동범
별목련|와룡매|너에게묻는다-나태주의‘풀꽃’패러디|벚꽃|묘작도|쑥개떡|오월|거미줄|감자|빈배|후박나무|배롱나무|매미5|닥터피쉬|적멸보궁에서|은목서|야쿠르트아지매|노송|존재와무|12월

김지숙
꽃섶|채운|봄에|푸른명상|벚꽃招|옷|버들마을|어미사리|詩|방가지똥|능금|시월詩月엔|노루똥|도토리키|풀치|장터국밥|학꽁치|겨울산사|명주달팽이|개미

출판사 서평

▶시로표현하는오인오색五人五色이야기
이몽희시인은다섯명가운데가장빠른1986년에등단했다.초등학교와교등학교교사,전문대학교수로아름다운청춘들이날개를펴날아오를수있도록돕는다는마음으로교단에서수십년동안학생들을가르쳤다.부지런히펜과렌즈로시를쓰고,세상을담는생활을하고있다.
1994년등단한조민자시인은학창시절부터여러문학상을받았으며,초등학교에서교편을잡았다.결혼후한동안살림과육아에전념하다가갑자기쓰러져큰수술을한이후로,다시글을쓰고싶은강한소망에눈을떴다.시를쓰며동화구연,고전무용,합창등의다양한활동도한다.
한경동시인은초중등교사를지내고,고등학교교장으로정년퇴임했다.1995년등단했다.초등학교재학시절낙상사고를당한이후틈틈이문학책을탐독하며글쓰기에재미를붙이기시작했다.부산문화재단이사등을지내고,지금은사회교육기관에서한국문화사를가르친다.
장동범시인은1999년등단했으며,‘가고파’의고향마산에서태어나그곳에서청소년시절까지보냈다.언론사기자와방송국장등을지냈으며,대학에서초빙교수로일했다.늦깎이로문단에입문한이후7권의시집과칼럼집등을출간했다.여전히책을읽고시를쓰는생활을즐긴다.
중학교시절,윤동주시집을통째로외우면서시에첫발을디딘김지숙시인은2001년등단했다.부산의여러대학에서현대문학사등을강의했다.45년간시를절친이자멘토삼아살아가고있다.다양한취미와봉사활동을하며‘지금행복하자’라는후반기삶의목표를실천하고있다.

▶늦은오후풍경에담긴시詩세계
이번시집은‘다섯명벗의시와사진을모아엮은책’이라는뜻의‘오우시사집’이라는가제에서출발했다.이는시인들의우정과시에대한애정,시와어울리는사진을함께싣는콘셉트에대한공통의견까지담는다는의미이다.이에한발더나아간『오후다섯시詩의풍경』에서는늦은오후언저리를보내고있는시인들의삶까지들여다볼수있다.

그래서,잠들었다눈뜨는
그대를다시보는것은
날마다경이롭다
그러한아침마다
다시봄이다
_이몽희「다시봄」중에서

등단한지수십년이지난시인은사랑하는이와함께하는아침을여전히봄이라노래한다.이외에도시집에는「오월」,「은행잎」,「겨울산사」,「먼길」,「모두가섬이다」등계절과자연과세월의풍경을읊은시가많이수록되어있다.
추운계절의오후다섯시는해질때가까운시간이지만,날이풀리고해가높이오랫동안떠있는시기의오후다섯시는아직한창밝을때다.『오후다섯시詩의풍경』에담긴세상은여전히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