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김미자 시인의 세계에 대한 생명 의식은 자신의 깊은 내적 사유에 의해 이루어진다. 왜냐하면 존재와 인간 본질의 관계는 오직 사유에 의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상을 벗어나/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온수에/ 머리를 감는” 화자는 “손끝에 스치는” “곱던 머릿결”이 “몰라보게 거칠어” 졌음을 감촉으로 느낀다. “중년의 고개를 넘으며/ 윤기 없는 머리를 감는 시간”에 “비로소 절로 생긴 여유”를 맛보면서 “나를 다독”이던 화자는 머리 감기가 끝나고 “따뜻한 우유 한 잔 들고/ 거울을” 바라보면서 사유에 잠긴다. 그 순간은 “방금 감은 머릿결에서/ 상추 향”을 느끼는 후각 이미지는 이어 “멀리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지나가는 청각 이미지로 전환되면서 시인에게 안정되고 평화
로운 안식의 순간이 된다. 머리를 감는 일이 어떻게 평화로운 안식으로 자리할 수 있는가. 그것은 사유의 정신적 깊이에서 우러나기 때문이다.
- 허형만 시인(목포대 명예교수) 해설 중에서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다시’를 경험할까. 김미자 시집에서 ‘다시’는 미래의 동행을 바라는 희망의 정서를 응축한다. 〈그리운 묵호항〉의 ‘다시’는 상실과 울음을 겪은 후 준비된 의지다. 〈저녁 풍경〉이나 〈소쩍새〉에 이르러 ‘다시’는 한층 더 부드럽고 친숙한 얼굴로 다가온다. 우리는 고단했던 하루가 저물면 가족에게로 다시 돌아오고, 홀로 캄캄한 밤을 울던 소쩍새가 내일 아침이면 다시 돌아올 것을 알면서 위안을 얻는다. 〈눈사람〉에서는 ‘다시’가 기억의 영원성을 부여한다. 덧없이 사라질 수밖에 없는 눈의 이미지가 ‘다시’라는 회상의 과정을 통해 영원한 순간으로 박제된다. 〈장마〉에서는 그 ‘다시’가 미래의 희망으로 피어난다. 고난(비)을 함께 겪고 싶은 순수한 사랑의 약속이며, 불확실한 미래를 긍정적으로 맞이하겠다는 기약이다. 〈다시〉의 마무리는 ‘다시 시작’으로 끝맺으며,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발을 시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새벽길〉의 어머니나 〈바람에 눕는 날들〉의 화자에게 ‘다시’는 숭고한 인내의 다른 이름이다. ‘힘은 들어도 / 다시 기다리는 내일’을 향해 기우뚱거리며 일터로 나서는 어머니의 모습은, 고난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되 그 고난 속에서 사랑과 책임을 지켜내는 인간의 강인함을 보여준다. ‘다시’는 그 자리에 햇살 한 줄기를 걸어
두고, 과거에 줄을 긋고, 새로운 오늘을 걷기 시작하는 용기 있는 재출발의 언어다.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태풍처럼 몰려온 절망 속에서 헤매던 나는 시를 쓰게 되었고, 시를 통해 잃어버린 삶을 다시 찾게 되었다.”는 ‘시인의 말’은 반드시 그 다음 단계가 예비되어 있다는 강력한 지속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 차윤옥 시인(계간문예 편집주간)
로운 안식의 순간이 된다. 머리를 감는 일이 어떻게 평화로운 안식으로 자리할 수 있는가. 그것은 사유의 정신적 깊이에서 우러나기 때문이다.
- 허형만 시인(목포대 명예교수) 해설 중에서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다시’를 경험할까. 김미자 시집에서 ‘다시’는 미래의 동행을 바라는 희망의 정서를 응축한다. 〈그리운 묵호항〉의 ‘다시’는 상실과 울음을 겪은 후 준비된 의지다. 〈저녁 풍경〉이나 〈소쩍새〉에 이르러 ‘다시’는 한층 더 부드럽고 친숙한 얼굴로 다가온다. 우리는 고단했던 하루가 저물면 가족에게로 다시 돌아오고, 홀로 캄캄한 밤을 울던 소쩍새가 내일 아침이면 다시 돌아올 것을 알면서 위안을 얻는다. 〈눈사람〉에서는 ‘다시’가 기억의 영원성을 부여한다. 덧없이 사라질 수밖에 없는 눈의 이미지가 ‘다시’라는 회상의 과정을 통해 영원한 순간으로 박제된다. 〈장마〉에서는 그 ‘다시’가 미래의 희망으로 피어난다. 고난(비)을 함께 겪고 싶은 순수한 사랑의 약속이며, 불확실한 미래를 긍정적으로 맞이하겠다는 기약이다. 〈다시〉의 마무리는 ‘다시 시작’으로 끝맺으며,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발을 시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새벽길〉의 어머니나 〈바람에 눕는 날들〉의 화자에게 ‘다시’는 숭고한 인내의 다른 이름이다. ‘힘은 들어도 / 다시 기다리는 내일’을 향해 기우뚱거리며 일터로 나서는 어머니의 모습은, 고난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되 그 고난 속에서 사랑과 책임을 지켜내는 인간의 강인함을 보여준다. ‘다시’는 그 자리에 햇살 한 줄기를 걸어
두고, 과거에 줄을 긋고, 새로운 오늘을 걷기 시작하는 용기 있는 재출발의 언어다.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태풍처럼 몰려온 절망 속에서 헤매던 나는 시를 쓰게 되었고, 시를 통해 잃어버린 삶을 다시 찾게 되었다.”는 ‘시인의 말’은 반드시 그 다음 단계가 예비되어 있다는 강력한 지속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 차윤옥 시인(계간문예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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