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살아남은 자의 증언 (위장된 3차 대전과 잃어버린 청춘의 녹슨 파편)

나, 살아남은 자의 증언 (위장된 3차 대전과 잃어버린 청춘의 녹슨 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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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6.25 70주년을 기념하며 김정옥 前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이 한국전쟁에 대해 밝히고 싶은 말…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아니 이제는 말해야 한다! 해방 후 좌우 이념논쟁과 동족상잔의 난리 통에서 그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김정옥 교수가 회고하며 들려주는 6.25 전쟁과 당시 문학 소년·소녀들의 운명! 『나, 살아남은 자의 증언』의 필자의 고백처럼 한국전쟁을 전후한 1949년부터 1953년이 이 책의 주요한 시대적 배경이다. 말하자면 청년 김정옥이 살아남았던 전쟁에 대한 기록인 셈이다.
저자

김정옥

金正鈺
서울대학교불문학과를졸업했고,프랑스소르본대학교영화학연구소에서수학하고현대불문학학위를취득했다.1959년부터중앙대연극영화과교수로재직하면서극단민중극장,극단자유의동인으로서「바람부는날에도꽃은피네」등5편의연극대본을썼고,「따라지의향연」,「흑인창녀를위한고백」등100편이넘는연극작품을연출했다.1987년에는영화「바람부는날에도꽃은피고」를감독했다.중앙대학교예술대학장과예술대학원초대원장,그리고대한민국문화예술진흥원원장을역임했으며,국제극예술협회(ITI)세계본부회장을세차례연임(7년간)하고명예회장으로추대되었다.현재대한민국예술원회원으로예술원회장을역임했다.중앙대학교은퇴후현재얼굴박물관(경기도광주소재)관장.

목차

프롤로그/나,살아남은자의사설
서문/어느수정주의자를위한변명과주장

1장대동아전쟁과해방
1.소학교에서중학교로
2.1945년8월15일
3.신탁통치와반탁
4.구맥회

2장이름없는계절
1.민주주의민족전선
2.38선과엑서더스
3.돌체다방과신문학원
詩/통행금지5분전을

3장나는아저씨편이여!
1.6·25전쟁의서막
2.투쟁경력과자기비판
3.자전거도둑
4.치명적오판
5.그들의대화Ⅰ:스탈린과비신스키

4장인민군의패주와노을진서해
1.도시를탈출,산으로
詩/누구여
2.서울로가는길,네다바이를만나다
3.그들의대화Ⅱ:김일성과박헌영

5장중공군의참전과1·4후퇴
1.노병은죽지않는다
2.임진강방어선
3.1·4후퇴와금지된장난

6장사라져간청춘이여안녕
1.구맥의파편
2.전시연합대학과부산캠퍼스
3.구도동인과영도동인
4.대학로캠퍼스와휴전협정
5.파리유학
詩/부근

7장에필로그
1.귀국하는극동항로
2.녹슨전쟁의파편
3.그들의대화Ⅲ:아이크와맥아더

8장침묵과증언,아니면고백의사이
1.바람결타고흘러온얘기
2.허무한다도해의낭만
3.인민군에서‘켈로’부대로
4.도강파와잔류파
5.구사일생

후기/생각으로끝나는생각
후기를쓴다음/살아남은자의슬픔과분노

출판사 서평

원로예술가의자기고백서

2020년은한국전쟁이일어난지만70주년이되는해이다.‘일제강점기’와‘6.25전쟁’민족의그아픈시절을문학소년으로겪어야했던저자,아픔과후회,특히우정을나눴던친구나선배들이전란속에서억울하게유명을달리할때자신만은‘살아남았다’는자괴감과죄책감때문에주위에말은하지못했지만내내트라우마로평생의짐이되며살아왔다.

그러나함구하고살아온70여년.이제는더늦기전에“살아남은자의분노를털어놓고,먼저떠나간자의영혼을달래주는씻김굿같은대본(臺本)을쓰고싶었다”(280쪽)는필자의고백처럼한국전쟁을전후한1949년부터1953년이이책의주요한시대적배경이다.말하자면청년김정옥이살아남았던전쟁에대한기록인셈이다.

소설형식을빌린이야기는이책의화자(話者)석두(夕杜)가소학교를졸업하고중학교를입학하면서부터시작된다.시간이빠르게흘러해방을맞이하고,혼란의시기에좌우이념대립이격해지고,찬탁과반탁으로갈라서고,전쟁이일어나고,잠깐이지만피난시절인민위원회활동도하게되고,전쟁이끝난후프랑스유학을떠나고,유학중윤이상을만났지만동백림사건을피해갈수있었고,귀국후중앙대연극영화과교수가된다.

이렇게나열하고보니얼핏평면적인생으로도보이지만,역사를겪어온지식인의질곡이고스란히녹아있다.일제강점기와한국전쟁이그에게큰상처를남겼기때문이다.전쟁이끝나고난후는또어떠했는가?1950년대와60년대에유럽유학을다녀온사람들대부분이동백림사건으로옥고를치르거나중정에끌려갔다왔지만,무슨이유에서였는지(술을좋아하지않아서어울린횟수가적어서라고추측하지만)김정옥이란이름을털어놓은이들이없었다.또광주서중야구부유격수였던친구김용구는월북후사리원대학부학장까지올랐다가남파된간첩인데,그도체포된후김정옥의이름을이야기하지않았다.(물론김정옥과김용구는찜찜한마음에서로만남을회피했다.)

김정옥은자신에게찾아온이런행운들에대해“운이좋아서라면억세게운이좋아서살아남았다지만…본색을드러내지않는위장된회색분자라서살아남았는지모른다”고(9~10쪽)고백한다.그래서오랜세월구상으로만남겼던자신과친구들의그시절이야기를소설형식으로풀어놓았다.본업인연극무대에올렸으면더좋았겠지만,여러여건을고려해책으로출간했다.

주변에서본명으로쓰고‘나’를화자로내세워회고록을쓰라고도권했지만,친구들에대한진혼(鎭魂)이먼저라는생각에굳이문학소년시절의호석두를내세워소설형식으로대신하는자기고백이다.

연출가로서그어리석었던민족의역사를상상속에재구성해본다

청년김정옥(석두)에게한국전쟁은일어나지말았어야할,혹은막을수있었던전쟁이었다.광주서중을졸업하고중앙대에진학한석두가라디오를통해들은북한의동향이심상치않았다.전쟁준비가한창인것이분명했고,김구선생과평양행에동행했던조소앙도“북한전체가병영화되고있으니우리도거기에대비해야한다”는등의선거연설을통해서도확인할수있는대목이었다.

이런연유로청년김정옥20세기를주도한역사적인물들에대해반감과분노를가지고있었다.이런반감과분노는3장의‘그들의대화Ⅰ:스탈린과비신스키’(102쪽),4장의‘그들의대화Ⅱ:김일성과박헌영’(134쪽),7장의‘그들의대화Ⅲ:아이크와맥아더’(217쪽)에그대로드러난다.

스탈린은세계의이목을한국전쟁으로돌려소련이동유럽을차지하는걸림돌을제거했고,김일성과박헌영은서로가서로를이용하려했으며,트루먼과아이젠하워는자신들의대통령자리가더중요했다는설정을책속에액자형식으로끼워넣은것을보면청년김정옥의분노가충분히짐작되고도남는다.

선배나동료들의증언

이책의종장(終章)이랄수있는‘8장침묵과증언,아니면고백의사이’는필자와친구들에관한이야기가아니라후일취재차전해들은이야기를옮겨놓아필자가동족상잔의비극과생사고락을함께했던친구들에게얼마나빚진감정이있는지를역으로보여준다.
얼떨결에영등포호란화물선의사무장이된조동화(언론인,월간춤발행인),서울에서미처피난하지못해인민위원회에붙잡혀죽을고비를맞았으나고대극회와의인연으로구사일생한김경옥(극작가,시인),인민군포로였다가KLO부대로편입돼국군하사관으로전역한김석하등에게기회있을때마다“연극을만들거다,영화를만들거다”하며조르고졸라들은이야기이지만무대에올리지못했던것들을여기에옮겼다.어찌되었든여기에있는증언들은모두해피엔딩이다.그래서‘살아남은자의슬픔과분노’를이야기하는필자의심정과맞닿아있는이야기다.

70주년기념행사가무슨의미가있는가?
만약임진왜란을겪은인물이아직도살아있다면어떻게할것인가?

임진왜란을겪은인물이아직도살아있다면얼마나소중한가!70주년?기념행사가중요한것이아니다.그소중한역사적증인들이이제는하나둘다사라져간다.국가에서는더늦기전에생존자들을찾아가증언을채록해야한다.일제강점기에이어이념의혼란,동족상잔을겪은개개인의자서전,회고담,일기,전쟁기록들을모아편찬하면그것은어떤역사교과서보다생생한역사서가될것이라저자는우리에게일갈한다.

내용중구맥회(九麥會)에관해서

김정옥은정지용김기림등의시동인구인회를본떠서만든문학서클구맥회에가입했다.구인회를본뜨기는했지만,보리처럼수수하고강인하자는뜻으로작명했다.구맥회멤버는이책의주요등장인물들이면서,이야기를구성하는키맨들이기도하다.광주서중다섯명과전남여중네명이멤버였는데,졸업후세명(석두,서홍,태호)은서울에서,나머지여섯명은광주에서각자의방식대로문학적역량을키워나가고있는와중에전쟁이터졌다.이들중세명은전쟁중에죽었다.
정확하진않지만필자가기억하는구맥회멤버는다음과같다.광주서중석두(夕杜)김정옥,걸탄(乞灘)박내진,서홍(瑞紅)정아무개,소민(素民)김호종,신태호,전남여중정호(靜湖)문숙영,록미(綠美)양옥주,최은례,정시년.
이들중광주서중의서홍은빨치산으로입산했다가사망했고,걸탄은전쟁의와중에폐병으로사망했고,소민은시골면장이되었으며,신태호는월북했다.전남여중의정호는문화방송간부를지냈고,최은례는소설가가되었으나록미와정시년의이후소식은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