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사상: 오키나와, 주변성, 글쓰기(2021년 3호)

문학/사상: 오키나와, 주변성, 글쓰기(2021년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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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비평지 『문학/사상』 3호 출간,
로컬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진실성으로
담론의 장을 마련하고 그 지형을 뒤흔든다는 기획 아래 창간된 비평지 『문학/사상』의 3호가 출간됐다. 2호에서 주변성의 개념과 그 이행을 위한 질문을 던졌다면, 이번 호에서는 주변부성을 좀 더 심화시키고 그 갈등과 모순에 접근하기 위한 구체적인 담론을 펼친다.
3호는 전보다 한 걸음 더 발전해 ∏비판-비평의 수가 하나 더 늘어 총 네 편의 글로 특집이 구성되었다. 도미야마 이치로, 사키하마 사나, 곽형덕, 심정명이 글에 힘을 실어주었는데 이들 모두 일본과 한국에서 연구와 담론을 이끌어 가고 있는 이들이다. 오키나와에 관한 폭력과 지배 그리고 주변성에 입각한 문학이 특집을 이루며 독자에게 국민국가와 지역, 그 관계에 대한 관찰의 시간을 선사한다. 또한 특집이 마무리를 짓는 자리에 구모룡 교수의 날카로운 제주 Ⅹ현장-비평을 실었다. 이어지는 ∞쟁점-서평에서는 주변부성을 여실히 드러내며 구체적인 곳에서 찾는 진실을 마주한다. 우리는 3호로 말미암아 다양한 시각으로 로컬의 시작에 좀 더 접근하기 위한 기획을 해볼 수 있다.
저자

구모룡외

1959년밀양에서태어났으며대학과대학원에서시론과문학비평을전공하였다.1982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평론(「도덕적완전주의-김수영의문학세계」)이당선된후문학평론가로활동해왔다.무크지〈지평〉,비평전문계간지〈오늘의문예비평〉,시전문계간지〈신생〉에관여하였다.지방-지역-세계라는중층적인식아래문학과문화에대한이해의지평을넓히고있다.저서로앓는『세대의문학』『구체적삶과형성기의문학』『한국문학과열린체계의비평담론』『신생의문학』『문학과근대성의경험』『제유의시학』『지역문학과주변부적시각』『시의옹호』『감성과윤리』『근대문학속의동아시아』『해양풍경』『은유를넘어서』『제유』『시인의공책』『예술과생활』(편저)『백신애연구』(편저)『폐허의푸른빛』등이있다.1993년부터2020년현재까지한국해양대학교동아시아학과교수로일하고있다.2020년6월19일팔봉비평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권두시
점유의공화국

∏비판-비평
전후일본의오키나와론,그곤란과‘시작의앎’
이하후유의「일류동조론(日流同祖論)」재독
-‘정치(lapolitique)’를놓치지않기위하여
유사성의함정과연대의가능성
-한국에서오키나와를묻다
메도루마?과대항으로서의문학

Ⅹ현장-비평
동아시아지중해와제주해녀로드

∞쟁점-서평
구술과청취:기록이남는순간
-『억척의기원』
바이러스가드러낸다층적시공간으로서의
중국사회모순
-『우한일기』
내장풍경론
-『남아있는날들은모두가내일』
금기를넘어와분단에갇힌
-『절박한삶』

∽연속비평
「폭력-비판을위하여」의행간번역(2)

출판사 서평

▶일본과한국을횡단하는오키나와담론과오키나와문학,그주변성

특집에서우리는네명의사유를엿볼수있다.도미야마이치로는자신의글『시작의앎』을연장하며오키나와에관한일본인들의경계와무지를인지하고,균열의회복에집중하는과정을읊는다.특히모자란일본의역사인식을문제삼아‘안다’고하는삶의영위에대해고뇌한다.오키나와의평화는일본의것이아닌자립된그들의몫이며이것을발언함으로써무지를인정하고오키나와와일본두관계성에집중하며회복을논할수있다고설명한다.
사키하마사나는이하후유의‘일류동조론’을재독하여이하후유그가일본과오키나와의관계에대해반복적으로물음을제기하여사후에도많은독자를매혹시켜왔음이분명함을이야기한다.이하후유는제국적평등을위해오키나와의신기지건설이마땅하다고주장했다.그것이옳고그르다를논하기전에중요한것은오키나와인과일본인,둘사이에대한동등한몫을요구했다는점이다.그의사상적도전을‘신화다시쓰기’라표현하는사키하마사나로말미암아이하의텍스트야말로혁명이며폭력적인주변부성에대항하는비폭력이자인식적평화라고받아들일수있다.
이어서곽형덕은한국에서진행하는오키나와문학연구가지니는‘유사성의함정’을논파하고그에따른올바른방향을제시한다.지배당한식민지라는아픈과거를공유하고있는한국과오키나와는,그역사적유사성으로국민국가와지역이라는스케일의한계를뛰어넘어버린다.그러나엄연히다른역학관계속에있으므로다양한주변국가와의주변성을확립시켜여러관계를이해하고고찰하여야한다고말해준다.
오키나와에반복되는폭력과저항하는힘의존재를메도루마?의작품을보며끌어내고있는심정명은그가오키나와신기지건설에어떤식으로대항하고있는지설명한다.소설가인메도루마?은작품과함께다양한육체적행위로시위를표현한다.그의고독한저항은우리에게‘시작의앎’의의미를깨달으라고말하는듯하다.

▶동아시아지중해와제주해녀로드

‘Ⅹ현장-비평’으로‘동아시아지중해와제주해녀로드’를실은구모룡은제주라는텍스트를읽어내는시각에대해말한다.제주를제주의관점으로보면서자기중심에갇히지않는방법을모색해야하며,제주안의주체이자타자인해녀는여성문화라는차원에서재해석되어야한다는것이다.‘방법으로서의제주’라는관점이필요한현시점에,타자의관점이아니라제주의관점에서제주를바라보고해석하자고제안한다.이렇게바라보면해녀문화의동아시아적위상이보인다.제주해녀가일본열도의연안에서남중국해를경유하여발해만에이르고,한반도의남해와동해를거쳐블라디보스토크를오간사실에서제주라는로컬과한국이라는네이션,동아시아라는리전,세계라는글로벌로시야를확장해볼수있으며,이렇게로컬에서동아시아지역으로시좌를넓힐때새로운국면이열린다고말한다.

▶주변부성의본질에육박하는단단한글쓰기

어긋난듯비슷함을띠는네개의서평들은한결같이단단한글쓰기를보여주고있다.나름대로공통적인지표를그리며부유하고있는글들은독자에게충분한사유의기회를주며우리주변의본질에대한확신을심어주려한다.문학평론가강희정은『억척의기원』으로역사적,사회적소수자들의구술과그에대한청취가그들과의진솔한대화로서시작되어야한다고말하고있다.홍명교기자는『우한일기』를읽고코로나19세태가보여주는중국사회의모순을짚어준다.중국이이루고있는로컬적폐쇄가얼마나우매한지,오늘날중국사회가‘자유’를이루고자하는행위가어떤상실과딜레마를상기시키는지이야기하며저자의소시민적의지를느끼게해준다.안상학의『남아있는날들은모두가내일』을읽고그의시를날카롭게짚는김만석평론가는어떤풍경의생성을공통된내장기관의연결을통해서구성할수있다고주장한다.이어서존재와기억에따른‘내장풍경론’을이야기하며새로운모습으로,변용된신체로서시를바라보는일이필요하다고말한다.『절박한삶』은다섯명의탈북여성에대하여이야기한다.그들은정영선소설가가하나원에근무하던시절만난교육생이다.『절박한삶』의저자는북한이주여성의이야기만하는것이아니라인터뷰를하는자신의모습까지도독자에게보여주는데,정영선소설가는이것이효과적인메시지전달을위한고민의결과라고말한다.항상질문과충고를받는탈북민은더이상배제와차별의대상이아니며,도리어그들이우리에게질문을던지는존재가되고,한국사회를비추는거울이된다고날카롭게짚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