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젝시옹과 성스러움 (줄리아 크리스테바와 폴 리쾨르로 프로이트 넘어서기)

아브젝시옹과 성스러움 (줄리아 크리스테바와 폴 리쾨르로 프로이트 넘어서기)

$16.27
Description
지난 20세기와 새천년 초반의 기술과 정치는 인간을 자연적 거주지로부터 분리했고, 다시 한번 유목민으로 변화시켰다.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이주 노동자들과 위성 방송과 인터넷을 이용한 국경 없는 항해자들, 정치적 박해를 피해 새로운 거주지를 찾는 망명자들까지 세계는 유목민들로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에 의해 공간의 의미가 흔들리면서 더욱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 불안감은 생존의 문제와 닿아있고 삶의 질과도 깊은 연관을 가진다. 분명한 대안없이 미래로 던져져 있는 인류에게 분명한 것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삶을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이다. 모두가 공감하는 것은 생각의 돌파구가 될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거기에 대해 뾰족한 돌파구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지금 현재 삶의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는 혁신의 길이 있음을 제안한다.
그 길은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가 본 문명 해석에 대한 길을 가로지르는 방식이다. 프로이트는 문명 속의 불만이라는 형태로 공격성과 파괴성이 문명의 기초가 된다고 보았다. 여기에 사람이 사람에 대해 품는 적개심과 파괴 본능을 숨긴 죄책감이 자리 잡는다. 결국,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잘살게 될수록 미워하게 되고 경계해야만 하는 세상이다. 그러나 이 관점에 반대하는 시선이 있다.
이 책은 우리 내면의 혐오와 파괴 본능을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만들고, 문명에 대한 프로이트적인 방식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 나와 이웃을 볼 수 있는 시각을 열어준다. 그것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대한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문화 기호학적 시각과 폴 리쾨르의 해석학적 관점을 통해서이다.
이 책은 모두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공포와 혐오의 기원’에 관한 크리스테바의 연구로서 아브젝시옹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2부는 ‘프로이트의 종교분석을 넘어서’는 폴 리쾨르의 상징 해석학이 그 내용을 이룬다. 그런데 1부와 2부는 비천함과 숭고함처럼 서로 맞물려 있다. 각각의 글은 따로 읽어도 내용이해에 문제가 없겠으나 전체적으로 연결된 내용을 찾는 것은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거칠게 요약하면, 일단 두 부분이 모두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을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프로이트 사유를 넘어서는 방법으로 예술적 체험을 중요하게 다룬다. 그러면서 감성과 이성, 나아가 의식과 무의식의 변증법을 방법론으로 삼고 있다. 구체적으로, 크리스테바가 최초 모성과의 대상 관계에서 도출한 아브젝시옹을 문화해석의 열쇠로 삼고 있다면, 리쾨르는 상징 해석과 성스러움의 경험을 통해서 전체성에 대한 시각을 열어준다. 두 대가가 모두 비천함과 성스러움은 인접해 있으며 그 수렴점은 사랑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이로써 자기중심적인 근대적 자아의 빗장을 열고 타자를 향해 걸음을 옮길 것을 조용히 주장한다. 이러한 사유는 모든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불안감에 싸여있는 우리에게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미래가 가능하다는 기대를 품게 한다.
저자

김선하

감리교신학대학교종교철학과를졸업하고프랑스파리8대학에서알랭바디우(AlainBadiou)지도로석사과정을수료한후폴리쾨르(P.Ricoeur)해석학으로경북대학교에서박사학위(PhD)를받았다.경북대학교동서사상연구소연구초빙교수를거쳐현재감리교신학대학교객원교수로있다.
지은책으로는『리쾨르의주체와이야기』,『종교와철학사이』등이있고,논문으로「프로이트의의식과자아에대한리쾨르의해석」,「의식,신체그리고인간에관한논의:스트로슨의칸트비판과인간개념에대한고찰」,「말하는주체와자기화용론에대한해석학적고찰」,「행위,사건그리고행위주체:앤스콤,데이빗슨행위이론에대한리쾨르의비판과종합」,「인격적정체성과자기성」,「새로운과학문화를위한해석학적모색:설명과이해의변증법」,「들뢰즈의시간론에대한고찰:차이와반복을중심으로」,「허구이야기를통한시간에대한고찰: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분석을중심으로」,「들뢰즈의죽음에대한고찰」,「무덤과글쓰기:리쾨르의죽음이해」,「퍼스기호론에대한고찰」,「바디우의시적진리론」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태초에사랑이있었다

1부아브젝시옹에대하여:공포와혐오의기원에관한연구
-줄리아크리스테바의『공포의권력』읽기

1장 아브젝시옹에대한방법론
1.부정과아브젝시옹
2.거울단계에앞선전(前)오이디푸스기
3.아브젝시옹의예:쫓겨난것
4.불안의원인:쇼즈와대상a
5.희열과정동
6.억압과아브젝시옹
7.아브젝시옹과나르시시즘
8.나르시시즘과‘코라’
9.초자아와아브젝트
10.도착성,또는예술성과성스러움

2장 무엇을겁먹는가
1.불안의대상
2.공포증-결핍:결핍된은유
3.결핍과공격성
4.무에대한환각과나르시시즘
5.공포증환자가욕망하는‘대상’:기호

3장 더러움에서오염까지
1.어머니에대한공포증과아버지살해
2.근친상간금지,명명할수없는것과의대면
3.공포증과신경증의식으로서오염
4.오염에대한인류학적접근
5.두힘사이에서:남성과여성
6.오염의식과모권
7.음식물과오염
8.여성들의출산능력에대한공포:인류학적연구
9.오이디푸스의아브젝시옹과정화작용

4장 성서속혐오의기호학
1.정/부정의대립:여성
2.인간/신의구별:음식물
3.육체의경계:할례와나병
4.성적인동일성에서언어로,혐오에서도덕으로
5.가증스러움의아브젝시옹
6.시체의가증스러움은죽음에대한욕망을쫓아낸다

5장 세상죄를지고가는자
1.안/밖:아브젝시옹의내면화
2.아브젝시옹의정신화와승화
3.죄,신으로부터인가여성으로부터인가
4.참회의말과행복한죄

2부성스러움에대한해석학적성찰
-폴리쾨르의『해석에대하여』,『역사와진리』,『타자로서자기자신』과함께

1장프로이트종교분석의가치와한계
1.항문에서입으로,똥에서돈으로?
2.오이디푸스와승화
1)운명대진실
2)승화와상징
3.꿈과시
1)리비도에서가치의차원으로
2)교육과문화
4.믿음과종교
1)성스러운것의애매성
2)고고학과목적론
3)성스러운것과악
4)믿음과상징
5.프로이트와함께,프로이트를넘어서
1)억압된것의회귀를넘어서
2)원초적환상을넘어서
3)아버지형상을넘어서
4)믿음과말
6.죄의식과위로
1)부친살해에서소유,힘,가치의영역으로
2)위로의변증법
7.호교론도아닌,절충주의도아닌

2장 제도를통한구속
1.권세들에게복종하라?
2.그리스교부들의창조와하나님형상이해
3.제도를통한구속가능성
1)소유의정치·경제영역
2)가치의문화영역
4.텍스트를통한자기이해

3장 자본주의에서‘좋은삶’에대한모색
1.‘좋은삶’을목표로삼는다는것
2.타자와함께,타자를위하여
3.정의로운제도들에서:나와너에서각자로
4.빚진존재와선물교환의도덕
5.자본주의에서잘살기

에필로그:고통은광기보다강한법이다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아브젝스옹이란?

아브젝시옹(abjection)은혐오,비천이라는뜻을가진프랑스말이다.이말은문화적으로타자를배제하고혐오하면서자기의정체성을만들어나가는심리적메커니즘을나타내는말로사용된다.그런데멜라니클라인,줄리아크리스테바를따라더근원적으로살펴보면아브젝시옹이라는비천함은생후최초로만나는대상(어머니의젖가슴)과의분리과정에서일어나는감정을뜻한다.스스로가비천하게되면서한생명을분리하는과정은그생명을주체로세우기위한고통과사랑의시간이다.모든사람은자기가주체가되기위해비천하게여기던대상에대한기억을무의식적으로가지고있다.경계가흔들릴때마다이기억이되살아나자기는자기로서유지될수있다.자기로사는삶을살기위해우리가버리고혐오하는것은결국자기자신의일부였음을알수있다.이것이우리속에있는혐오와공포의출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