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피터의 고백 (프란츠 카프카의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빨간 피터의 고백 (프란츠 카프카의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18.00
Description
학술원에 초청된 원숭이 사내!
빨간 피터는 하겐베크 동물원 사냥꾼에게 잡힌 후 놀랍게도 5년 만에 인간으로 진화했다. 그는 그 이유를 인간들이 멋대로 해석하는 ‘자유’가 아니라 그저 ‘출구’, 철창으로 된 우리 속에서의 ‘출구’를 찾기 위해서였다고 역설한다. 그는 인간 세계에 합류하기 위해 수없는 모욕을 감수해야만 했으며, 인간들이 무심코 던지는 돌멩이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며 자신이 인간으로 진화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만 했다. 등을 굽실거리고 인간이 하는 모든 일을 다 따라 하면서 더욱 정교하게 모방했다. 심지어 가장 저열한 인간의 결함과 타락상까지도 흉내 내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의 원숭이성, 즉 야생의 본능을 어떻게 내던질 수 있었는지 학술원 회원들에게 진술하기도 했다. … 돈도 벌 만큼 벌었다는데, 그는 정말 인간이 된 것일까?
저자

프란츠카프카

FranzKafka
체코태생의유대인소설가.「변신(DieVerwandlung)」,「심판(DerProzess)」,「시골의사(EinLandarzt)」등인간의불안과소외를그린작품으로유명하다.이책의원작인「학술원에드리는보고(EinBerichtfüreineAkademie)」는1917년월간유대인에처음발표된단편소설로우리나라에서는1977년연극배우추송웅씨가「빨간피터의고백」이란제목의모노드라마를삼일로창고극장무대에처음올리면서유명해졌다.이연극은지금도꾸준히무대에올려지고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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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편의모노드라마를그래픽노블로보는감동
알려진바대로「빨간피터의고백」은연극배우추송웅씨가삼일로창고극장무대에연극으로올리면서유명해졌다.이후이작품은많은연출가와배우들의손을거쳐각기다른버전으로무대에오르는단골레퍼토리가되었으며,카프카단편집에포함되어여러버전으로번역출간되었다.
그러나카프카독자라면많은이들이느끼는바지만‘작품의난해성’이독서를방해했다.심지어이짧은단편조차도완독하지못하는독자도왕왕있었다.그렇게카프카의작품집은독자의손에오래붙잡히지못하고책꽂이로직행하기일쑤였다.바로이런점때문에작품이나카프카의명성과는별개로연극을보거나해설읽는것으로독서를대신하는이들도많다.
이그래픽노블『빨간피터의고백』은독자들의이런어려움을단숨에해결해준다.그림과말풍선을번갈아가며읽고,또‘빨간피터’와등장인물들의표정과제스처를살펴보다책장을덮고나면정말로무대에서상연되는한편의모노드라마를감상한듯한감동을느낄수있다.

인간이된피터는암컷침팬지와성적유희도즐기지만…
일단고매한학술원회원들앞에선빨간피터는담배먼저꼬나물고자기이야기를시작한다.피터가인간의권위를무시하는순간이기도하다.그렇게자기이야기에열을올리던피터는재킷까지벗어던지고는자기가원숭이성,즉야생성에서벗어나어떻게인간으로진화했는지를역설한다.
인기를얻고돈도벌게된피터는유럽의일반교양인수준에올라섰다.그러나인간으로진화했다고본성을피해갈수는없는것,반쯤인간화된암컷침팬지와다소간살가운시간을보내기도한다.그러면서도피터는암컷침팬지의길들여진짐승의망연한눈길을애써외면한다.마치찰턴헤스턴이분한영화「혹성탈출」의장면들과대비되어묘한페이소스를느끼게도하는데,빨간피터는다음처럼고백한다.
“낮동안에는그녀와대면하고싶은마음이들지않습니다.그망연한표정,길들여진짐승의눈길에어쩔수없이고여있는슬픔때문이죠.그렇다는것을알아차리니외로움이몰려왔어요.견딜수가없더군요.”(본문155쪽)

저자마히그랑이독자들에게던진생각거리
저자는5장으로나누어진속표지에다음과같은경구를달았는데,이는이책이해하는데큰도움이된다.

“사람은누구나누군가에게괴물이다.”-무명씨

“우리는처음부터인간으로태어난것이아니다.인간이되어갈뿐….”-에라스뮈스

“모든사람이입을모아야생동물을길들이는것은위험한일이라고주장한다.하지만어느쪽에게?동물에게아니면인간에게?”-조셉보이든

“인간성이란인간적한계를넘어서려는어떤시도이다.”-장지로두

“사람들이당신을괴물취급할때할수있는일은오직한가지밖에없다.사람들의예상을뛰어넘는일.”-데이비드호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