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우뚱 - 산지니 시인선 9 (양장)

나는 기우뚱 - 산지니 시인선 9 (양장)

$12.00
Description
『나는 기우뚱』은 〈자벌레로 걷다〉, 〈비탈에 선 나무에게〉, 〈지상의 길이 막히면〉, 〈달안에서 추억을 본다〉, 〈가을숲에 들다〉, 〈젖은 아침 그리고〉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이지윤

경상남도합천에서태어났다.2004년[문학세계]를통해등단하여,[주변인과시],[주변인과문학]의편집위원을지냈다.2018년‘시와소리’전국문학낭송가대회에서대상을수상하였고,유튜브계정‘이지윤의시와함께’를통해직접시를낭송하고있기도하다.시저녁작가회를거쳐현재부산시인협회,부산작가회의회원으로활동중이며,목요시선동인대표를맡고있다.첫시집『나는기우뚱』을펴냈다.

목차

시인의말하나

1부자벌레로걷다
애인|자벌레로걷다|비탈에선나무에게|동백,지다|지상의길이막히면|귀를여니|달안에서추억을본다|청동물고기|사랑1|사랑2|은하수|청사포|부재중|인드라망|가을숲에들다|사랑은|노란신호등

2부절반의얼굴
복수초피다|절반의얼굴|바람부는날|그집|길위에서|수련|찔레꽃|귀걸이|신발|기척|COVID-19|선상에서|꽃을줍다|밀물이썰물에게|리젠시빌라|병실|1302|이별앞에서도담담한|꽃과별사이|젖은아침그리고|그대

3부그리움의거처
그리움의거처|아버지의달―센베이과자|열두살송편|달개비꽃|새벽강―어머니|푸른기억|엄마는색맹이다|하늘바닥|물의지문|아나,차비보태라|정지된테레비|달의노래|산굼부리|그네|몸살|붉은저녁의강|담쟁이1|담쟁이2

4부지극한사랑
지극한사랑|나는기우뚱|아젤리아,사랑의기쁨|깡통|등꽃|가을립스틱|안드로메다의기억|붉은새|드라이플라워|풍경|한실저수지|빈바다|강의무게|겨울여행|떠도는섬|유리창을닦으며|석양|시인에게

해설사랑과슬픔의궁극-구모룡(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사랑과슬픔의궁극,진여의푸른눈빛
“이지윤의시인됨은존재의슬픔을이야기한다는데서비롯한다.기쁨보다슬픔이더많은게삶이다.슬픔은모두누군가의이야기이다.시는자기의슬픔을말하면서‘나와너’를묻고대상과사물을더깊이이해하려한다.슬픔은사랑과불가분의관계에있다.이지윤의시는사랑을사유한다.복수초의꽃말처럼‘슬픈추억’을환기하는데서비롯한일인지도모른다.사랑을잃고서좌절과상처를딛고일어서는자아의외로운투쟁이만든사랑의궁극적인가능성에대한인식이아닌가한다.이는실존적인생존의과정이며이과정이빚어내는노래가시가된다.그의시는사랑과슬픔의변증법이다.금빛환희를기억하면서희망없는실존적생존을견뎌내고푸른기억의에너지로다시비상을꿈꾼다.”(구모룡문학평론가)

시로사유하지않는날선생존의시대에이지윤시인은삶의나날들을시로써씨줄과날줄을엮어낸다.자연을낙(樂)하며사람과화(和)하는그의깊은눈에는시어가가득하며,시를읊는그의목소리는소녀처럼투명하고순후하다.부박하게떠도는세상사에휘둘리지않는,시인의곧은서정은쉼표와마침표하나에까지유동하고또유랑한다.

▶화해의지평을여는유년의기억
시인은시집에서세상을향하여서정을잉태한,마음의탯줄을더듬어찾아간다.일렁이는그리움으로다가오는어머니에대한기억이나강물처럼변함없이흐르는아버지에대한추억,돌담옆작은꽃피었던산아래고향마을은모두상처의기억을넘어흘러간슬픔을더큰사랑으로잇는화해의지평을연다.

“유년의추억은지금의자아를되비추는거울로서순수한얼굴을회복하는길을열어주며그어떤슬픔과고통을이겨내면서‘더큰사랑’을발명하는데계기로작용한다.그의시에등장하는유년은지금의상처를회피하기위하여향수를선택하는도피의식의대상이아니다.오히려유년을불러세움으로써현재의자아를반성하고새로운가능성을찾으려는시적기획이다.그때의기억은나르시시즘이나노스탤지어에그치지않는다.”(구모룡문학평론가)

▶감당하기쉽지않은사연을품고,그리움으로기울어진삶
이번시집의표제작은?나는기우뚱?이다.얼핏가벼워보이는제목과는달리시는결코가볍지않다.아니,이지윤의시는삶의무게로아득히기울어져있다.부재한어떤그리움에몸기울이는시인의궁극의서정이한편의시에무겁게쌓여있다.

내가홀로길을걷거나차를마실때
그대지척인듯아득한거리
처음부터또는내죽고난후에라도
끊어지지않을영원의거리
나는기우뚱,그대향해기울어져있으니

세상의저울로는감히측량할수없는무게
어쩌다얼굴을마주할찰나를영원삼아
무거운그리움의배후가되어
이안타까운궤적을돌고있는것이다

「나는기우뚱」부분

“시인은자전과공전을거듭하는지구의기울어진순환을‘감당하기쉽지않은사연들’을품고서‘그리움’으로‘기우뚱’기울어진삶을사는시적화자의생과포갠다.한편으로불가능한사랑의표백이고다른한편으로근원을향한존재론적갈망이다.‘아득한’거리에서‘그림자’처럼존재하지만‘지척인듯’마음을이끄는역설의긴장이있다.‘어쩌다얼굴을마주할찰나’의꿈을포기하지않았으니‘그대’야말로영원에가까운궁극이다.어디에도없는당신을향한시적자아의기울어짐은상처와고통을동반한‘무거운그리움’이다.그순수한대상의인력으로비록기울어진마음이지만그의존재로인하여생은부서지지않는다.”(구모룡문학평론가)

시인은새로운그리움을갈망하며날마다시작(詩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