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말 중국의 대일정책과 일본어 인식 : 조공과 조약 사이에서 - 아시아 총서 39

청말 중국의 대일정책과 일본어 인식 : 조공과 조약 사이에서 - 아시아 총서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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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옌리

저자:옌리(閻立,YANLi)
1968년중국북경에서출생하였고,남경대학(南京大學)을졸업했다.일본에유학후,2004년도쿄대학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다.전공은중일근대관계사이다.2006년오사카경제대학(大阪經濟大學)에부임하였고,현재같은대학경제학과교수이자일본경제사연구소소장이다.

역자:최정섭
연세대학교중어중문학과를졸업한후같은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고려대민족문화연구원선임연구원,전북대박사후연구원을거쳐지금은안양대HK연구교수이다.역서로『텍스트의제국』,『고대중국의글과권위』,『방법으로서의중국』(공역),『위대한중국학자』(공역)등이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서론
1.이책의과제
2.이책의구성과개요

1장청조의다언어체제와대외관계
1절청조의다언어병존구조
2절조공체제에서의대외관계와언어학습
3절조약체제와외국어학교
2장에도막부의상해파견에대한청조의대응
1절센자이마루의상해내항
2절겐쥰마루의상해내항
3절나가사키부교로부터온서간
3장일청수호조규의체결
1절청조관료의일본관
2절‘장정국’에서‘조규국’으로
4장청조관료의일본어인식-일청수호조규의정문조규를둘러싸고
1절조약의정문규정
2절야나기와라사키미쓰의초안
3절청국측의초안
4절일청수호조규의정문규정
5장청국초대주일공사단과일본어
1절청말이전의중국서적으로보는일본어
2절초대주일외교관이본일본어
3절초대주일공사단의일본어통역

결론
후기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조규국에서조약국이되기까지
일본은열강과의‘조약’과는차이를둔‘조규국’이되었지만이후타이완출병(1874년),강화도사건(1875년),류큐병탄(1879년)을거쳐부단히조공체제에도전했고,갑오전쟁(甲午戰爭=청일전쟁)에서청조를패배시키자,1895년<시모노세키조약>에서명하고,마침내중국과대등한‘조규국’으로부터열강과같은‘조약국’으로변했다.그결과가있기까지일본의자리매김을분석한다.
이책은총5장으로구성되어있다.우선제1장에서는이책의토대인청조의다언어체제와대외관계변용을고찰한다.다민족을통합시킨청조는만문을국어의위치에두면서도한문세계의위치또한온존시키고,비한문세계역시관심을두었다.이장에서는조공국의언어학습,복수의언어로체결된국제조약,러시아어학교,사절단내방회견의다언어사용등에대해기술하며다언어체제의구조를분명히제시한다.
제2장에서는1860년대막부의상해통상요구에대한청조측대응의전말을더듬는다.개국후의일본은청조의약세와서양열강국의강세를읽어내고종래의질서인조공무역이아닌,서양의모방을통한상해통상으로경제불황을타개하려했다.하지만청조는일본의요구에응할시주변국가와의관계에있어서도폐해가클것이라우려했고공식적으로통상요구를거부했다.
제3장은일청수호조규의체결을논한다.일본정부는메이지유신직후야나기와라사마미츠를청조에파견해조약체결을타진했다.이홍장을대표로하는양무파는일본을조공국으로볼것이아니라조약체제하에서새로운관계를수립해야한다고주장하고,동시에최혜국대우와영사재판권등의불평등내용은삽입하기를반대하면서열강과의‘조약’과는차이를둔‘조규’라는단어를채용했다.이시기양무파의대일인식을검토함으로써조약국이아닌‘조규국’이된일본의위치짓기를구명한다.
제4장에서는일청수호조규의정문규정에초점을맞춰한문이주도적위치로규정된경위를더듬고,일청쌍방의초안(草案)에대해서분석함으로써청조관료의일본어인식,즉한문과일본어의위치짓기가어떠했는가에대해고찰한다.
제5장에는청국초대주일공사단의일본어체험을거론한다.초대주일공사단의일본어에대한관심과통번역자부족에대한고민을통해일본어학교의개설이라는제안이검토되는상황과,이전개속에서내일(來日)한외교관들의일본어인식,그와아울러공사단(公使團)의참찬(參贊)으로근무한황준헌(黃遵憲)의일본어연구와일본어가나에대한그의인식에대해서도언급한다.

▶일본이서구열강과달랐던점은무엇인가
위다섯장의내용을통해우리는청일관계에있어다음과같은구조를확인할수있다.당시청조는국제상황의변화에따라능동적이고융통성있는방식으로끊임없이대응책을모색하고자했다.이속에서청일관계의맥락을짚기위해염두에두어야할가장중요한사실은청조의대일외교에대구미(對歐美)와는달리조공이념(중화사상)이쌍방암암리에존재했다는것이다.이와동시에이홍장등의양무파를필두로일본을대등한국가로인식하는대일관이드러나기도했지만이또한일본을‘제한’하는일면을가지고있었다.
1860년대이후청조와서양국가사이에서체결된일부의조약은한문과외국문쌍방을정문으로간주하는것이허용되었다.이와는대조되게일청수호조규에있어서는,청조는처음부터정문규정의일본어사용을일본측의오만이라비판했고결국한문우위의조규로마무리되었다.이때문에외국어학교에일본어과가설립되지못했으며일본어학습자는매우적을수밖에없었다.이로인해청국공사관내에는일본어통역의부족이라는문제가발생했고일본어의필요성이대두되었으나,이를실감한공사들도최종적으로는경사동문관(京師同文館)등의외국어학교에일본어과를설치하자고제안하지는않았다.우리는이를통해청조가기존의화이사상에입각한구시대적동아시아질서를여전히완벽히타자화하지는못했음을알수있다.

▶동아시아는한자문화권인가
동아시아아이덴티티를둘러싼강박을해소하다
평소우리는대한민국을포함하는동아시아문화권을당연하게한자문화권으로엮어언급하는경우를심심치않게볼수있다.그러나이단순한대입이동아시아문화권에대한올바른인식을보여주고있을까?
이책은당시동아시아의청조라는시간적,공간적배경속에존재한언어적다양성을보여준다.이는달리이야기하면동아시아를‘한자문화권’으로단순화하는것이얼마나무리한것인지를보여주는것이라고도할수있다.명청조의만어,한문,비한문세계를포괄하는다양한상호접촉과교류를증명하는1장의서술만보더라도이는자명하다.5장에서볼수있었던,일본이중국과‘동문’을사용한다고여겼지만막상일본의서적을전혀읽을수없었던청조관료들의당혹스러운현실또한마찬가지다.동아시아적아이덴티티를한자·한문에서찾고자하는,난감하지만어렵지않게볼수있는시도와부정확한인식이역사적현실및언어적사실과얼마나어긋나는것인지를이책의서술속에서확인할수있는것이다.이책을통해우리는,동아시아아이덴티티를둘러싼강박증을해소할계기를마련하게되며이를통해동아시아문화권에대한인식을시공간적으로한층넓힐수있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