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인문학자, 우리는 어떤 길을 걸어왔는가

60대 인문학자, 우리는 어떤 길을 걸어왔는가

$20.00
Description
40여 년간 학계에 몸담은 인문학자
가감 없는 내부비판을 통해 인문학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다
인문학을 업으로 삼기 쉽지 않은 시대이다. 인문학의 중요성이 감소되고 대학의 입학정원이 축소되어 관련학과는 통폐합의 바람을 맞고 있으며, 인문학 전공 교수의 채용 기피와 학문 후속세대의 격감은 이미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렇듯 위축하는 인문학의 현실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저자 하세봉 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교수는 이 물음에 대해 인문학 내부로부터의 진단이라는 답을 내놓는다.
인문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목소리는 늘 존재했지만, 다만 그것은 국가에 대한 요구가 주를 이뤘을 뿐이다. 내부 성찰이 결여된 채, 국가에 의해 실시되는 사업만으로는 그 근본적 원인을 해결할 수 없다. 지난 40여 년간 학계에 몸담으며 인문학자로 살아온 저자는 인문학의 빠른 쇠락이라는 시대의 흐름에 당사자로 존재했고, 그렇기에 학계 내부의 성찰 부족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그런 저자가 한국학계와 대학사회를 보는 시선의 기록이자, 인문학자로서의 삶에 대한 자가진단이다.
저자

하세봉

부산대학교에서사학과학부,석사를거쳐「1910~30년대上海3대기업사연구」로박사학위를취득했다.부산대,동의대,부경대등에서강사혹은연구원으로활동했고,현재한국해양대학교동아시아학과에재직하고있다.東京대학동양문화연구소외국인연구원,臺灣중앙연구원대만사연구소,中山대학아태연구소,復旦대학역사지리연구소등에서방문학자로서연구를수행한바있다.

박사과정에서중국근현대경제사를연구하다가,이후중국에서동아시아근현대사로연구영역을확장했다.'동아시아'라는틀속에서박람회,박물관을소재로연구하는한편,근래에는해양사에관심을쏟고있다.한국을비롯한동아시아학계에서생산되는역사학지식자체에대하여도주의를기울이고있다.

저서로『동아시아엑스포의역사』,『동아시아역사학의생산과유통』,『역사지식의시각적조형:동아시아박물관의역사와전시』,공저로『인류에게왜박물관이필요했을까』,『동아시아사의인물과라이벌』,『東亞漢文化圈與中國關係』,『海洋,港口城市,復地』,『日本の植民地支配の實態と過去の淸算』가있다.역서로『중국사의시스템이론적분석』,『미국은동아시아를어떻게바라보는가』,『홍콩』등과다수의논문이있다.

목차

책을묶으며

1부:인문학의현장

1장.지방사학회의현장
지방사학회의출범과풍경
지적유희의장
70년대학번(40대)론
‘지역’과‘경계’의패러다임을향하여

2장.한국인문학의좌표와중심/주변연구
‘인문학의위기’와그이후
인문학의변신
인문학에서‘주변’의발견
새로운출구를찾아서-중심/주변연구
연구소와공동연구

3장.인문한국(HK)사업,갈길은어디인가-‘해항도시의문화교섭학’을예로
공개적인내부비판을위하여
첨삭되어야할어젠다
공동연구의포장과내실
공생을위한연구조직
어떻게평가할것인가


2부:역사학의변모와‘코로나19’에의인문학적대응

1장.한국에서동양사의유통과소비
역사:‘대중화’에서‘소비’로
제도적유통과소비
시장속의유통과소비
역사의소비를위하여
시장의유혹

2장.우리들의자화상-한국의중국근현대사연구
자화상의스케치
반독재와2세대학자
급진주의시대와3세대학자
‘진보’의위상
연구의표준모델과한국연구재단
인문정신의역사학으로

3장.새로운상상의가능성-해양사연구
해양사에대한관심의증대
어디에서배를탈것인가
교차점으로서의해양사
어디로항해할것인가

덧붙이는글.도대체내공부는무엇이었던가-40년연구생활을접으며
열등감의외톨이와지식인
급진주의사상으로의경도
지방학자라는정체성
잔학비재독학자의불운과행운
제3의길과체념의미학
유행을따라서,역사학자에서인문학자로

출판사 서평

▶지방학자의시선으로바라본인문학회와공동연구
이책은1부와2부로나뉘며,1부에서는크게학회와공동연구에관한이야기를다룬다.
‘서울공화국’이라는말이우리모두에게익숙한존재이듯,서울중심주의는우리생활전반의영역에서드러나고있는문제이다.학계역시이를피해갈수없다.그러한현실속에서저자는자신이속한‘지방’학회를어떠한시선으로바라보고있을까?1장에서저자는부산에서연구활동을펼친지방학자의시각에서지방사학회의현장을보고한다.그가몸소느낀지방학회의실상과바람직한운영방식에대한골몰은,여전히수도권과지방의이원화가현재진행형인현학계의현실에대한근본적물음을던진다.
2장과3장에서는저자가공동연구에직접참여하며느낀점을바탕으로,공동연구가앞으로가야할바람직한방향을모색하는내용을담고있다.우선2장에서는저자가부산대학교인문학연구소의공동연구를수행하던당시의시점에서,한국인문학의위기가어떻게전개되어왔는지그과정을소개한다.또동시에공동연구의정체성,즉무엇을어떻게공동으로연구할것인가에대한저자의견해를드러낸다.3장에서는저자가한국해양대학교에서전임교수로서공동연구에참여했던당시의시점에서인문한국(HK)사업에관한내부비판을펼친다.인문학에대한정부의대표지원사업인HK사업은방대한규모의조직과성과의산출로인문연구의생산방식에상당한변화를초래하였는데,저자는과연이성과가정말의미있는것인지에대해내부의시선으로질문을던진다.

▶사학의현장에서인문학을반성하며
새로운가능성을모색하다
2부에서는전공영역의현실과그전망을소개한다.오랜시간사학자로서살아온저자는,1장에서한국의역사학가운데서도동양사라는분과학문의연구성과가얼마나어떻게유통되고소비되고있는가를점검한다.유통의측면에서비평의기피와부재를문제로지적하고,소비의측면에서역사교육의대안을모색하는저자의서술을통해한국사학계의큰맥락을짚어볼수있으며,동시에비단사학계에만그치는것이아닐‘학문의유통과소비’과정의문제를생각해보게한다.
2장에서는저자의오랜연구영역이었던중국근현대사연구를한국사회의정치와세대,연구조건의변화를축으로그상호관계를짚어낸다.저자는이를통해기득권자가된진보주의학자들의제도화된안주를읽어낸다.
3장에서는새로운문명사적전환기의지표가된코로나19이후,전통적인인문학도근본적전환을요구받고있는것이아닐까하는저자의고민과함께,‘해양사’라는분야가그전환의소재가될가능성에대해언급한다.

▶인문학은앞으로어떠한길을가야할것인가
저자는40여년의연구생활을되돌아보며묻는다.과연내공부는무엇이었던가.스스로의공부를되짚으며자신이몸담았던학계내부를고찰하고객관적으로비판하는저자의태도는,당사자이기에더욱정확히짚어낼수있는내부의문제를읽는이로하여금절감하게한다.현재인문학계에종사하고있는학인들은물론인문학을좋아하는일반인들에이르기까지모두가공감할만한주제들을언급하고있기에더욱그렇다.위축하는인문학의현실을극복하기위해저자가내놓았던열쇠,‘내부로부터의진단’을따라가다보면저자의공부가미래의인문학을위해남긴여러시사점이드러난다.
인문학의위기를세간이언급해온지도한참이지났지만그상황이크게변하지는않았다.코로나19로모든분야에서‘전환기’를논하고있는지금이야말로각분야가가야할길에대한새로운이정표를세울때이다.인문학역시마찬가지다.선학이남겼고남기고있는현장의목소리를되새기며앞으로의가야할길을모색하는태도가,인문학의미래를위해가장필요한자세중하나가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