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한경화 소설)

봄비 (한경화 소설)

$15.00
Description
예리한 시선으로 보통의 사람들을 조망하는
한경화의 첫 번째 단편집
2017년 단편소설 「종점」으로 등단한 한경화 소설가의 첫 번째 단편집. 한경화의 시선은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을 향한다.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상실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인물들은 자신이 밟고 있는 땅, 혹은 믿음으로부터 밀려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저자

한경화

2017년한국소설에단편소설「종점」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
동서문학상을수상했으며,현재동서문학회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종점
봄비
비린내
가려진시간
기찻길
달이머무는곳

해설:중력의한통속에서피워올리는꿈-정훈문학평론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예리한시선으로보통의사람들을조망하는
한경화의첫번째단편집

2017년단편소설「종점」으로등단한한경화소설가의첫번째단편집.한경화의시선은우리사회에서살아가는보통의사람들을향한다.부조리한현실속에서상실을감내하며살아가는인물들은자신이밟고있는땅,혹은믿음으로부터밀려나지않기위해고군분투한다.

한경화는마치일상의스펙트럼에서에리한면도칼로단면을잘라낸자리처럼‘평범하지만’,그렇다고‘예사롭지않은’느낌을동반하는풍경을제시하며서사의첫붓을긋는다._해설중에서

치열한현실을담담하게그러나가감없이드러내는작가는‘평범하지만예사롭지않은’풍경을통해삶의가치에대해되묻는다.소설속인물들은잊어버리고있던기억을더듬고자신의현실을파헤치며그물음에답하려한다.

▶부조리한현실속에서이상을달리다

「봄비」는사회복지공무원으로일하고있는상우의하루를담고있다.부슬부슬봄비가내리는새벽상우는친구창수의전화에잠에서깬다.

새벽에눈을뜬것은창수전화때문이었다.상우가전화를받았을때전화는이미끊겨있었다.뒤척이는희영의어깨에손을얹었다.그녀의숨소리가고르게들리자어둠속에서빠져나왔다.다시전화를걸까하다가그만두기로했다.오후에희영과창수를만나러가기로약속이되어있어서였다.(p.41)

상우는창수의전화를뒤로하고상담자들의집을방문할채비를한다.오늘은알코올중독자남성의집과효부라이름난며느리의집을방문할예정이다.하늘에서추적추적내리는비.상우의오늘하루는무사히지나갈수있을까?
「비린내」의‘나’는신부전증을앓고있다.화가를꿈꾸었으나현실적인문제에부딪혀꿈을유예한‘나’는아버지의뒤를이어항운노조의서기로일한다.관행처럼이리저리난무하는비리에눈감고몰래가담하는‘나’는물고기들이낭자한항구에서일하는자신의몸에서이따금비린내가풍긴다고느낀다.점점뒤숭숭해지는사무실의분위기를심상치않게여기던어느날,경찰이지부장실로들이닥친다.

▶너에게서‘나’의아이가자라고있다

「종점」의‘나’는실연의아픔을지닌채종점에미용실을차리며거처를옮긴다.그곳에서만나게된옆집의예슬은임신중이다.예슬은가난한뮤지션과의결혼과출산이자신을계속종점에묶어놓는선택이될까봐쉽사리출산을결심하지못한다.밝고친화력이있는예슬은‘나’의미용실로찾아와일을돕고,불러오는예슬의배를보며‘나’는종점에오기전의일들을회상한다.
「달이머무는곳」의‘나’는조리고등학교교사이다.‘나’는반학생인‘현’이남자친구‘규’와의연애에빠져수업도빼먹고자신에게불손하게구는것이걱정스럽고못마땅하다.못견디게아픈치통때문에학교근처약국을방문한‘나’는약국에서아이들이피임기구사는것을목격한다.그리고약사‘란’을통해‘현’이약국에서임신진단테스트기를샀다는사실을알게되는데….

▶불온한의뢰와‘나’의기억

한경화의작품들은잃어버린기억들에서삶의소중한의미가무엇인지알려주는작가의목소리가들어있다.구질구질한삶에서도우리에게속삭이면서무엇이참된윤리이며,또한무엇이우리삶을좀먹게하는달콤한유혹인지가려내게끔부추긴다._해설중에서

「가려진시간」의‘나’는에이전트의의뢰를받고약속장소로나간다.평소와달리남성이아닌중년여성의수상한의뢰.하지만단위가다른액수에‘나’는그녀의집으로향한다.부유하고우아함이넘치는그녀는‘나’에게자신의수명이얼마남지않았다며남편을유혹해달라말하고,‘나’는말도안된다고생각하면서도그녀가제공하는기회를이용해부부의침실에발을들인다.
「기찻길」의‘나’는한보험회사의센터장을맡고있다.언제나최하위를기록하는그의센터를지켜보던지점장은최후의수단으로그에게배사장을소개시켜주고,지점장의채근에‘나’는배사장과의계약을반드시성사시켜야한다는부담감을느낀다.지점장과함께약속장소로향하는‘나’.옛송정역근처의밥집에도착한‘나’는자신이예전에살던송정역기찻길에대한추억에잠기고,그곳에서기찻길의처우에대해논의하고시위하는시민들을만나게된다.

한참이나그렇게파도의하얀포말을바라보는동안나는깨달았다.내속에실려온불덩어리.그건다름아니라어떤부끄러움이라는걸.(p.164)

한경화는섬세한문장으로암시적분위기와배경을축조한다.그녀가표현하는세계는인물들에게유쾌한일들로넘쳐나는행복한세계는아니다.하지만끊임없이자신의삶의가치를되묻는인물들을지켜보는작가의애정어린시선이여실히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