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사상: 귀신, 유령의 군도(2021년 4호)

문학/사상: 귀신, 유령의 군도(2021년 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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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비평지 『문학/사상』 4호 출간
한층 다채로워진, 그러나 사상에 직조하는
주류 담론이 지배하는 환경에 반격을 가하고, 그들이 들여다보지 않는 문제를 바라보며 담론의 지형을 뒤흔든다는 기획 아래 창간되었던 비평지 『문학/사상』이 4호의 문을 열었다. 주변부성에 대해 탐구하고 심층적으로 음미하던 2호와 3호를 지나, 이번 호에서는 ‘실체’적인 혹은 ‘정상’적인 것의 경계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4호는 글로컬리즘을 다뤘던 지난 호들을 토대로 한 걸음 더 나아가 개개인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시에 시와 소설을 함께 실어 다채로운 색을 보여준다. Π비판-비평에서 김만석의 글로 귀鬼적인 것, 그 특집을 열며 일본의 김미혜, 고영란이 실체와 정체에 관한 담론을 펼친다. 뒤이어 달려오는 Σ시에서는 박승민, 김미령, 이기리 시인이 함께하여 날카롭지만 따스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사상의 무게를 실어주었고 ∮소설의 카테고리엔 김가경의 글을 올려 독자에게 『문학/사상』으로 하여금 문예의 힘을 선사한다. 또 해양대학 교수 구모룡이 Ⅹ현장-비평에서 해양문학의 장르와 그 발생을 논하며 문예로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책의 무게를 다시 한번 직렬 해준다. 이어지는 ∞쟁점-서평에서는 4권의 저작에 대한 글을 실었다. 색채가 모두 다른 네 명의, 그러나 사상의 단단함은 어긋남이 없는 네 편의 글로 다양한 독서 길잡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연속비평에는 문예지의 태초부터 함께 해오던 윤인로의 마지막 연재 글이 실렸다.
『문학/사상』 4호가 우리에게 주는 앎의 사상의 형성, 이곳에 실린 다채로운 문학 작품들, 그리고 함께한 신진을 살펴보며-이전 호의 머리말에서 구모룡이 예고했던 대로-우리는 4호가 감히 혁신을 감행한 문예지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문학사상편집위원회

구모룡편집인
1959년밀양에서태어났으며대학과대학원에서시론과문학비평을전공하였다.1982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평론(「도덕적완전주의-김수영의문학세계」)이당선된후문학평론가로활동해왔다.무크지〈지평〉,비평전문계간지〈오늘의문예비평〉,시전문계간지〈신생〉에관여하였다.지방-지역-세계라는중층적인식아래문학과문화에대한이해의지평을넓히고있다.저서로앓는『세대의문학』『구체적삶과형성기의문학』『한국문학과열린체계의비평담론』『신생의문학』『문학과근대성의경험』『제유의시학』『지역문학과주변부적시각』『시의옹호』『감성과윤리』『근대문학속의동아시아』『해양풍경』『은유를넘어서』『제유』『시인의공책』『예술과생활』(편저)『백신애연구』(편저)『폐허의푸른빛』등이있다.1993년부터2020년현재까지한국해양대학교동아시아학과교수로일하고있다.2020년6월19일팔봉비평문학상을수상했다.

윤인로편집주간
독립출판“파루시아”편집주간,〈신적인것과게발트(Theo-Gewaltologie)〉총서기획자.『신정-정치』『묵시적/정치적단편들』을지었고,『이단론단편:주술제의적정통성비판』『국가와종교』『파스칼의인간연구』『선(善)의연구』『일본이데올로기론』『일본헌법9조와비폭력』『정전(正戰)과내전』『유동론(遊動論)』『세계사의실험』(공역)『윤리21』(공역)『사상적지진』등을옮겼다.

김만석편집위원
역사적‘바다’와‘해안선’,‘군도’에대한연구를진행중이다.이과정에서만난혁명,항쟁,봉기들을가시화하기위해애쓰고있다.

김서라편집위원
전남대학교대학원박사과정(철학)을수료했다.광주·전남일간지〈광남일보〉에서2021년미술평론에당선되었다.광주의예술가,연구자들이모인'광주모더니즘'연구공동체일원이자,광주에서나고자란청년여성연구자.공간정치와지역의문화에대해관심을두고연구하고있으며,광주모더니즘안에서멤버들에기대어가며겨우지역에서산다는것이어떤의미인지배워가고있다.

목차

≡『문학/사상』4호를내며

Π비판-비평
환상,범람,귀신:1948.4.3과1948.10.19의문화적,문학적원체험_김만석독립연구자
해방인민으로살게하라:‘정주자’자격으로사는재일조선인을위하여_김미혜도쿄대학대학원종합문화연구과특임연구원
유령들의길거리문학路上文學으로의초대:김시종ㆍ홈리스ㆍHARUKO들_고영란니혼대학문리학부교수지음,윤인로옮김

Σ시
「코로나검사소에서」,「위험한집」_박승민시인
「빛의다큐」,「에버그린」_김미령시인
「여는기쁨」,「병원」_이기리시인

∮소설
「하루의성자」_김가경소설가

Ⅹ현장-비평
해양문학장르발생론_구모룡문학평론가

∞쟁점-서평
짓눌린혈관과심장의르포-『과로의섬』_김서라광주모더니즘,미술평론가
정말먼곳의퀴어들-『시골시인-K』_한재섭광주모더니즘,〈씬1980〉편집장
형제복지원,폭력(a)〈저항(b),진실규명의반격-『절멸과갱생사이』_전갑생서울대사회발전연구소객원연구원
이것은꿈이아니다-『유토피아로가는네번째방법』_이정임소설가

∽연속비평
「폭력-비판을위하여」의행간번역(3)_윤인로『신정-정치』저자

출판사 서평

▶귀신,유령의군도群島

특집Π비판-비평의첫글이되는김만석의출발선가운데에서그는“제주도와전라남도지방을국민이거주하지않는‘섬’으로일방적으로규정함으로써내전을수행할수있는근거로삼았다고할수있다.”고이야기한다.그섬,무인도는비국민=유령의집합적표상이며내전과주권획정간의유혈적인변증법을정당화하는피[血]의현시체이다.이와관련하여소설「흉몽」(1949)과「휴화산」(1973)에대한김만석의비평은폭력연관에대한생동감있는표현을전해준다.
김미혜의글은이른바‘1차자료’적이다.재일조선인인본인의정체성에관한사유,이를테면국적취득의자격에관한진술을지속하고있다.그의글에실린,일본법무성입국관리사무소가일곱살의김미혜에게보낸「인정認定통지서」의원본이미지는말그대로‘압도적’이다(그문서속에서일곱살의그는“용의자容疑者”로적시摘示/敵視된다).글과말이그이미지를재현하기란쉽지않을것이다.그정체성-자격에의해격리되고박리되는삶의특정상태곁에있고자하는이에게일독을권한다.
고영란의글은“남성젠더화”의권력상태바깥을개시하는강력한힘과논리를보여주며,“HARUKO어語”및“‘도’의정치학”같은조어造語의비평적역량과그정당성을독자들에게고지해준다.독자들에게다음과같은한대목을앞질러인용해주고자한다.“그녀들의고유명은전부한자로표기되고있지만,그녀들은자신의이름을읽을수도쓸수도없었다.그렇다고한다면누가그이름을이동시켰는가라는당연한의문이떠오를것이며,동시에그녀들이일본에서의체류자격을안정적으로얻게됐던과정에서김시종과마찬가지로‘유령’이되는쪽을선택했을가능성역시도부정할수없는것이다.그러나중대한것은본인들이건드리지않으려는과거의그시간을역사적증언이라는이름아래들추어내는일이아니다.”

▶시와소설로문예文藝의힘을,그리고문학의발생까지

4호부터는이전호들과달리문학작품보강에좀더힘을실었다.지역작가와신진발견에게을리하지않았고,그덕분에문예지의색깔이한층다채로워졌다.
박승민의「코로나검사소」와「위험한집」,김미령의「빛의다큐」와「에버그린」,이기리의「여는기쁨」과「병원」같은시를수록하여따스하고단단한시의힘을보여주었고소설로는김가경의「하루의성자」를수록했다.비평지로서는숨통을트이게해주는작품들이지만,단지그런협소한의미로만규정될수없는문예의힘을독자들에게선물해주리라고확신한다.또이로말미암아『문학/사상』4호가문예지로서의역할에최선을다하고있음을느낄수있다.
또Ⅹ현장-비평에해양대학교수이자문학평론가인구모룡이해양문학의장르와그발생을논하며문예로자칫흐트러질수있는책의무게를다시한번직렬해준다.거시적인관점과구체적인텍스트비평으로직조되고있는그글은근원에서장르론이며,그에더해장르의발생론인바,말그대로‘이론적인것’이다.지면이좁게느껴지는,의지의스케일이큰탐색작업으로읽힐것이며관심있는이들에게향후전개상상을유발할것이다.

▶어긋남없는단단한사상이불러오는사유

∞쟁점-서평에서는4권의저작에대한글을실었다.김서라,한재섭,전갑생,이정임이서평에함께해주었는데네명은모두색채가다른이들이지만사상의단단함은그어긋남이없어독자들에게또렷한사유의기회를불러온다.
미술평론가이자광주모더니즘연구자인김서라는『과로의섬』으로노동자들의인권에대해이야기한다.대만의과로사현실을다루는이책을,필자는노동자의신체안쪽부터잡아먹는자본주의에대한르포로읽는다.이는한국의현실과도크게다르지않다.
『시골시인-K』를읽은〈씬1980〉의편집장한재섭은자발적귀촌으로시골생활을하는“불편하고요상한시인이라는퀴어들!시골에사는퀴어들!아니,시골로,사는퀴어들”을논한다.그는‘시골시인’들이‘살만한’도시의우리에게어떤메시지를던져어떻게존재를흔드는지,정치학이라는표현으로책의해석을공유한다.
전갑생서울대사회발전연구소객원연구원은『절멸과갱생사이』를읽고한때떠들썩했던형제복지원사건을야기하며폭력과저항에대한이야기를꺼낸다.폭력,저항,진실,은폐,다시규명.이책의발간으로형제복지원사건은일개기관의문제가아니라국가의책임임을일깨워주고,진실규명의단초를마련하고있다고책의가치를전한다.
『유토피아로가는네번째방법』을읽은이정임소설가는꿈에대한사전적정의를소개하는것으로글을시작한다.잠,이상,공상.그리고이세가지의미가소설에서어떻게전개되고구현되는지찾아낸다.그리고현실세계와가상의세계를넘나드는작가의시각에감탄한다.
이렇듯쟁점-서평에서는다양한관점으로다양한저서를마주한필자들의‘단단한’가치관을엿볼수있다.독자들은이네편의글로저마다다른독서길잡이를만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