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비밀 : 차별과 욕망에 파묻힌 진실

생명의 비밀 : 차별과 욕망에 파묻힌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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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의학사가(醫學史家)가 밝히는 DNA 구조 규명 경쟁의 진짜 역사
20세기 최고의 발견! vs 최악의 연구윤리 스캔들!!

의학사가(醫學史家)가 밝히는
DNA 구조 규명 경쟁의 진짜 역사!

지금까지 DNA 이중나선 발견의 역사는
왓슨의 회고록 『이중나선』에 의해 알려졌고, 그것이 정설이 되었다.
그러나 처음으로 역사학자가 밝힌 당시 연구자들 간의 노벨상을 향한 생생한 경쟁 과정, 거기서 벌어지는 왓슨의 연구윤리 위반 실태와 난무하던 여성혐오와 인종차별, 그 진실이 낱낱이 드러난다.
저자

하워드마르켈

미시간대학교에서조지E.원츠우수교수(GeorgeE.WantzDistinguishedProfessor)로서의학사를가르친다.그의많은저서는우수도서로선정되어수상하였으며,PBS「뉴스아워」,『뉴욕타임스』,『뉴요커』에자주기고하고있다.구겐하임재단의회원이자미국국립의학원회원이다.

목차


1부 프롤로그
1.오프닝크레딧
2.수도원에서발견한멘델의법칙
3.이중나선이등장하기전

2부 다섯명의이중나선발견공로자
4.프랜시스크릭
5.모리스윌킨스
6.로잘린드프랭클린
7.라이너스폴링
8.제임스왓슨

3부 운명의1951년
9.왓슨과윌킨스의첫만남
10.케임브리지로가려는왓슨의여러시도들
11.왓슨과크릭의첫만남
12.프랭클린과윌킨스
13.프랭클린과왓슨의첫만남
14.옥스퍼드의꿈꾸는첨탑
15.왓슨과크릭의삼중나선모형제작

4부 1952년,이중나선으로부터비켜선사람들
16.라이너스폴링의불운
17.샤르가프의불운
18.왓슨과크릭에게미소짓는행운의여신
19.다섯연구자의정중동

5부 1952년11월~1953년4월,마지막경쟁
20.오답으로향하는폴링의연구
21.왓슨의소화불량
22.DNA사냥터로돌아온왓슨과크릭
23.문제의51번사진
24.이중나선규명직전에서멈춰선프랭클린
25.왓슨,프랭클린의연구보고서를손에넣다
26.이중나선의열쇠염기쌍을발견한왓슨
27.도둑맞은프랭클린의과학적우선권
28.패배
29.연구윤리를내팽개친공식적인모의들

6부 노벨상
30.스톡홀름
31.엔딩크레딧

감사의말
약어표
미주
인명색인

출판사 서평

과학계에막대한공헌을남긴로잘린드프랭클린

『생명의비밀:차별과욕망에파묻힌진실』은마치영화의오프닝장면처럼시작된다.“1953년2월28일예배당종소리가정오를알린직후,두남자가케임브리지대학캐번디시물리학연구소계단을뛰어내려왔다.두사람은기쁨에들떠서자신들의일생일대의과학적발견을동료들에게알리고싶었다.”(11쪽)무엇보다이책은DNA구조를규명하기위한경쟁의이면에있던사람들의삶과서로의관계를철저하게조사했다.예를들어프랜시스크릭이아침식사로먹은계란프라이의“바삭한노란색찌꺼기”(277쪽)부터로잘린드프랭클린의하이힐이킹스칼리지런던의“젖어서번들거리는대리석바닥”에부딪혀“또각또각”(241쪽)울리는모습등의시각적인부분까지도아주자세하게들여다본다.

영화에영웅과악당이필요하듯이이이야기에서영웅은똑똑한여성이자유대인,제대로인정받지못한프랭클린이다.물론악당은1968년의회고록에서“끝을모르는간교하고교활한태도로역사적기록을무리하게자신의것으로만든”(20~21쪽)제임스왓슨이다.당연히이이야기는어떤식으로왓슨과크릭이자기들의업적을미화하고기념되게하는지,반면프랭클린의공헌은어떻게폄훼했는지에관한이야기다.또조직내정치,상당히사적인인물묘사[“왓슨은아주마른데다부끄럼이많고생김새가특이한운동신경이없는소년으로,툭튀어나온눈에특유의표정을짓는버릇이있었다”(143쪽)],X선결정학,분자생물학,수학등과학적인내용에관한놀라울정도로명확한설명으로완성된다.

마르켈은로잘린드프랭클린에대한일련의오해들을바로잡기위해주요인물들의회고록과자서전은물론다른많은자료를인용했다.프랭클린의고뇌가담긴노트는물론케임브리지와킹스칼리지에그녀가남긴문서들,철저하게보관되는노벨상위원회의기록보관소,원전혹은생존자와의인터뷰등도참고했다.이중에가장눈을사로잡는것은2018년,90세의왓슨과나눈일련의대화이다.왓슨은“아프리카인,아프리카계미국인,아시아인,…동유럽유대인등다른민족집단을향한불쾌한시각을서슴없이표출했다.”(537쪽)프랭클린도노벨상을공동수상했어야하는것아니냐는의견에분노해얼굴이벌겋게달아올랐다.그리고프랭클린과관련해“내가진짜로고결한사람이라고는당신도말하지않을것”(542쪽)이라며마지못해인정하기도했다.

그만큼세월이지난후에과거를인정하는발언이나온것도주목할만하지만,이발언이뜻하는바는단하나의구체적인사건뿐이다.바로1953년1월30일,프랭클린의동료모리스윌킨스가프랭클린의그유명한‘51번사진’을그녀에게알리거나동의를구하지도않은채왓슨에게넘겼던순간이다.나중에회고록에서묘사한것처럼이순간은왓슨에게유레카를선사했다.“그사진을본순간입이벌어지고맥박이거세게뛰기시작했다.”(400쪽)사진속에는DNAB형의이중나선무늬가드러나있었고,왓슨은작업중이던3차원모형을새로운시각으로보게되었다.

크릭은1953년2월중순또다른행운의동전을줍게되는데,프랭클린의다른작업물이이번에도그녀가모르는사이에크릭의손에들어갔다.나중에크릭은“(우리는)단서가필요했다.그단서는로잘린드프랭클린의자료였다”(425쪽)고적었다.마르켈은관련된모든남자를분명하게비난하는데,특히크릭과왓슨을거침없이규탄한다.마르켈은다음과같이쓰고있다.『네이처』에제출한역사적인논문에서“로잘린드프랭클린이공헌한연구의공식적인인용을빠트린것은왓슨과크릭이저지른잘못중에서도최악이다.”(493쪽)

마르켈은남성동료들에게는허용되었던성격의결점을이유로프랭클린에게일종의차별(혹은처벌)이가해졌던여성혐오와이기주의적풍조를선명하게그려냈다.“프랭클린은성격이모나고거만했다.왓슨은오만했다.크릭의자만심은초인적이었다.윌킨스가프랭클린과나쁜관계를형성한탓에프랭클린이킹스칼리지에서완전히쫓겨났다”등이그렇다.한편이렇게하나의거대한발견이이루어지는데다른많은과학분야의지식과뚜렷하게다른성격을지난인물들이필요했다는것도눈여겨볼만하다.“한사람은자신의연구를굽히지않는전문적태도를지니고엄중하고성실했다.다른사람은앞일을걱정하지않는재기발랄한젊은이였다.”(476쪽)생명의비밀을건이토끼와거북이의경주에서는토끼가승리를거뒀다.그러나상대편과학자들끼리협업할수있었다면DNA의비밀은얼마나더빨리밝혀졌을까?1등만보상하거나,학회지에논문을게재하지않으면살아남지못한다는압박이있는실상은오늘날의학계도마찬가지다.시사하는바가크다.

프랭클린은영영손에들어오지않았던영예에거의아쉬운마음을품지않았던것같다.마침내그녀가크릭과왓슨의모형을검토했을때,그녀는모형이자신의연구와부합한다는점에기뻐했다.그녀는“우리는모두서로의어깨를밟고서있다”(473~474쪽)고말했다.이대목에선프랭클린의배포혹은아량도느껴진다.그러나왓슨은프랭클린을“패배자”라고불렀다.과학계에남긴막대한공헌을제대로인정받지못한채,그녀는1958년37세에난소암으로사망했다.아마도프랭클린은영화의주인공이되는것을몹시싫어했겠지만,DNA이야기속에그녀의자리를되찾아주는이런책을맞이하게된것은우리에게는참다행스러운일이다.